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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제목이 뭐 이래?
하시는 분들은 인내심으로 읽어 가시다 보면
아아!그렇구나.무릎을 치고 이마를 치고(잔을 치고 북을 치고-황진이 version)
마침내,가슴을 치리라 확신 하면서....
어제는 서울 경기 전지역이 황사로 뒤덮혀서
천지가 뿌연 봄기운에 싸여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39번 국도를 타고 제 애마인 소렌토를 몰았습니다.
이랴!이랴!
옆자리에는 여자 친구가 앉아 있었고,
제법 좋은 음질의 데크에서는 물론
필님의 노래가 공연전의 설레임을 더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자 친구의 분위기가 영 아니었습니다.
황사로 뒤덮히기는 했어도
국도 양쪽으로 펼쳐진 산마다 붉은 색의 진달래, 철쭉이
한창이었고,
노오란 진달래가 배경으로 지천으로 깔린 ,그런 황홀한 날에,
거기에다 진한 록분위기의 필님의 노래가 빵빵하게
흐르고 있다면
이건 그냥 죽음 아닙니까?
제 친구 대단히 뛰어난 춤꾼이거든요.
어느 때는 너무 춤에 몰입한 나머지 운전하는 저를 곤혹 스럽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그런 여자가 그림처럼 앉아만 있는 겁니다.
석고상처럼,미이라처럼,얼음벽에 빙결된 천년나비의 화석처럼....
사건은 지난 수요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가 한창인 지난 수요일에
낮에는 너무 복잡하니까,새벽 이른 시간에
가자고 약속을 했지요.손가락 걸고,복사하고,도장찍고...아시죠?
결론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변명할 거리는 있었지만,어디 여자가 사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줍니까?
그날부터 시작된 냉전이 그때까지 이어 지고 있었던 겁니다.
5시 30분에 의정부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고,
필님의 노래가 있었고,
상기된 표정의 팬들이 있었고,
꽃이 있었고,바람이 있었고,사랑이 있었습니다.
공연장 밖의 양편에,필21과 위탄의 부스가 눈에 뛰더군요.
저는 두군데 다 가입한 회원이기 때문에
거기 계시는 분들을 보면서,저분들에게 내 아이디를 말하면
나를 알아 볼까 다가 서고 싶었지만 끝내
인사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위탄에서의 제 아이디는 박창식입니다.
.
.
.
.
마침내 7시15분.
미군의 장갑차의 굉음위로, 별처럼 맑은 눈망울의 아이의 슬픔이 뜨고
그리고 1987년이 흘러 나왔습니다.
전쟁터의 포연,아비규환.
자유를 향한 민중의 행진.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가슴의 분노 풀어 헤치고,도도한 역사의 지평위로 힘차게 뛰어 가는......그림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리한 필님의 노래가
어떤 전율로 콘서트장을 에워 싸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오랜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필님은 자유를 절규했습니다.
아아!그런데 말이죠.
저는 그때 보았씁니다.
이제 막 첫곡이 흐르고 있었을 뿐인데,
친구의 그토록 도도한 표정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겁니다.
아니죠.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죠.
그리고 그대여가 이어 지자 야광봉을 흔들며,발을 구그고
오빠를 연호하고....
그렇게 여자의 분노는 끝이 났고,
공연이 끝났을 때,여자의 표정은 행복의 절정에 닿아 있었습니다.
콘서트장을 빠져 나설 때,그녀는 내 팔을 끼면서
정말이지 돈이 아깝지 않아 하잖아요.
우리는 공연이 막 끝났을 뿐인데,
벌써 5월 코엑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현님과의 행복했던 사진을 배경으로,슬픈 베아트리체,떠나 가는 배,그대를 사랑해를
부르시는 필님의 모습에서
슬픔보다 더 큰 사랑을 보았다고 말하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요?
눈물이 났지만,지독할 만큼의 의지로
슬픔을 안으로 감추고 노래하는 ,필님의 모습에서
어떤 초절한 사랑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아!님이여!
당신의 사랑,당신의 슬픔,당신의 좌절까지도
하나의 멜로디로 표현되어 나오기를 기대하는
우리를 용서하십시오.
작년 예당의 압권이 생명이었는데,
그걸 다시 보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앙콜.
3곡이 이어진 앙콜공연은 기어코 우리 모두를
자리에서 일어 나게 했습니다.
특히 앤딩곡인 여행을 떠나요의 중반쯤에서 쏱아진 꽃가루는
체육관을 채우고,
우리 가슴을 채우고
우리네 허접한 살림살이도 채우고도 남을 만큼
강렬한 꽃바람이어서,
비록 다시 버거운 현실앞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두고 두고 어떤 설레임으로
우리를 위안하는 필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서와 화해를 가능케 한,
승화된 슬픔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가를 깨닫게 한
의정부를
저는 오래 오래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시는 분들은 인내심으로 읽어 가시다 보면
아아!그렇구나.무릎을 치고 이마를 치고(잔을 치고 북을 치고-황진이 version)
마침내,가슴을 치리라 확신 하면서....
어제는 서울 경기 전지역이 황사로 뒤덮혀서
천지가 뿌연 봄기운에 싸여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39번 국도를 타고 제 애마인 소렌토를 몰았습니다.
이랴!이랴!
옆자리에는 여자 친구가 앉아 있었고,
제법 좋은 음질의 데크에서는 물론
필님의 노래가 공연전의 설레임을 더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자 친구의 분위기가 영 아니었습니다.
황사로 뒤덮히기는 했어도
국도 양쪽으로 펼쳐진 산마다 붉은 색의 진달래, 철쭉이
한창이었고,
노오란 진달래가 배경으로 지천으로 깔린 ,그런 황홀한 날에,
거기에다 진한 록분위기의 필님의 노래가 빵빵하게
흐르고 있다면
이건 그냥 죽음 아닙니까?
제 친구 대단히 뛰어난 춤꾼이거든요.
어느 때는 너무 춤에 몰입한 나머지 운전하는 저를 곤혹 스럽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그런 여자가 그림처럼 앉아만 있는 겁니다.
석고상처럼,미이라처럼,얼음벽에 빙결된 천년나비의 화석처럼....
사건은 지난 수요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가 한창인 지난 수요일에
낮에는 너무 복잡하니까,새벽 이른 시간에
가자고 약속을 했지요.손가락 걸고,복사하고,도장찍고...아시죠?
결론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변명할 거리는 있었지만,어디 여자가 사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줍니까?
그날부터 시작된 냉전이 그때까지 이어 지고 있었던 겁니다.
5시 30분에 의정부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고,
필님의 노래가 있었고,
상기된 표정의 팬들이 있었고,
꽃이 있었고,바람이 있었고,사랑이 있었습니다.
공연장 밖의 양편에,필21과 위탄의 부스가 눈에 뛰더군요.
저는 두군데 다 가입한 회원이기 때문에
거기 계시는 분들을 보면서,저분들에게 내 아이디를 말하면
나를 알아 볼까 다가 서고 싶었지만 끝내
인사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위탄에서의 제 아이디는 박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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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7시15분.
미군의 장갑차의 굉음위로, 별처럼 맑은 눈망울의 아이의 슬픔이 뜨고
그리고 1987년이 흘러 나왔습니다.
전쟁터의 포연,아비규환.
자유를 향한 민중의 행진.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가슴의 분노 풀어 헤치고,도도한 역사의 지평위로 힘차게 뛰어 가는......그림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리한 필님의 노래가
어떤 전율로 콘서트장을 에워 싸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오랜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필님은 자유를 절규했습니다.
아아!그런데 말이죠.
저는 그때 보았씁니다.
이제 막 첫곡이 흐르고 있었을 뿐인데,
친구의 그토록 도도한 표정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겁니다.
아니죠.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죠.
그리고 그대여가 이어 지자 야광봉을 흔들며,발을 구그고
오빠를 연호하고....
그렇게 여자의 분노는 끝이 났고,
공연이 끝났을 때,여자의 표정은 행복의 절정에 닿아 있었습니다.
콘서트장을 빠져 나설 때,그녀는 내 팔을 끼면서
정말이지 돈이 아깝지 않아 하잖아요.
우리는 공연이 막 끝났을 뿐인데,
벌써 5월 코엑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현님과의 행복했던 사진을 배경으로,슬픈 베아트리체,떠나 가는 배,그대를 사랑해를
부르시는 필님의 모습에서
슬픔보다 더 큰 사랑을 보았다고 말하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요?
눈물이 났지만,지독할 만큼의 의지로
슬픔을 안으로 감추고 노래하는 ,필님의 모습에서
어떤 초절한 사랑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아!님이여!
당신의 사랑,당신의 슬픔,당신의 좌절까지도
하나의 멜로디로 표현되어 나오기를 기대하는
우리를 용서하십시오.
작년 예당의 압권이 생명이었는데,
그걸 다시 보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앙콜.
3곡이 이어진 앙콜공연은 기어코 우리 모두를
자리에서 일어 나게 했습니다.
특히 앤딩곡인 여행을 떠나요의 중반쯤에서 쏱아진 꽃가루는
체육관을 채우고,
우리 가슴을 채우고
우리네 허접한 살림살이도 채우고도 남을 만큼
강렬한 꽃바람이어서,
비록 다시 버거운 현실앞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두고 두고 어떤 설레임으로
우리를 위안하는 필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서와 화해를 가능케 한,
승화된 슬픔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가를 깨닫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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