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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의 노래 [펌]
답장하고 사진
꼭 보내달라는 거예요 .
꼭이요 ?
용필 오빠에게 !
향기로운 흙내음 속에 녹음이 짙어가는 농촌의 밤 .
한없이 고요한 밤하늘 별들의 속삭임을 멀리한 채 책상에 앉았는데
문득 떠오르는 오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
저는 대정여고라고 하는 학교에 다니는 1학년의 강순심이고
오빠의 열렬한 팬이예요 .
저녁 늦게 부는 바람에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인데도
그런 것엔 아랑곳하지도 않고 열심히 노래에 열중하고 있을
오빠를 생각하노라면 어느새 내 마음은
오빠의 모든 것으로 가득 채워지곤 합니다 .
요즘엔 공부도 안되고 오빠생각에 젖어 편지를 썼다간 찢고
다시 펜을 들어 썼다간 찢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
수업시간에도 오빠를 생각하다가 선생님에게 지적도 여러 번 당해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어요 .
연습장마다 공책마다 오빠를 좋아한다고 안쓴 곳이 없어요 .
친구들이 나보고 자꾸 미쳤다고들 그래요 .
아무래도 좋아요 .
난 오빠가 가장 좋은걸요 .
오빠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어요 .
뭐냐고요 ?
답장하고 사진 꼭 보내달라는 거예요 .
꼭이요 .
설마 안 들어주진 않겠죠 .
사인까지 함께 .
오빠 !
자꾸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요 .
아무리 공부를 하려고 해도 공부가 안돼요 .
왜 그럴까요 ?
그건 나보다 오빠가 더 잘 알거예요 .
밤은 여전히 깊어가고 별들의 속삭임도 이젠 그친 채
한층 더 고요함을 더해 가는데 오빠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요 .
옆에 붙여진 오빠사진을 보며 혼자 중얼거려도 보고 웃어보기도 한답니다 .
밤이 꽤 깊은 것 같은데 ,
오빠의 폭발적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몸 건강하고
오늘 밤도 행복한 꿈꾸길 빌면서 .....
멀리 제주에서 순심 .
P.S : 오빠 원래 전 편지를 못써요 .
오빠의 넓은 아량으로
끝까지 읽어주고
꼭 답장하고 사진 함께
보내줄 것을 .......
그리고 오빠 !
이 세상에서 오빠가 제일 좋아요 .
이 세상 무엇보다도 .
꼭 답장하고 사진 꼭 ......
미지의 세계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ypc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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