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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삐딱하게 보기]한창나이에 음악인생접다니…경솔한 행동
■ 임창정 가수 은퇴선언
1980년 ‘창밖의 여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조용필은
당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딱 3년 뒤에 가요계를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답게 떠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나이가 50이 넘은 지금에도 그는 여전히 전성기라할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랩의 시대를 열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서태지와 아이들’ 역시 1996년 인기 절정의 순간에 홀연 은퇴를 선언했다.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과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서태지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창작의 고통’ 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이주노는 최근 모 대학 강의에서 “50살이 넘어도 랩을 하며 춤추고 싶다”고 했다.
최근 가수 임창정이 10집 음반을 끝으로 공식 가수활동을 마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은퇴 선언이다.
음반 제목도 ‘BYE’라고 붙여 선언의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각광받는 순간에 화려한 피날레를 택하고자 한 셈이다.
그러나 임창정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선언은 앞의 뮤지션들처럼 ‘경솔한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가수에게 은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음악은 목표를 정해 놓고 달리기하듯 하는 경쟁적 노동이 아니다.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창작의 한계를 느꼈다면 조용히 쉬면 될 일이다.
그리고 훗날 음악의 열정이 차오르면 다시 음반을 만들고 노래하면 된다.
굳이 나서 자기 음악인생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선언은 용기라기엔 무모하다.
음악의 목표는 아름다움에 있다.
자기를 채우는 심미적 작업에 ‘완성’이나 ‘정상’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가 혹 ‘정상에 있을 때 떠난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도 난센스다.
/이주엽 bluebosa@korea.com (음반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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