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적과의 동침' …신세계 계열사 주최 콘서트표 우수고객에 선물  


불황으로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최우수고객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한 백화점이 경쟁사가 주최하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우량고객들에게 주기 위해
다음달 20일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조용필 콘서트 티켓 7백장을
최근 구입했다.

이 콘서트는 조선호텔이 주최하는 것으로 이 호텔은 현대백화점의 라이벌인
신세계의 계열사이다.

현대는 최근 강남권 점포의 1.4분기 실적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미묘한 신경전을벌이면서도
VIP를 위해 "적과의 동침"을 감행하는 셈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1장에 13만원인 로열석 티켓 1천5백장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주최측 사정으로 7백장(9천1백만원 상당)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별로 선정한 최우수고객들에게 DM(다이렉트메일)이나
TM(텔레마케팅)을 통해 티켓을 우송할 예정"이라며 "경기가 침체될수록
우량고객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티켓을 샀다"고 설명했다.

"재회(再會)"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조용필씨가 부인과 사별한 뒤
처음 나서는 무대.
뮤지컬 명성황후로 널리 알려진 윤호진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한국경제)   류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