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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가요계 거목' 김희갑 작곡인생 40년을 노래



일흔, 잔치는 시작된다.

'향수' '킬리만자로의 표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 김희갑씨.

올해로 만 70세인 그의 작품활동 40주년을 기념한 헌정 공연이 열린다.

윤항기.박인수.이동원.임주리.문희옥.인순이.장사익.조관우.박강성.김국환.이애리.마야, 뮤지컬 명성황후 팀 등이

무대에 올라

그가 내놓은 히트곡을 부른다.

사랑의 일기 재단이 주최하는 기념 공연 '순정한 작곡가 김희갑 음악회-그대,

커다란 나무'는 11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헌정 공연의 절반은 아내 양인자(61)씨의 몫이기도 하다.

김씨의 작곡 인생 40년 중 20년의 황금기는 작사가인 아내와 함께 일군 성과였기 때문이다.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이 부부를 만났다.

"우리 가요계 풍토에서 작곡가가 헌정 공연을 선사받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양인자)

명절이면 인사를 오는 제자들로 북적이는 문단 풍경에 익숙했던 양씨에게 가요계 풍토는 낯설었단다.

2000여 곡을 쓴 김씨이지만,

명절에도 그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내에게

"가수들은 뜨면 바빠서, 안 뜨면 미안해서 못 온다"고 설명했단다.

그런데 70세 생일상만큼은 제대로 차리게 됐다.

김씨는 1965년에 작곡가 겸 연주자로 데뷔했다.

이승재의 '눈동자'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75년부터 300편가량의 영화음악을 맡기도 했다.

다시 대중가요에 손을 대면서 드라마 작가였던 양씨를 작사 파트너로 만난 게 85년.

정말 기막힐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

요새 말로 '돌아온 싱글'이었던 두 사람은 87년 아예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양 선생이 노랫말에 쓰는 단어나 메시지가 파격적이면서도 문학적이었어요.

그에 맞춰 곡을 만들면서 제 음악 세계도 바뀌었죠."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큐' '서울 서울 서울'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전하는 말',
김국환의 '타타타',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 주옥같은 히트곡이 부부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중 김씨가 꼽는 작사의 백미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그 전에 쓴 가사로는 양에 안 찬다고 하더군요. 마음껏 써보라고 했죠."(김희갑)

젊은 시절 신춘문예에 낙방한 뒤 눈물을 삼키며 써내려간 양씨의 '가상 당선 소감'은 그렇게 햇빛을 보게 됐다.

양씨가 쓴 장문의 가사를 소화하느라 러닝타임은 6분을 넘겼다.

랩의 초기 형태랄까.

조용필은 가사 전반부를 '독백' 형식으로 소화했다.

길이에 질려 음반 구석에 조용히 넣어놓은 곡이었다.

그런데 음반사에서 '조용필이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곡은 히트했다.

1000자가 훌쩍 넘는 긴 가사는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뮤지컬 킬리만자로의 표범'까지 탄생했다.

양씨가 꼽는 작곡의 진수는 '향수'. 정지용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인 '향수'도 5분이 넘는 대곡이다.

테너 박인수와 대중가수 이동원이 함께 부르는 파격적인 형식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작곡에는 무려 열 달이 걸렸다.

"글자 수가 불규칙해 곡을 붙이기 참 어려운 시였어요. 포기하려 했는데…."(김)



아내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남편을 독려했다.

남편에게 "녹음실을 잡아놨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작품을 완성시켰다.

양씨는 "글을 쓸 때도 마감이 있어야 마음을 다잡는 법"이라고 했다.

원래 김씨의 작업 속도는 빠른 편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엔 60여 곡을 3개월 만에 다 썼다.

"물론 이후에 많이 수정했지요. 그래도 그 많은 곡을 언제 다 썼나 싶어요."(김)

그는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미 써놓은 곡에 손을 대지 못했다.

전력을 다해 만든 곡이므로 빈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김씨는 "연륜이 쌓이니 예전보다 시야가 넓어져 고칠 부분이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11년째 공연하고 있는 명성황후는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8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가요 앨범을 하나 만드는 게 참 힘들어요.

사랑 얘기만 가지고 이렇게 헤집고,

저렇게 헤집어야 하니까요.

뮤지컬은 한 작품에서 온갖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으니 자유롭죠."(양)

부부는 뮤지컬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몽유도원도'까지 세 편을 함께 작업했다.

그러다 김씨의 칠순을 기점으로 다시 가요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팝페라 가수 캐빈 육과 주현미가 함께 부른 '사랑 무량하오', '노래짱 아줌마' 이정순의 앨범에 참여했다.

서연 스님, 마야의 새 음반에도 이 부부가 준 곡이 들어갈 예정이다.

대중가요계를 비워놓은 동안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흑인 음악에 치우쳐 있어요.

리듬감은 화려하고 좋지만 우리 정서와는 안 맞거든요."(김)

김씨는 "누가 들어도 '우리식 노래'라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의 뿌리를 내리고 싶다"고 했다.

양씨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쓸 데 없는 말만 모아서도 노래를 하니, 가사가 시시하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에 맞는 노래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심할 듯해요.

이제 우리 부부가 물을 좀 떠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양)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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