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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추억 속으로 간 5월을 돌아보며...

JULIE(김지연), 2003-06-03 08:14:15

조회 수
910
추천 수
3


만족과 불만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언제나 부족한가
부족해도 만족하면 늘 남음이 있고
족한데도 부족타하면 언제나 부족하네
여유로움을 즐긴다면 족하지 않음 없지만
부족함을 근심하니 언제나 만족할까
때에 맞게 순리 따르면 또 무엇을 근심하리
하늘 원망하고 남 탓해도 슬픔은 끝이 없네
내게 있는 것을 구하면 족하지 않음이 없지만
밖에 있는 것을 구하면 어찌 능히 만족하리
한 표주박의 물로도 즐거움은 남아돌고
값비싼 진수성찬으로도 근심은 끝이없네
고금의 지극한 즐거움은 족함을 앎에 있고
천하의 큰 근심은 족함을 모름에 있도다
진 이세가 망이궁서 베개 높이 했을 젠
죽도록 즐겨도 부족할 줄 알았었지
당현종이 마외파에서 길이 막혔을 땐
다시 태어난다 해도 부족하다 했었네
필부의 한 아름도 족함 알면 즐겁고
왕공의 부귀도 외려 부족하다오
천자의 한 자리도 족한 것은 아닐진대
필부의 가난은 그 족함 부러워라
부족함과 족함은 모두 내게 달렸으니
바깥물건 어찌하여 족함과 부족함이 되리오
내 나이 일흔에 궁곡에 누웠자니
남들이야 부족타해도 나는야 족해
아침에 만 봉우리에서 흰 구름 피어남 보노라면
절로 갔다 절로 오는 높은 운치가 족하고
저물녘엔 푸른 바다 밝은 달 토함을 보면
가없는 금물결에 안계가 족하도다
봄에는 매화 있고 가을엔 국화 있어
피고 짐이 끝없으니 그윽한 흥취가 족하고
책상 가득 경서엔 도의 맛이 깊이 있어
천고를 벗삼으니 스승과 벗이 족하네
덕은 선현에 비해 비록 부족하지만
머리 가득 흰 머리털, 나이는 족하도다
내 즐길바 함께함이 진실로 때가 있어
몸에 책을 간직하니 즐거움이 족하도다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아
능히 자재로우니
하늘도 나를보고 족하다고 하겠지.


- 송익필(1534~1599) -






****************************************************************************************************

언젠가... 추재에서 본 적이 있는 시랍니다.
☆바다님이 혼자라는 아뒤를 쓰실 적에 올려 놓으신 건데여,
넘 좋아 제가 프린트해놓구 수첩에 넣구 다니던 것이랍니다...
혹시나 싶어 오늘 다시 추재를 뒤져서 겨우겨우 찾아냈네여~~~
함 읽어들 보시라구여~ 헤헤헤~


오늘은 6월 2일...
잠실공연을 89일 앞두고, 예매가 시작된 첫 날이기도 하군요.
참참참... 많은 분들 예매는 하셨나요?
저두여~ 오늘 예매 했거덩여~ *^__________^*
맘은 벌써 잠실에... 8월로 가있답니다...


각설하고...
요즘 들어 시끄러운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일들을 바라보면서, 저두 하고 싶은 말이야 많았죠...
도대체 왜들 저러나 싶기도 했구요.
며칠 전엔... 너무도 화가 나서 막말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그런 말씀 드린 거 같은데... 좀 더 이성적이 되자구요...


그 날 오후에 발견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위에 있는 시구요...
나머지 하나는 제가 정기구독하는 주간지에 실린 기사였습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전라북도 부안에서 시작해서
지난 31일 서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삼배일보단>에 관한 기사였습다.


일전에 TV를 통해서 이미 소식을 들었던 터였고,
며칠 전엔 수경스님이란 분이 탈진으로 쓰러지셨다고...
그리고 다시 삼보일배에 동참하셨단 뉴스도 들었던 적이 있었을 뿐입니다.
“발을 가지런하게, 몸을 바르게 하고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인다.
손으로 옷을 들어올리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이어 왼쪽 무릎을 땅에 댄다.
왼쪽 팔꿈치, 오른쪽 팔꿈치 순으로 땅에 대고 두 손바닥을 퍼 이마를 거쳐 머리 위로 쳐들고
이마를 땅에 대는” 순서대로 절을 한다고 합니다.
절이 아니고 고역이죠... 특히나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삼보일배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탐(탐욕), 진(성냄), 치(어리석음)을 걷어내고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불교의 수련법이다.
절은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상대방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몸의 동작으로서 가장 경건한 예법이다.
진정한 예법은 마음속에 교만함이 없어야 하는데 절은 교만과 거만을 떨쳐버리는 행동예법이다.
삼보일배는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온몸으로 참회하고 변화를 기대하는 수행 정진이기에 마음이 닫힌 사람들에게도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라고 되어있더군요...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들에 돌아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니죠... 제가요... ^^;;;


언젠가부터 미세엔 잦은 논쟁이 있어왔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건 직접 논쟁을 하는 사람이건
수많은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저는 너무도 비겁하게 그러한 논쟁들을 피해왔는지 모릅니다.
그 때문에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맘 뿐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게 심각할 만한 것이 아닌데도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떠드는 것이 보기 싫기도 했구요...
논쟁의 가운데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난무하는 이상한 아뒤들만 있었죠...


네티켓이란 것이 있죠?
아마도 얼굴 보면서 음성을 들으면서 하는 곳이었다면,
서로가 좀 더 자제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구 생각합니다.
서로를 알건 모르건 간에,
나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간에,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해 줄 줄 아는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
이런 것이 우리들에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화를 내면서...
좀 더 이성적이자고 했댔습니다...
전, 평소에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는 편입니다.
따라서 별로 할 말은 없는 셈이죠...
하지만, 한 발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제가 못봤던 진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의 생각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생각도 소중하구요...


미세라는 공간...
자유롭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간입니다.
제가 이 곳에 들어온 이후로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지요... ^^*
얼굴 함 못본 사이지만,
울 필님이 있고, 필님의 음악이 있어 만난 사이들 아닙니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란 시간인 걸요...


요즘, 이상한 아뒤로 낙서장이며 게시판을 도배하시는 님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좀 더 당당하게 좀 더 솔직하게... 글을 쓰실 수는 없는지요.
누구 하난 뭐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와 방종의 사이는 바로 책임이란 것입니다.
책임없는 자유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곳은 같은 생각만 가질 순 없는 곳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도 서투르고 원초적이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으니 안타까워 올리는 말씀입니다.
그분들은 아마도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이 곳에 머물면서 지켜보아왔던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른 바 눈팅족... 왕팬...
미세엔 이른 바 눈팅족이 더 많다는 걸 저도 이미 알고 있는 걸요~
단소리 뿐 아니라 쓴소리도 많이 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서로 맘 상할 건 없지 않나 싶네여~


왜이리 잔소리가 많냐구요?
구래서 인제 끝낼라구 합니다... ^^;;;
어쨌거나 필사랑에서 나온 거라 굳게 믿으며~
더위가 성큼 다가왔네여...
더위~ 조~심들 하시구여...
건강한 모습으로 잠실에서 뵙자구여~!!


제가 올린 글이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되신다면,
따끔한 충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상한 아뒤는 말구요~
전 필가족 모~두를 사랑하거덩여~~~ *^__________^*


그리고 울 필님~!!
8월에 나올 새 음반과 잠실공연 기둘리는 어여쁜 팬들이 보이시남유?
건강하시구여...
더욱 멋진 노래와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

35주년 기념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The History’ D-89
2003년 6월의 둘째 날에...



그리고 뜨거운 5월의 아스팔트를 누볐던
문규현 신부님, 수경스님을 비롯한 <삼보일배단>에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참,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이른 바 무교지요... ^^;;;)




20 댓글

지울

2003-06-03 08:31:49

잘 읽었습니다.. 넘 좋은 글이네욤.

필사랑♡영미

2003-06-03 08:33:11

삼보일배....어찌 생명이 '새만금' 에만 있으랴..야만의 시대 목마른 목숨들...예수님 보혈로, 부처님 자비로, ...

miasef

2003-06-03 08:34:19

줄리님..글 잘읽었구여...항상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길을~~~

필사랑♡영미

2003-06-03 08:34:58

온 세상 생명에 일배.....온 세상 평화에 일배.....지친 네 영혼에 일배.....문규현 신부님, 수경 스님, 이화운 목사님, 김경일(원불교), 그리고, 삼보일배단 모든 분들께

필사랑♡영미

2003-06-03 08:36:55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마음만큼 이쁜 쥴리님 글 잘 읽었습니다...제 맘을 그대로 표현 하셨네요. 게시판이 시끄러울 때마다 그냥 지켜 볼수 밖에 없었던 제 자신이 좀

필사랑♡영미

2003-06-03 08:39:53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벌써 89일 남았다구요?...시간이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모두 하나 되어 잠실 경기장 멋지게 만들어봐요..오빠께서도 18집~! 혼신을 다해서 준비하고

필사랑♡영미

2003-06-03 08:41:58

계시니...우리 팬들도 얼렁~ 단합 하자구요~!..필21 화이팅~!...조용필님 화이팅~!...미세 화이팅~!..음...18집 화이팅~!.*^---^* 다들 잠실 예매 하셨죠?.

miasef

2003-06-03 08:46:49

줄리님...넘..좋은글 감사합니다^^ 글을 보니...많을 것을 느끼게 하는 군여...꾸~~벅

☆바다

2003-06-03 08:59:35

예쁜 쥴리님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꾸벅..^^*

아임

2003-06-03 16:58:01

줄리님 글 보면서 젤 먼저 떠오르는 생각..아아..달이 바뀌었구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난도 따라 꾸~벅~

백♡천사

2003-06-03 17:36:43

understand(이해)라는 말이 under+stand 의 합성어라는 것은 다들아시죠.. 저희 모두 약간만 아래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해주는 필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백♡천사

2003-06-03 17:37:09

천사는 예쁜 쥴리님 글 보고 가면서 쪼~~오~~옥~~♥

짹짹이◑.◐♪

2003-06-03 21:32:19

나의 이쁘고 착한 친구 쥴리야~ 항상 한달을 마감하는 너의 글을 볼때면 동갑내기고 친구지만 그런면을 본받고 싶단다...친구야! 항상 밝은 글을 올려줘서 좋단다...쥴리 홧팅!!!

강정균

2003-06-03 23:24:00

글 속 시원하게 잘 쓰셨습니다 짝짝짝!~~

불사조

2003-06-04 06:06:41

이제나 저제나 줄리님 글 기다려는데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았네여..늘 따스한 애정과 사랑으로 미세와 게시판 문화를 위해 애쓰시는 마음..그리고 소신과 합리적 진보성향을

불사조

2003-06-04 06:13:42

가지신 님으로 기억 되는 글이기두 하구여..지연님..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소서..

JULIE(김지연)

2003-06-04 06:38:52

이 글을 올려놓고... 또한 맘이 편치 않은 하루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구서 또 맘상해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언제나 그렇듯 저의 부족한 글을 애정으로 봐주시는 필팬들이 있기에

JULIE(김지연)

2003-06-04 06:42:29

감격스럽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언젠간 꼭 이 미세를 통해서 전하고픈 말씀이었기에 후회없이 올렸습니다. 모두들 같은 맘이시라 믿으며... 제 믿음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JULIE(김지연)

2003-06-04 06:44:57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덧글 달아주신 지울님, miasef님, 필사랑♡영미언니, ☆바다님, 아임님, 백♡천사언니, 내칭구 짹짹이◑.◐♪, 강정균님, 불사조님 모두모두 감사드립

JULIE(김지연)

2003-06-04 06:48:08

니다~ 더욱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께요~ ^^* 잠실에서... 모든 인들 뵐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기대로 가슴설레는 밤입니다~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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