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60대 조용필과 70대 폴 매카트니
2013.11.18 19:36
신문사 | 동아일보 |
---|---|
기사 날짜 | 2013-11-18 |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맑음. 조용필 vs 폴 매카트니.
#83 Eminem ‘Survival’(2013년)
[동아일보]
일본에 다녀왔다. 조용필 도쿄 콘서트와 폴 매카트니 오사카 콘서트를 5일 간격으로 봤다. 조용필은 63세, 매카트니는 71세. 조용필은 가수 스티비 원더, 방송진행자 제이 레노, 배우 빌 머리와 같은 나이. 매카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배우 변희봉 반효정이랑 동갑이다.
둘 다 올해 ‘꽃보다 할배’를 찍었다. 조용필은 4월 발표한 19집 ‘헬로’로 국내 디지털 음원 차트가 생긴 이래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최고령 가수가 됐다. 매카트니는 지난달 낸 16집 ‘뉴’로 일본 오리콘 차트 최고령 톱10 진입, 11월 일본 순회공연으로 도쿄돔 최고령 공연 가수 기록을 세웠다.
악기 연주는 승부 내기가 어렵다. 조용필은 ‘남겨진 자의 고독’의 전자기타 독주에서 날렵하지 않은 손가락 움직임을, 공간감을 이용해 멋으로 살려냈다. 매카트니는 ‘렛 미 롤 잇’의 개방현(開放絃)을 활용한 기타 반복 악절을 딴딴하고 빈틈없이 쳐냈고 지미 헨드릭스의 ‘폭시 레이디’ 일부를 연주하며 느리고 단순하지만 느낌 있는 블루스를 들려줬다.
무대 연출에서는 매카트니의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었다. 조용필은 세계 최초로 3차원 닷 이미지(Dot Image)를 보여줬지만 5000석짜리 공연장은 스펙터클에서 한계가 있었다. 매카트니는 ‘리브 앤드 렛 다이’와 ‘헬터 스켈터’에서 방대한 조명, 레이저, 화염으로 홈런레이스를 하듯 교세라돔을 난타했다.
탁월한 가창력과 수많은 히트 곡을 갖고 세계 유명 가수와 비교되는 음악인이 30년 뒤에도 있을까. 답이 잘 안 나와 에미넘(41)과 레이디 가가(27)의 새 앨범을 들었다. 가가의 그럴듯한 이미지와 전주는 계속해서 달달한 팝 댄스곡 형식으로 귀결했지만 에미넘의 랩은 여전히 전기톱처럼 꿈틀댔다. 신작 ‘마셜 매더스 엘피 2’가 그의 최고작은 아닐지 몰라도 에미넘은 그 자체로 최고작이었다. ‘난 래퍼가 아닌 어댑터’ ‘(랩) 한 줄을 끝낼 때마다 결승선이 보여’라는 그의 운율 가득한 호언은 한가한 시심(詩心)의 발로는 아니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채널A 종합뉴스]
댓글 0
번호 | 제목 | 신문사 | 기사 날짜 | 조회 수 |
---|---|---|---|---|
2333 | [굿데이] 조용필 '끝없는 아내사랑' 심장병 치료기금 5천만원 기탁 | 10395 | ||
2332 | [스포츠조선] "GOD" 깜짝게스트로 대선배 가수의 35주년기념콘서트 축하출연 | 10360 | ||
2331 | [스포츠 코리아 2005-05-02] [사회]조용필 콘서트◀舅?서울 페스티벌> | 10350 | ||
2330 | [조선일보] 우리 공연문화 수준 드러낸 조용필 콘서트 | 10343 | ||
2329 | [오마이뉴스] "가수의 길, 이제 30% 왔을 뿐이다" | 10314 | ||
2328 | [세계일보] 조용필, '황제'가 돌아왔다 | 10308 | ||
2327 | 그가 ‘조용필’을 되찾다 | 헤럴드경제 | 2014-02-13 | 10286 |
2326 | '가왕' 조용필, '초등학생 뮤직비디오'에 사인 CD 화답 | 서울=뉴스 | 2013-05-03 | 10286 |
2325 | [굿데이] [굿피플101인] 열창 35년 '국민가객' 조용필 | 10285 | ||
2324 | [일간스포츠] 조용필 '역사에 남을 콘서트' | 10285 | ||
2323 | 조용필 측 "CD 공장 3개 돌려야 할 듯"‥해적판 기승 | 매일경제 | 2013-04-29 | 10284 |
2322 | [조선일보] 신기록 쏟아내는 ' 조용필 35주년 콘서트 ' | 10255 | ||
2321 | [경향신문] 조용필 , 그의 노래는 '역사 ' | 10232 | ||
2320 | [중앙일보/포토뉴스] 조용필 데뷔 35주년 공연…빗속 4만5천명 열광 | 10229 | ||
2319 | [서울신문 2011-04-30] 위탄 조용필, 가수왕 위엄 '독설가 방시혁도 깍듯' [2] | 10228 | ||
2318 | [일간스포츠] 조용필 공연 "암표 비상" | 10217 | ||
2317 | [경향신문] [한가위 특집]안방에서 콘서트 즐겨보자 | 10216 | ||
2316 | [조선일보] [ 한국시인 애창가요] '봄날은 간다' 1위 뽑혀 | 10200 | ||
2315 | [동아일보] [3040 일과 꿈]황정민/"잘할 때까지 할겁니다" | 10198 | ||
2314 | [굿데이] 조용필 '전국투어'…부산·대전 등 순회 | 101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