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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조용필 콘서트」가 작년해에도 어김없이
오페라극
장 무대(12월 7~14일)에서 열려다 .
예술의전당의 「조용필 콘서트」는 작년에 네번째로
1999년 처음 열린 이래 매년 공연횟수가 늘고 있다.
「순수예술 공연장에서의 첫 대중가수 콘서트」로 화제를 모은 첫 공연은
모두 3차례 열렸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7차례로 2배 늘었으며 ...
「순수 공연예술의 메카」격인 예술의전당이 이처럼
「조용필 콘서트」에 주력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
유료관객 점유율이 50%를 넘기 힘든 오페라 공연에 비해
「조용필 콘서트」는 해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해 동안 열린 공연 가운데
「조용필 콘서트」가 최다 유료관객(객석 점유율 89%)을 동원한 기획물로 꼽히는 등
예술의전당의 수입을 높이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4년 연속으로,
그것도 공연횟수를 매년 늘려 가며 오페라극장에서 대중가수 콘서트를 개최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뜩이나 순수예술이 위축돼 가는 추세에 거의 유일한 순수예술 복합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마저 「재정자립도 제고」를 구실로 대중가수 공연에
치중한다면 순수예술이 설 땅은 더욱 좁아진다는 지적이다.
굳이 예술의전당이 아니더라도 조용필 등 수익성이 보장되는 대중가수들이 설 무대는
충분히 마련돼 있는 반면 오페라나 교향곡, 실내악 등 소위 순수분야 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몇몇 공연장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예술의전당이 지난 98년부터 개최해 온 「오페라 페스티벌」은 매년
그 규모나 참가작이 축소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예술의전당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같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예술의전당이 국회 국정감사 등의 거듭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로 극장운영을 하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순수예술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매년, 그것도 계속 횟수를 늘려 가며
대중가수 공연을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은 순수예술이 설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오페라극장을 1년 내내 오페라로만 채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국내 오페라계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아는데 그렇다고 마냥 오페라극장을
비워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며 수익성 부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작년에도 「조용필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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