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음악 삐딱하게 보기] 상투적인 메시지 관제가요 틀 못깨
스포츠투데이
■보아 ‘서울의 빛’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어딘가에 숨어있을 샘 때문에 사막이 빛난다고 일러준다.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은 어딘가에 날 기다리는 사랑이 있어 거리가 빛난다고 노래한다.
그래서 차 한잔을 마셔도 내 가슴엔 냇물이 흐른다.
곳곳에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숨어있어 서울은 ‘아름다운 사막’이 된다.
패티김이 부른 ‘서울의 모정’은 서울이 얼마나 낭만적인 도시인가를 일깨워준다.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저녁 네온의 바다에서 꿈을 꾼다.
그곳이 명동이다.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그리운 노래를 불러본다.
거기가 남산이다.
이용의 ‘서울’엔 아름다운 환상이 있다.
종로엔 사과나무를,을지로엔 감나무를 심어 빌딩마다 온갖 새들이 오게 하자고 한다.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흐를’ 그 서울의 환상에 누군들 감미롭게 젖지 않을 수 있으랴.
삭막해서 노래 할 거라곤 없어 보이는 서울이 의외로 가요의 소재로 많이 쓰여졌다.
그 노래들로 인해 서울은 심미적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최근 보아가 서울시 홍보가요인 ‘서울의 빛’을 발표했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서울의 미래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노래엔 정작 ‘서울’이 없다.
대중이 심리적 친화감을 느낄 만한 서울의 체취가 묻어있질 않다.
희망이란 이름에 어울릴 만한 표현만 공허하게 나열돼 있다.
그리고 그뿐이다.
“빛나는 꿈들을 따라서 날아간 내일은 눈부시죠”라는 식의 식상한 표현으로 무슨 감흥을 일으킬 수 있을까? 허망한 희망 타령이다.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라고 공허하게 외치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오버랩된다.
노래는 그 대상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래서 많은 관제 가요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관제 가요들은 메시지의 노골성과 상투성 때문에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메아리 없는 일회적 이벤트에 머물렀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 그리고 창작자의 노력이 들어갔을 ‘서울의 빛’도 그 운명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노래 부른 보아의 명성이 아깝다.
/이주엽 bluebosa@korea.com(음반기획자)
스포츠투데이
■보아 ‘서울의 빛’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어딘가에 숨어있을 샘 때문에 사막이 빛난다고 일러준다.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은 어딘가에 날 기다리는 사랑이 있어 거리가 빛난다고 노래한다.
그래서 차 한잔을 마셔도 내 가슴엔 냇물이 흐른다.
곳곳에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숨어있어 서울은 ‘아름다운 사막’이 된다.
패티김이 부른 ‘서울의 모정’은 서울이 얼마나 낭만적인 도시인가를 일깨워준다.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저녁 네온의 바다에서 꿈을 꾼다.
그곳이 명동이다.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그리운 노래를 불러본다.
거기가 남산이다.
이용의 ‘서울’엔 아름다운 환상이 있다.
종로엔 사과나무를,을지로엔 감나무를 심어 빌딩마다 온갖 새들이 오게 하자고 한다.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흐를’ 그 서울의 환상에 누군들 감미롭게 젖지 않을 수 있으랴.
삭막해서 노래 할 거라곤 없어 보이는 서울이 의외로 가요의 소재로 많이 쓰여졌다.
그 노래들로 인해 서울은 심미적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최근 보아가 서울시 홍보가요인 ‘서울의 빛’을 발표했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서울의 미래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노래엔 정작 ‘서울’이 없다.
대중이 심리적 친화감을 느낄 만한 서울의 체취가 묻어있질 않다.
희망이란 이름에 어울릴 만한 표현만 공허하게 나열돼 있다.
그리고 그뿐이다.
“빛나는 꿈들을 따라서 날아간 내일은 눈부시죠”라는 식의 식상한 표현으로 무슨 감흥을 일으킬 수 있을까? 허망한 희망 타령이다.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라고 공허하게 외치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오버랩된다.
노래는 그 대상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래서 많은 관제 가요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관제 가요들은 메시지의 노골성과 상투성 때문에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메아리 없는 일회적 이벤트에 머물렀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 그리고 창작자의 노력이 들어갔을 ‘서울의 빛’도 그 운명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노래 부른 보아의 명성이 아깝다.
/이주엽 bluebosa@korea.com(음반기획자)
목록
Status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15
|
2024-09-13 | 1610 | ||
공지 |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6
|
2024-08-31 | 677 | ||
공지 |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2023-07-10 | 3294 | ||
공지 |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
2023-05-18 | 3438 | ||
공지 |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10 |
2023-04-26 | 3491 | ||
공지 |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40 |
2022-12-13 | 7932 | ||
new | 33546 |
2024년 하반기 후원금 명단(최종)1 |
2024-10-01 | 44 | |
33545 |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미팅 신청 안내2
|
2024-09-26 | 854 | ||
33544 |
10월 22일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6
|
2024-09-26 | 366 | ||
33543 |
조용필 오빠의 추석 메세지!!19
|
2024-09-13 | 918 | ||
33542 |
포크라노스 유튜브에서 조용필님의 명곡을 만나요!!2
|
2024-09-11 | 345 | ||
33541 |
조용필닷컴 오픈 기존회원 비빌번호 변경안내
|
2024-09-10 | 223 | ||
33540 |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오픈 공지 안내1
|
2024-09-07 | 361 | ||
33539 |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리뉴얼 공지1
|
2024-07-15 | 500 | ||
33538 |
형님 부디 바라옵건데...1 |
2024-06-23 | 920 | ||
33537 |
[그 노래 그 사연] 아름다운 시어로 수놓은 노랫말
|
2024-06-19 | 778 | ||
33536 |
'두문분출' 가왕 조용필의 깜짝 등장,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난 이유는1
|
2024-06-05 | 1544 | ||
33535 |
남양주 수진사에 오빠의 연등이 불을 밝혔습니다.6 |
2024-05-13 | 1657 | ||
33534 |
하지영 개인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1
|
2024-04-17 | 1514 | ||
33533 |
팬연합모임 기념품 배송2 |
2024-04-08 | 1607 | ||
33532 |
팬연합 모임 기념품2 |
2024-04-05 | 1471 | ||
33531 |
2024년 상반기 후원금 명단(최종)2 |
2024-04-01 | 1701 | ||
33530 |
임원진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3 |
2024-03-26 | 1402 | ||
33529 |
포토카드 구입할수있을까요?..1 |
2024-03-25 | 1492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