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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2137
한영애씨도 뽕내음(토속적입니다. 음...급조한 말이지만 에로틱하기도 하고...) 나는 앨범을 한장 발표했습니다.
"Behind Time: A Memory Left at an Alley "라는 제목을 단.....
이 앨범에 대한 신현준씨의 리뷰제목은 " 뽕짝 그러나 쿨하게 " 입니다.
이 분은 트롯에 가치판단을 진하게 하는 분입니다. 트롯을 트롯 원형 그대로 부르면 저급하지만 쿨하게 부르면 달라진다는 가치판단이지요.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한 리뷰는 어떻게 쿨하게 만들었는지 한곡 한곡 뜯어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쿨하게 하는 그것을 '해체'와 '재해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가면서......
곡을 한곡 한곡 뜯어보는데에는 이 분의 음악지식이 동원되었겠지요.
음악에 대해 몰라도 일단 이것 하나는 금새 파악됩니다. 재즈풍, 기타,레게 리듬, 프로그래밍된 음향의 일렉트릭 악기와의 조화......무슨 이야기인진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쨋든 "사운드"입니다.
벗어나려고 했으나 벗어날 수 없는 어떤 것......벗어날 수 없다면 " 관리 "하고 "제어"할 필요성이 있고 이 앨범에서 어떻게 " 관리"와 "제어"가 이루어지는지를 말하기 위해 한곡한곡 뜯어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체>와 <재해석>의 타이틀을 붙여서.......
이 분의 한영애씨 앨범에 대한 결론은 아래내용입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대중음악계에서는 '뽕을 차용해서도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은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한영애의 이번 앨범은 '코페르니쿠스적'이다. 그게 발상의 혁명적 전환으로만 그칠지 후속작업으로 이어져서 빅뱅을 낳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한번의 '외도'로 끝나고 창작으로의 응용 없이 끝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한국 대중음악계의 '완벽한 혼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충분하다. 적어도 '국악을 세계화한다'라든가 '월드 뮤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작위적 구호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물론 이상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모두 이런 것만 해라'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완벽한 혼돈은 더욱 계속되겠지만...
*** 금새 아시겠지만 트롯을 원형 그대로 부르면 수준이 낮은 것이라는 음악관을 지니신 분입니다.
2. "표현이 너무 거창하지만 '미학적 이유'로는 그의 음악, 아니 노래에 '뽕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트로트곡을 많이 불렀고 그걸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그 노래들을 흥얼거렸다고는 해도 그걸 '유행가' 이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대놓고 트로트가 아닌 곡들도 조용필이 부른 노래들은 '가요'의 틀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
*** 이 분의 음악관은 "유행가", "가요"는 미학적으로 싫어하십니다. 이 분이 말하는 <유행가>, <가요>는 무엇인지는 몰라도 분명한건 <락>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몇몇 곡을 다시 들어 보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록 음악'이라는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음악들이 발견된다.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시절 조용필의 음악이 록 음악이었다"라고 전향할 생각은 없다. 조용필은 조용필일 뿐이니까... 하지만 조용필이 록 음악으로부터 외도를 하기는 했어도 록 음악과의 연을 완전히 끊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
*** 이 분이 새삼스레 발견한 본인의 음악관에 딱 부합하지는 않지만, "오! 놀라워라 " 가 느껴졌던 몇몇곡을 중심으로 해서 그리고 <외도>를 한 조용필음악에 대해서 써내려갈 모양입니다. 그 찐한 필체의 내음으로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하면서..........
3. 이 분의 음악관은 "록"입니다. 이 분의 음악관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따지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필팬들은 이 분이 " 사실 "에 근접하는 평론을 써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한영애씨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에 의한 수준높은 작품 "과 조용필 음악의 " 뽕끼 "는 어떻게 다른건지 관심있게 지켜보는것도 평론을 뜯어보는 감상포인트입니다.
5. 조용필님이 "트롯"을 쟝르로 받아들인게 문제인지, 그것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것이 문제인지도 이 기회에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6. 이분과 같은 음악관을 가지신 분들께는 " 조용필음악에 대해 오해한다."는 말보다는 " 당신과 조용필 음악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가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7. 코드가 맞지 않음에도 그런대로 락의 계보에 끼워서 논의해주는 것을 고마와 해야 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들여다보아주는 것일 뿐입니다.
8. 조용필음악은 조용필 음악내에서 그 자체로 논의하지 않으면 "조용필음악평가" 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뽕끼" 빼고 "유행가,가요풍" 빼고 이것 빼고 저것 빼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내서 < 조용필음악에 이런것도 있었다>라고 말하는건 자기 음악관내에서 그냥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9. 결론적으로 이 분의 글은 " 조용필음악" 에 대한 평론은 아닙니다. 이 점을 유념하고 읽어나가면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내지 속태움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용필을 얘기할 때 언제나 발목을 잡는 건 트롯입니다.
>우리 필팬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지만,
>이렇게 평론을 접할 때마다 평가절하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 너무 속상합니다.
>
>
>----------------------------------------------------------------------
>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잇는 열개의 다리들: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신현준
>
>조용필의 로큰롤 오디세이
>
>'조용필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건 미학적 이유이기도 하고 정치적 이유이기도 했다. 표현이 너무 거창하지만 '미학적 이유'로는 그의 음악, 아니 노래에 '뽕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트로트곡을 많이 불렀고 그걸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그 노래들을 흥얼거렸다고는 해도 그걸 '유행가' 이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대놓고 트로트가 아닌 곡들도 조용필이 부른 노래들은 '가요'의 틀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
>정치적 이유는? 이건 1980년대라는 상황과 연관지어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 사회의 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이 그리 유별날 게 없던 시절 슈퍼스타의 지위를 누리던 그는 '저쪽'에 있는 존재였다. "생명"이 광주에서의 학살을 다룬 것이라든가, "허공"이 1980년 서울의 봄을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은 뒤에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유치한 편가르기겠지만 그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이건 이 기획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언더그라운드'였던 것과 조용필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기도 하다.
>
>하지만 조용필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주류 가요계의 아이돌 스타'라는 것이 그의 통상적 이미지이지만 그에게는 배후의 힘이 있었고, 이 힘은 '록 음악'이라는 어떤 이상과 무관치 않다. 지시점을 1980년대로 잡고 이야기해 보면, 이 점은 '그룹 사운드 출신'이라는 그의 '1970년대의 과거' 뿐만 아니라 위대한 탄생이라는 '1980년대의 현재'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호준, 김석규, 송홍섭, 이건태같은 쟁쟁한 연주인들이 조용필의 '가수로의 탄생'의 산파였던 것이다.
>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몇몇 곡을 다시 들어 보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록 음악'이라는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음악들이 발견된다.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시절 조용필의 음악이 록 음악이었다"라고 전향할 생각은 없다. 조용필은 조용필일 뿐이니까... 하지만 조용필이 록 음악으로부터 외도를 하기는 했어도 록 음악과의 연을 완전히 끊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가 조금만 더 힘을 써서 '메인스트림 록'이라는 범주를 정착시키기를 뒤늦게 바래 보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고 말고 할 일은 아니다. 어쩌면 록 음악이란 한국의 대중음악계라는 곳에서는 늘 음각화로만, 즉 실현할 수 없는 이상으로 존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게 지배적 존재양식이라는 불길한 생각까지 들 정도로... 굳이 '록 음악'이 아니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다른 이름의 음악이라도...
>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에 예외가 없는 것인지 조용필도 1990년 점차 정상의 지위에서 사라져 갔다. 그래서 관대해지는 것일까. 조용필같은 존재가 하나 정도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지금의 한국 대중음악계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니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류에서 음악을 '잘' 해야 언더그라운드든, 얼터너티브든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잘 한다'고 말하는 음악에 물리고 질려야 '다른' 음악이 나올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섀도우 복싱을 하는 기분이기 때문에...
>
>그래서 음악인생 35주년을 맞은 그의 경력의 전반부를 훑어보기로 했다. 레코딩 경력으로 본다면 1972년부터 1984년까지의 13년이고, 무대 경력으로 따진다면 1968년부터니까 17년이다. 특히 1970년대 중반 이전의 조용필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비전(秘典)만 존재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기 그 이야기들을 풀어 놓아 본다. 취향에 따라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시할 수는 없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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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씨도 뽕내음(토속적입니다. 음...급조한 말이지만 에로틱하기도 하고...) 나는 앨범을 한장 발표했습니다.
"Behind Time: A Memory Left at an Alley "라는 제목을 단.....
이 앨범에 대한 신현준씨의 리뷰제목은 " 뽕짝 그러나 쿨하게 " 입니다.
이 분은 트롯에 가치판단을 진하게 하는 분입니다. 트롯을 트롯 원형 그대로 부르면 저급하지만 쿨하게 부르면 달라진다는 가치판단이지요.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한 리뷰는 어떻게 쿨하게 만들었는지 한곡 한곡 뜯어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쿨하게 하는 그것을 '해체'와 '재해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가면서......
곡을 한곡 한곡 뜯어보는데에는 이 분의 음악지식이 동원되었겠지요.
음악에 대해 몰라도 일단 이것 하나는 금새 파악됩니다. 재즈풍, 기타,레게 리듬, 프로그래밍된 음향의 일렉트릭 악기와의 조화......무슨 이야기인진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쨋든 "사운드"입니다.
벗어나려고 했으나 벗어날 수 없는 어떤 것......벗어날 수 없다면 " 관리 "하고 "제어"할 필요성이 있고 이 앨범에서 어떻게 " 관리"와 "제어"가 이루어지는지를 말하기 위해 한곡한곡 뜯어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체>와 <재해석>의 타이틀을 붙여서.......
이 분의 한영애씨 앨범에 대한 결론은 아래내용입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대중음악계에서는 '뽕을 차용해서도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은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한영애의 이번 앨범은 '코페르니쿠스적'이다. 그게 발상의 혁명적 전환으로만 그칠지 후속작업으로 이어져서 빅뱅을 낳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한번의 '외도'로 끝나고 창작으로의 응용 없이 끝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한국 대중음악계의 '완벽한 혼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충분하다. 적어도 '국악을 세계화한다'라든가 '월드 뮤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작위적 구호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물론 이상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모두 이런 것만 해라'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완벽한 혼돈은 더욱 계속되겠지만...
*** 금새 아시겠지만 트롯을 원형 그대로 부르면 수준이 낮은 것이라는 음악관을 지니신 분입니다.
2. "표현이 너무 거창하지만 '미학적 이유'로는 그의 음악, 아니 노래에 '뽕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트로트곡을 많이 불렀고 그걸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그 노래들을 흥얼거렸다고는 해도 그걸 '유행가' 이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대놓고 트로트가 아닌 곡들도 조용필이 부른 노래들은 '가요'의 틀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
*** 이 분의 음악관은 "유행가", "가요"는 미학적으로 싫어하십니다. 이 분이 말하는 <유행가>, <가요>는 무엇인지는 몰라도 분명한건 <락>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몇몇 곡을 다시 들어 보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록 음악'이라는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음악들이 발견된다.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시절 조용필의 음악이 록 음악이었다"라고 전향할 생각은 없다. 조용필은 조용필일 뿐이니까... 하지만 조용필이 록 음악으로부터 외도를 하기는 했어도 록 음악과의 연을 완전히 끊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
*** 이 분이 새삼스레 발견한 본인의 음악관에 딱 부합하지는 않지만, "오! 놀라워라 " 가 느껴졌던 몇몇곡을 중심으로 해서 그리고 <외도>를 한 조용필음악에 대해서 써내려갈 모양입니다. 그 찐한 필체의 내음으로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하면서..........
3. 이 분의 음악관은 "록"입니다. 이 분의 음악관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따지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필팬들은 이 분이 " 사실 "에 근접하는 평론을 써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한영애씨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에 의한 수준높은 작품 "과 조용필 음악의 " 뽕끼 "는 어떻게 다른건지 관심있게 지켜보는것도 평론을 뜯어보는 감상포인트입니다.
5. 조용필님이 "트롯"을 쟝르로 받아들인게 문제인지, 그것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것이 문제인지도 이 기회에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6. 이분과 같은 음악관을 가지신 분들께는 " 조용필음악에 대해 오해한다."는 말보다는 " 당신과 조용필 음악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가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7. 코드가 맞지 않음에도 그런대로 락의 계보에 끼워서 논의해주는 것을 고마와 해야 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들여다보아주는 것일 뿐입니다.
8. 조용필음악은 조용필 음악내에서 그 자체로 논의하지 않으면 "조용필음악평가" 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뽕끼" 빼고 "유행가,가요풍" 빼고 이것 빼고 저것 빼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내서 < 조용필음악에 이런것도 있었다>라고 말하는건 자기 음악관내에서 그냥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9. 결론적으로 이 분의 글은 " 조용필음악" 에 대한 평론은 아닙니다. 이 점을 유념하고 읽어나가면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내지 속태움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용필을 얘기할 때 언제나 발목을 잡는 건 트롯입니다.
>우리 필팬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지만,
>이렇게 평론을 접할 때마다 평가절하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 너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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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잇는 열개의 다리들: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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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로큰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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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건 미학적 이유이기도 하고 정치적 이유이기도 했다. 표현이 너무 거창하지만 '미학적 이유'로는 그의 음악, 아니 노래에 '뽕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트로트곡을 많이 불렀고 그걸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그 노래들을 흥얼거렸다고는 해도 그걸 '유행가' 이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대놓고 트로트가 아닌 곡들도 조용필이 부른 노래들은 '가요'의 틀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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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는? 이건 1980년대라는 상황과 연관지어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 사회의 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이 그리 유별날 게 없던 시절 슈퍼스타의 지위를 누리던 그는 '저쪽'에 있는 존재였다. "생명"이 광주에서의 학살을 다룬 것이라든가, "허공"이 1980년 서울의 봄을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은 뒤에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유치한 편가르기겠지만 그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이건 이 기획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언더그라운드'였던 것과 조용필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기도 하다.
>
>하지만 조용필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주류 가요계의 아이돌 스타'라는 것이 그의 통상적 이미지이지만 그에게는 배후의 힘이 있었고, 이 힘은 '록 음악'이라는 어떤 이상과 무관치 않다. 지시점을 1980년대로 잡고 이야기해 보면, 이 점은 '그룹 사운드 출신'이라는 그의 '1970년대의 과거' 뿐만 아니라 위대한 탄생이라는 '1980년대의 현재'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호준, 김석규, 송홍섭, 이건태같은 쟁쟁한 연주인들이 조용필의 '가수로의 탄생'의 산파였던 것이다.
>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몇몇 곡을 다시 들어 보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록 음악'이라는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음악들이 발견된다.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시절 조용필의 음악이 록 음악이었다"라고 전향할 생각은 없다. 조용필은 조용필일 뿐이니까... 하지만 조용필이 록 음악으로부터 외도를 하기는 했어도 록 음악과의 연을 완전히 끊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가 조금만 더 힘을 써서 '메인스트림 록'이라는 범주를 정착시키기를 뒤늦게 바래 보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고 말고 할 일은 아니다. 어쩌면 록 음악이란 한국의 대중음악계라는 곳에서는 늘 음각화로만, 즉 실현할 수 없는 이상으로 존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게 지배적 존재양식이라는 불길한 생각까지 들 정도로... 굳이 '록 음악'이 아니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다른 이름의 음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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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에 예외가 없는 것인지 조용필도 1990년 점차 정상의 지위에서 사라져 갔다. 그래서 관대해지는 것일까. 조용필같은 존재가 하나 정도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지금의 한국 대중음악계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니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류에서 음악을 '잘' 해야 언더그라운드든, 얼터너티브든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잘 한다'고 말하는 음악에 물리고 질려야 '다른' 음악이 나올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섀도우 복싱을 하는 기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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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음악인생 35주년을 맞은 그의 경력의 전반부를 훑어보기로 했다. 레코딩 경력으로 본다면 1972년부터 1984년까지의 13년이고, 무대 경력으로 따진다면 1968년부터니까 17년이다. 특히 1970년대 중반 이전의 조용필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비전(秘典)만 존재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기 그 이야기들을 풀어 놓아 본다. 취향에 따라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시할 수는 없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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