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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 容弼이 쓰는 [ 청춘 역마차 4 ]
내뿜는 담배연기 속에 멋과 맛이
'애연' 과 '금연' 의 고빗길
" 에잇 , 이놈의 담배 ,
영원히 끊어서 담배로부터 자유로와 지겠노라 "
결심을 단단히 했던 그는 이튼날부터
담배의 노예가 된 자신을 발견했다 .
담배가 피우고 싶어서 도저히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는 것 .
그는 다시 새로운 결심을 굳혔다 .
" 담배를 맘껏 피움으로써
나는 담배로부터 자유로와 질 것임을 선언 하노라 "
' 앞을 못보는 사람들은 담배맛을 모른다 '
이것은 얼마전 외신(外信)을 통해 읽어본 [담배습관] 보고서에 들어있는 얘기다 .
실제로 내 친구 하나는 깜깜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
자기가 내뿜은 담배 연기가 보이지 않으면 별로 재미가 없다는 설명 .
그러니까 누구와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담배를 피우는 외에 ,
혼자서 담배를 즐기때는 [맛]과 함께 [멋]이란 요소가 상당히 작용한다는 것이다 .
다방에서 혹은 사무실 소파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며 담배에 불을 붙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 보라 .
반드시 자신이 길게 뿜어낸 담배 연기의 가는 길을 응시하고 있을 것이다 .
또 담배의 [맛]과 보이는 [멋]이외에 상당 부분이 [습관]이라는 설명도 있다 .
만족할 만큼의 식사가 끝난 뒤 ,
술을 마시면서 한 손에 들고 있는 담배 ,
이런 경우가 아니라 단지 [이 시간에는 담배를 피워야만 할 것 같은
무의식 속의 강박관념 ]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
중대한 발언을 시작하기 전에는 담배가 있어야 겠다든지 ,
무엇을 기다리는 시간에는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
이것은 애연가들이 흔히 경험하는 것이다 .
나 역시 체인 스모커다 .
목소리를 쓰는 가수가 왜 그리 담배를 많이 피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역시 체인 스모커다 .
임어당(林語堂)선생도 체인 스모커였다 .
이분이 담배를 끊으려고 단단히 결심을 했던 적이 있다 .
" 나는 담배로부터 자유로와 지리라 .
이까짓 담배 !
흥 나는 내 의지로 담배에게서부터 해방된다 "
스스로 결심을 하고 난 바로 다음날부터 그는 도무지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
글을 쓰려해도 생각을 떠올리려해도 차 한잔을 마시며 안식을 취하려 해도
담배 생각이 나서 제대로 일이 되지 않더라는 것 .
그는 다시 자신의 발표문을 정정했다 .
"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 금연했으나
금연하는 동안 나는 오히려 담배의 노예가 되어 담배 생각에 온마음을 빼앗겼도다 .
나는 이제 다시 담배를 피움으로써 담배로부터 해방되노라 "
금연주의자들이 들으면 억지라고 할까 ?
하지만 나는 금연 결심을 할까 , 말까 우선 그결심을 하기에도
시간이 걸린다는걸 고백하고 싶다 .
왜냐하면 자신이 한 번 결심한 것에 대하여 잘 지키지 못했을 때 ,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너무 큰 때문이다 .
이러면 [좋은결심]이 오히려 자신을 얽어매는 속박이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
그래도 금연주의자들은 나를 탓할 것이다 .
결심이 굳지 못한 사람이라든지 ,
아직 건강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
그러면 이런 구실은 어떨까 .
담배를 끊음으로써 내가 인생에서 3백65일을 보너스로
더 얻는다고 치자 나에게는 덤으로 얻어진 무미건조한 삼백예순날보다
담배를 피우며 평소에 즐긴 시간들이 훨씬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
연인과 결별의 시간을 맞으며 피워 무는 담배 .
마음속으로 애타게 그리던 연인을 마주하고 자신의 호흡을 가라앉히기 위해
피우는 또하나의 담배 .
담배는 남자에게 있어 때로는 열 마디의 어설픈 대사(臺詞)를 대신한다 .
때로는 분노로 끊어 오르는 가슴을 가라앉히는 약이되고 ,
때로는 용기와 망설임을 다독여 진실을 고백하는 촉매제가 되는 것이
바로 담배가 아닌가 .
행여 남자가 흩날리는 담배연기에 두손을 내젓는다는가
콜록콜록 과장된 기침을 해대는 여자가 있다면 한 번쯤 생각을 뒤집어 보시도록 .
그 연기 속에 담긴 남자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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