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 미지의 세계 여러분!
안녕 하세요 .
2003년의 3월달 마지막주가 시작 되는 월요일 입니다 .
세월 참 빠르죠 ?
오늘 부터 토요일까지 모 주간지에 연재하신 글이 있어서
올릴까 합니다 .
趙 容弼이 쓰는 [ "청춘 역마차" 1]
침묵 속에서 듣는
인간의 목소리들
" 나는 나의 재능을 밎지 않는다 .
노래를 부르는 재능은 직업가수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
재능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어찌 이 세상 수천종의
직업중에서 가수가 되려고 했을까 ?
솔직히 말해서 가요계에 들어선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나는 나의 가창력에 끊임없이 회의를 느낄 뿐만 아니라
때때로 무대에 서는 것이 죽기보다 두려운 경우도 없지 않다 .
청중들은 두렵다 .
무대가 어느 때는 나를 처벌하기 위한 재판석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
청중들의 환호는 나를 옭아매는 비난의 함성같이 들리기도 하며 ,
그 빛나는 눈빛들은 나에게 한치의 실수나 빈틈도 용서해주지 않겠다는
결의로 번뜩이는 것같기도 하다 .
나는 재능을 밎지 않기 때문에 연습을 거듭한다 .
어느 때는 무대 공연을 앞두고 목이 붓고 잠기며 목소리가 안나오며
탈진을 해버릴 때도 있다 .
정말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나서 공연이 무기 연기돼 버렸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마져 떨칠 길 없는 절박한 순간이다 .
그러나 나는 아직 한 번도 정해진 스케줄대로 공연을 안해본 기억이 없다 .
공연 약속은 그것이 확정되는 순간 이미 내힘 따위로는 어쩔수 없는 ]
괴력을 가지고 나의 목을 조르고 ,
나는 그 괴력으로부터 달아날 길이 있으리라고 사실 생각하지도 못한다 .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는 [최선을 다하라] 는 좌우명을 가졌다고 한다 .
그는 그의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실책을 저질렀을 때도
[최선을 다했는가 ?] 고 묻고 그것을 기준으로 책임을 따진다고
술회한 글을 읽은 일이 있다 .
그 말에 감명을 받아서가 아니라
나는 연예활동을 계속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 ?]에 대해
언제나 먼저 생각하는 버릇이 몸에 익숙해졌다 .
직업가수로서의 최선은 연습이다 .
옛 명창들이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와 마주 앉아 폭포소리를 뛰어넘는
인간의 정감어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했다지만
나도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연습만은 열심히 한다 .
그러나 그런 연습이 직업가수인 나를 무대와 청중으로부터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
연습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연습의 양이 곧 숙련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면 ,
또 이 세상에 절대적인 연습법이 있다고는 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
노래는 즐거운 것이지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즐거운 것은 결코 아니다 .
몇 회 앞서 나는 편안히 객석에 앉아 남의 연기를 보거나 남의 노래를 듣는
입장이 되고 싶다고
이 지면을 통해서 털어놓은 적이 있지만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자기 자신조차 만족시킬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때의 좌절과 당혹 감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한다 .
나를 사람들은 [정상의 한국가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
그러나 나는 그런 표현이 어색하고 부끄럽다 .
나는 정상이 아니다 .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치 개미처럼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가수란 표현이면 오히려 마음이 놓일 법이다 .
타인을 감동시키는 예술은 기술이 전부일 수 없다 .
모든 분야에 걸쳐 발달된 기술분야에 사는 오늘의 사람들은 뛰어난 기술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과 경이(驚異)는 느낄망정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설레임을 맛보지는 못한다 .
그것은 나부터도 그렇다 .
대중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 나는 가창(歌唱)의 훈련에서 오는 한계를
마음의 훈련을 통해 벗어 나보려고 안간힘을 하기 시작했다 .
그런 점에서 자기를 객관화하고 객관화된 관점에서 타인을 살필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일에 나는 커다란 효험과 매력을 느낀다 .
어느 면에서 보면 음악은 시끄러움일 수도 있다 .
왁자지껄한 소리의 홍수에 휩쓸려 나 자신마저 잃었다가 가능한한
절대 정적과 절대 침묵 속에 자신을 빠뜨려 본다는 것은 그 순간만이라도
내게는 커다란 구원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
그 속에서 [들리지 않는 소리]의 소리나 [보이지 않는 눈]의 눈으로
나와 타인들을 보고 들으면 나는 내가 직업에서 느끼는 공포나 좌절감에서
조금씩 해방된다 .
그런 포즈 속에서 나는 조용필의 한계뿐만 아니라
인간능력의 한계마저도 엿보며 조금씩 내가 자라고 있음을 깨닫는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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