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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이면 어때! 내 삶 종착지도 무대였으면…

데뷔 40주년 공연 조용필

전체 스태프 회의가 있었던 지난 달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조용필(58)은 꽤 오랫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서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 그는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태프처럼 꼼꼼히 살폈다. “가장 중요한 게 음향이에요. 저 맨 뒷좌석에 앉은 관객은 소리의 딜레이(지연) 현상때문에 제대로 들을 수 없거든.”

기자를 동생처럼 대하는 조용필은 가끔 공연이 끝난 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공연 어땠어?” “오늘 공연의 아쉬움은…”하며 한바탕 얘기를 쏟아낸다. 수년간 그와 알고 지내면서 느낀 점은 그가 ‘음악에 미쳐있다’는 사실이다. 그같은 정의는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 그의 집 거실이 그 중의 으뜸이다. 거실 중앙에 위치한 미국산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전자기타, 그 옆에 작곡중인 것으로 보이는 미완성 악보와 그 악보를 품에 안은 피아노는 음악이 그의 생활의 중심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승용차 안에선 새로운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위해 늘 AFKN을 틀어놓는다. 40주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나 감회 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악을,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을까’를 늘 뇌리속에 품고사는 조용필. AM7은 24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더 히스토리: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제목으로 40주년 공연 무대에 오르는 그와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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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투입되는 물량이 최대이자 최고라고 들었다.

“사람들이 ‘왜 그리 크게 만드냐’고 아우성인데, 주경기장에 맞게끔 만드는거다. 무대에 맞는 장치를 쓰는 건 공연하는 사람의 의무다. 이번에 가장 큰 특징이 LED스크린이다. 맨 뒷자리에서도 크게 보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방수까지 되고 국내 야외무대에서는 최초로 선보인다.”

―35주년 공연 타이틀은 ‘꿈’이었는데, 이번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다.

“그 둘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상적인 제목을 단 ‘꿈’은 현실적인 노래고, 현실적인 제목의 ‘킬리만자로…’는 이상을 얘기한다. 노래(‘킬리만자로…’)는 내가 불렀지만, 결국 대중이 갖는 마음의 메시지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저게 바로 나야’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어서 타이틀화했다.”

―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날렸는데, 다른 작곡가의 곡도 많이 수용했다.

“작곡은 70년대 초반부터 이미 해왔다. 다만 어떤 스타일로 만드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에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 뿐이다. ‘단발머리’(1980년)와 ‘창밖의 여자’(80년)는 이미 70년대 후반에 만들어놨던 곡이다. 내 음반에서 1, 3, 5, 7 등 홀수 음반들은 내 곡이 많고, 짝수 음반은 다른 작곡자의 곡이 많다. 곡을 만들고나서 또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난 가요뿐 아니라, 솔, 록, 리듬앤블루스(R&B) 등 모든 장르를 다 해봐서, 들어서 좋으면 다른 작곡자의 곡도 받아들이자는 주의다. 비틀스나 엘비스 프레슬리도 남의 곡을 받지 않았는가. 다양한 음악적 체험을 하는 것은 내가 지금도 잃지 않고 있는 내 음악의 특징이다.”

―‘창밖의 여자’는 자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5분만에 쓴 곡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하하. 그건 아니다. 대마초 관련해서 풀려 난 후 어느 날 라디오 PD에게서 드라마 주제곡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래서 가사를 받고 영감이 떠올라서 만들었다. 곡을 순식간에 만든 건 맞다.”

―조용필의 곡들은 대개 단조 보다 장조가 많다. 그런데도 그 특유의 목소리때문에 슬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맞다. 난 장조를 좋아한다. 마이너(단조)곡은 너무 슬픈 것 같다. 슬퍼도 웃으면서 슬플 수 있는, 그런 색깔의 음악을 좋아한다. 내 목소리에서 나오는 우울함 때문에 일부러 밝은 장조의 곡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다.”

―솔로가수로 나설 수 있는데도, 굳이 밴드(‘위대한 탄생’)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한가지는 내가 연주인(68년 미8군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 출신이고, 두번째는 내가 추구하려는 음악성 때문이다. 내가 만든 음악을 하려면 난 절대적으로 밴드가 필요한 가수다. 또 음악은 쉽고 간편해야 대중들이 듣기 좋아하는데, 밴드는 그런 욕구에도 충분히 부응한다."

―실수한 스태프는 아주 많이 혼난다고 들었다. 안 맞아 본 스태프가 없다고 하는데.

“하하. 우린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다. 30곡을 무대에 올리는데, 그 중 한 두 곡의 어느 부분이 틀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프로로서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처음 날 보는 사람은 차갑다고 얘기한다. 지내고 보면 따뜻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처음부터 다정한 인상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웃음)”

―여러 모로 볼때, 본인 스스로 음악을 하는데 미쳐야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동의한다. 그러나 ‘미친다’는 표현 보다 ‘집중한다’는 게 더 적합한 것 같다. 곡을 만들거나 무대를 연구하는 것 등은 남달라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 무대를 갖기위해 남의 무대를 봐야하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다.”

―조용필의 노래 가사를 분석한 논문도 최근 나왔다.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잘 표현하는 가수라는 평가가 많다.

“사람의 꿈이라든지, 사랑의 표현이라든지 지극히 우리 정서를 기초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직선적인 표현은 피하자는 원칙이 있다. 내가 하는 노래에는 한발짝 물러서서 반투명 정도의 말들을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가사는 시적이어야하고, 패션도 필요하다고 본다. 말장난이 아닌 범위내에서.”

조용필은 자신이 서는 무대와 비교도 안되는 초라한 노래방에서도 스스럼없이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 스타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같다고 했더니, 그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가수라면 어디서든 노래하는 배짱이 있어야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93년부터 방송 출연 그만두고 무대에 섰어요. 제 인생의 종착지도 무대였으면 좋겠습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사진=정태호 ATLASPRESS


출처: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506MW07433687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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