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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뉴스 2005-09-01] 조용필의 평양 공연

2005.09.01 23:23

ypc스타 조회 수:4803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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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날짜  


조용필의 평양 공연

지난 23일 저녁 6시부터 평양 류경체육관에서는 약 두 시간에 걸친 조용필씨의 공연이 있었다.

유경체육관은 故 정주영씨가 지은 것으로, 북측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남측에 올 경우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잘 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용필이라는 이름 석자는 남측에서는 삼척동자도 아는 대표적인 대중음악가.


그런 그의 공연이 류경체육관에서 북측관객을 상대로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장소도 장소려니와 그의 음악생활 37년이 말해주듯 대중음악이라는 형식으로 남측의 정서를 수십년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대변해온 인물이 북측관객과 만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거 이벤트성 남북문화교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런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이었다.


우선 선곡부터가 절묘했다.


정치성이 가미된 노래는 철저히 배제됐다.


대신 우리민족 정서와 부합되는 다양한 레파토리를 근간으로 하면서 독창성강한 노래들을 함께 불러 전체적으로 민족정서에 호소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는 느낌이다.


압권은 역시 그의 무대매너였다.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유머로 자신의 음악적 메시지 전달이 훼손되거나 방해받는 것을 적절히 피해가는 노력과 기교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으며, 자신의 관객이 누구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북측'이라든가 '북과 남' 또는 '내가 남측에서 오랜동안 부르던...'등등 시종 관객을 배려한 용어를 구사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연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까를 많이 고민했다면서 북측노래를 무려 100여곡이나 듣고, 그중 두 곡을 선정해 직접부르기도 했다.


그의 공연을 보다가 문득 얼마전 TV를 통해 통일축구경기를 볼때의 황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또 중계방송을 한 방송사가 어딘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TV상단 스코어를 표시하는 난에 적힌 글씨는 유감스럽게도 '북측과 남한'이었다.


함께 TV를 보던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놈이 대뜸 물었다.


"아빠, 저게 말이 돼요?"'남한과 북조선'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조선'이라는 용어가 부담스러워서였다면 '남한과 북한'이라고 하든가.


차라리 '통일축구'라는 큰 제목을 달고, 그 밑에 '남과 북'으로 표시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나는 자식놈의 현문에 우답으로 얼버무리고 말아야했다.


동시에 7000여명으로 알려진 관객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하는 점도 궁금해졌다.


이번 공연의 주요 관객은 문화성, 노동당 통일전선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의 당원이나 가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 중간에 비친 평양 시민들의 냉담한 표정도 사실은 북한 당국의 사전 교육때문이었다고 한다.


공연 전날 북한 당국은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세게 쳐도 안되고 그렇다고 성의없이 쳐도 안되며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간혹 조용필씨의 유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저쩡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의 프로정신에 힘입어 좋은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꼭 삽입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그랬을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알려진 김위원장의 남측에 대한 관심이나 스타일로 미루어 이미 조용필의 공연을 TV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적이 있을 것이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연 또한 김위원장의 'OK사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김위원장은 지구상에서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리더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가 체제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에게 이번 공연을 보여줬다?화려한 조명, 더러는 자본주의 색체가 짙은 강한 싸운드의 음악등등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도 말이다.


요즘 남북관계의 빠른 진전으로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친북'이니, '좌파'니 하는 용어들이 종종 들린다.


문득, 그렇다면 김위원장이 '친남'(북측식이라면 친남조선)은 아닐까?!현재 남과 북은 '핵문제'라는 결코 해법을 찾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으면서도 양측의 필요에 의해 민족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각분야를 통해 이를 한발짝씩 실천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조용필씨의 평양 공연이 훗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등과 더불어 통일의 밀알이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양우 Sun@seoulfn.com 2005/09/01 11:38:26 서울파이낸스  Copyright 서울파이낸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1 조용필의 평양 공연
  




지난 23일 저녁 6시부터 평양 류경체육관에서는 약 두 시간에 걸친 조용필씨의 공연이 있었다.

유경체육관은 故 정주영씨가 지은 것으로, 북측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남측에 올 경우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잘 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용필이라는 이름 석자는 남측에서는 삼척동자도 아는 대표적인 대중음악가.


그런 그의 공연이 류경체육관에서 북측관객을 상대로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장소도 장소려니와 그의 음악생활 37년이 말해주듯 대중음악이라는 형식으로 남측의 정서를 수십년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대변해온 인물이 북측관객과 만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거 이벤트성 남북문화교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런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이었다.


우선 선곡부터가 절묘했다.


정치성이 가미된 노래는 철저히 배제됐다.


대신 우리민족 정서와 부합되는 다양한 레파토리를 근간으로 하면서 독창성강한 노래들을 함께 불러 전체적으로 민족정서에 호소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는 느낌이다.


압권은 역시 그의 무대매너였다.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유머로 자신의 음악적 메시지 전달이 훼손되거나 방해받는 것을 적절히 피해가는 노력과 기교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으며, 자신의 관객이 누구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북측'이라든가 '북과 남' 또는 '내가 남측에서 오랜동안 부르던...'등등 시종 관객을 배려한 용어를 구사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연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까를 많이 고민했다면서 북측노래를 무려 100여곡이나 듣고, 그중 두 곡을 선정해 직접부르기도 했다.


그의 공연을 보다가 문득 얼마전 TV를 통해 통일축구경기를 볼때의 황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또 중계방송을 한 방송사가 어딘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TV상단 스코어를 표시하는 난에 적힌 글씨는 유감스럽게도 '북측과 남한'이었다.


함께 TV를 보던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놈이 대뜸 물었다.


"아빠, 저게 말이 돼요?"'남한과 북조선'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조선'이라는 용어가 부담스러워서였다면 '남한과 북한'이라고 하든가.


차라리 '통일축구'라는 큰 제목을 달고, 그 밑에 '남과 북'으로 표시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나는 자식놈의 현문에 우답으로 얼버무리고 말아야했다.


동시에 7000여명으로 알려진 관객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하는 점도 궁금해졌다.


이번 공연의 주요 관객은 문화성, 노동당 통일전선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의 당원이나 가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 중간에 비친 평양 시민들의 냉담한 표정도 사실은 북한 당국의 사전 교육때문이었다고 한다.


공연 전날 북한 당국은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세게 쳐도 안되고 그렇다고 성의없이 쳐도 안되며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간혹 조용필씨의 유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저쩡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의 프로정신에 힘입어 좋은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꼭 삽입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그랬을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알려진 김위원장의 남측에 대한 관심이나 스타일로 미루어 이미 조용필의 공연을 TV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적이 있을 것이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연 또한 김위원장의 'OK사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김위원장은 지구상에서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리더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가 체제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에게 이번 공연을 보여줬다?화려한 조명, 더러는 자본주의 색체가 짙은 강한 싸운드의 음악등등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도 말이다.


요즘 남북관계의 빠른 진전으로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친북'이니, '좌파'니 하는 용어들이 종종 들린다.


문득, 그렇다면 김위원장이 '친남'(북측식이라면 친남조선)은 아닐까?!현재 남과 북은 '핵문제'라는 결코 해법을 찾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으면서도 양측의 필요에 의해 민족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각분야를 통해 이를 한발짝씩 실천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조용필씨의 평양 공연이 훗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등과 더불어 통일의 밀알이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양우 [Su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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