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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정상을 구가했던 남인수 이래
한국 대중음악사상 슈퍼스타의 계보에 극점을 장식하는 인물이다.
군웅이 활개쳤던 80년대 전 기간을 조용필의 일인제국 시대로 규정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하지만 조용필이 차지하는 의미는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성공시키면서
시작한 인기 행진에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곡을 자기가 장악한 최초의 슈퍼뮤지션이며
‘위대한 탄생’이라는 슈퍼밴드의 리더였고,
포크음악을 제외한 트로트에서 스탠더드 팝, 로큰롤, 댄스뮤직, 민요와 동요에 이르기까지
식민지시대 이래의 한국 대중음악의 문법을 총결산한 유일무이한 아티스트이다.
조용필 자신이 첫 앨범으로 규정하는 1980년의 메가 히트 음반을 통해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를 차트의 톱으로 올려놓으면서 광주의 비극을 뒤덮는다.
이 두 노래는 바로 발라드와 댄스뮤직이라는 새로운 주역의 최초의 얼굴이었다.
특히 <창밖의 여자>가 분만하는 초인적인 클라이맥스는 트로트의 감수성에 젖어 있던
‘아저씨’와 무언가 새로운 충격을 갈급하던 ‘고딩’을 단번에 만족시켰다.
60년대 후반 비틀스를 앞세워 세계를 강타하던 로큰롤의 세례를 받아 음악에 입문하고
70년대를 거치면서 천국과 지옥의 영욕을 모두 맛본 조용필은 활동금지의 3년간
비상한 능력으로 서서히 분화되어가기 시작하는 소녀와 청년과 어른의 감수성을
아우르기 위한 독공을 시작한다.
여기에 그의 노래 목록을 나열한다는 것은 이 지면이 감당할 수 없으리라.
그로 인해 한국의 주류 대중음악은 또다시 새로운 독립의 꿈을 현실화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앞 시대의 김민기와 신중현이 모색했던 갈래와는 또다른,
새로운 수용자에 의한 새로운 파워게임이었다.
서구 대중음악이 장악하고 있던 음악 전문 방송인 FM과 음반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의 대중음악이 완벽하게 무장해제시킨 공로는 무엇보다도 그의 힘이다.
바로 그 역동적인 지각변동 속에 영광의 신화는 새로이 쓰여졌던 것이다.
지천명에 이르러 다시 녹음한 1집부터 15집까지의 노래편의 고갱이들은,
비록 <단발머리>나 <여와 남>의 전설적인 가성은 이젠 힘에 부치지만,
그 특유의 카리스마에 원숙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있다.
다만 그의 중후반기를 장식한 와 그의 절정기의 문제작 <자존심>이 빠져 있는 것이
약간 서운한 것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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