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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 국민가수 趙 容弼 <3>

ypc스타, 2003-07-23 0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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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추천 수
8




    
가수는 잊혀져도 노래는 남는다
  
4일 20회 공연을 했는데 팬들이 외면하여 참패를 맛보았다 2년 동안의 공백기간 때문에
벌써 팬들은 그를 잊어버렸던 것이다
인기란 그런 것이라고 내가 위로를 하자 그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전 큰 걸 얻었습니다.
그 큰 무대에서 20회를 공연할수 있는 레퍼토리를 가진 가수 드물어요.
전 큰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인기에 관한 에피소드는 또 있다.
그해,
그러니까 79년 12월에 대마초가수의 완전해금 소식이 발표되었다.
기쁨을 이기지 못해 그는 위스키 한 병을 들고 우리 집을 찾아왔다.
정말 기분 좋은 밤이었다. 우리 집은 역삼동이라는 곳에 있었고
그의 집은 영동시장에 있었으니 이웃 동네였다.
  
한병을 다 마시며 축하를 하여 둘은 취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자고 가라 했더니 걸어가도 2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니 가겠다 했다 그를 보냈다.
그런 다음 잠을 청하는데 그의 집에서 전화가 왔다.
여동생이었다.
  
"오빠, 거기서 자나요"
"아냐, 집에 간다고 갔는데"
"언제쯤이지요"
"한 시간 전쯤 갔는데"
"지금 새벽 3시인데요. 통금에 걸렸나봐요"

나는 그제야 깜짝 놀라 그를 찾아나섰다. 동네 파출소에 있을 것 같아서 그곳으로 찾아갔다.
과연 조그만 친구가 파출소안의 긴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범대원에게 잡혀 끌려 들어갔는데 소장이 이튿날 즉심에 넘기려고
조서를 꾸미더라는 것이었다.
  
신분증을 보자 했지만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자 주소와 이름을 대라고 했다.
주소를 대고 이름을 말하니까 소장은 가수와 이름이 비슷하다하더란 것이다.
  
"맞습니다.
제가 가수 조용필입니다"
"그래, 혹시 사칭하는거 아냐?
자네 진짜 가수야?
진짜면 '돌아와요 부산항' 알겠구먼? 그렇지? 한번 불러봐"
  
내가 갔을때는 이미 부산항을 부르고 난 다음이었다.
그 덕에 백차에 실려서 자기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지만 씁쓸한 얘기였다.
  
"인기란 그런 거 아니겠어?
안보이면 사람들은 금방 잊어"
  
나중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역시 고소를 날렸다.
  
"가수 인기와 노래 인기는 다른 것 같아요. 얼굴 알아보고 안 알아보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로 기억되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가수는 잊혀져 가는 것이지만 좋은 노래는 남는 것이다 남는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것이었다.
  
80년을 고비로 그는 드디어 가요계의 정상에 군림했고 20여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여 일본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동남아는 같은 패턴의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정서가 서로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 비슷한 정서와 교감을 가질 수 있는 노래를 불러 쉽게 친해지고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국제적인 가수가 되었다 그는 누구보다 나약해 보이고 여려 보이지만
음악에 대해서만은 집착력이 대단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남에게 절대 지기 싫어한다.
실력이 모자라 진다 싶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갈고 닦아 이기려 한다
그에게 사업가적인 기질이나 자질이 있었다면 사업에도 성공했으리라 보여진다.
  
조용필의 노래에 맺힌 情과 恨
  
'돌아와요 부산항' 을 들으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전율을 느꼈다.
처음 듣는 노래가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 경우는 드물었다 노랫말은 세련되지 못했지만
내 가슴을 휘어잡는 것은 그의 가창력이었다.
그가 토해내는 노래의 숨결에는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민족적 정서인
'정(情)'과 '한(恨)' 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정이란,
바로 휴머니즘이며 인간과 인간, 나와 이웃끼리 느끼는 체온 같은 것을 말한다.
아버지 형제가 나은 아이들이 사촌지간이므로 아주 가까운 친척을 사촌이라 하지만
우리는 바로 이웃에사는 사람을 언제나 사촌으로 생각하고 지낼 만큼 인정이 두텁다.
이것이 '정'이다.
  
여기서 '한' 이라는 것은 원한(怨恨)을 말하는 게 아니다.
원한은 피해의식이며 복수심이며 증오심이 깔려 있는 원망의 개념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한이란 원한의 감정이 배제된 순수한 감정이라 볼수 있다.
원한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한' 만 있고 '원(怨)' 은 없는 상태를 말함이다.
  
한이란 곧 '원(願)' 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원망이 아니라 바람이다. 굶주리며 산 사람은 음식에 포원을 지었다고 말을 한다 원은 곧 포원의 뜻이다.
그러니까 한이란 부정적인 뜻보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검은색이 모여지면 흰색이 된다.
탈색이 되는 것이다.
불순한 물이 여과되면 맑은 물이 된다.
그것들이 증류되면 더 깨끗한 이슬 방울이 된다.
우리의 한은 그렇게 증류된 물이다.
  
민족사적으로 볼 때 봉건독재 혹은 외국의 침략 등으로 서민들은 짓밟히고 가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원한이 많아 보이지만 그 원한은 곧 또 하나의 특성인 해학이란 낙관적 유머속에 용해되어
원망의 독소를 탈색시킨 것이다.
그것은 체념이 아니다.
  
따라서 한은 맺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푸는것이다.
강물에 사람이 빠져 죽어 넋을 건질 때는 하얀 천을 강물속에 푼다.
사자(死者)의 맺힌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이다.
무당들은 사자가 평안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씻김굿'을 한다.
그의 업보와 원한을 씻기기 위해 굿을하는 것이며 그때도 하얀천을 이승과 저승에 연결시키고 굿을 한다.
  
얘기가 옆길로 샌 듯 하지만 조용필의 노래 속에는 바로 그런 정과 한이 시리게스며 있었다.
그때 나는 다섯 장의 판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보다는
여기 저기 술 마시러 자주 가는 카페 같은 곳에 나누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마다 한 번씩 들르면 주인은 그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은 때마침 일본 조총련계 모국방문 시기까지 겹쳐 빅 히트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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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현 1999-10-23 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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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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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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