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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중에 ..> 신중현 . 조용필 복고바람에 거는 기대

ypc스타, 2003-08-16 0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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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1997년05월22일 제 158호  


             신중현·조용필 복고바람에 거는 기대


신현준/ 대중음악평론가

‘복고’가 요즘의 사회적 징후라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대중음악계의 대표적인 복고바람은 무엇보다도 신세대 댄스음악에 적당한 ‘뽕끼’가 들어있는 점으로 나타난다. 요즘 청소년들이 그걸 듣고 열광하는 걸 보면 , ‘뽕짝’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젓던 70년대 성장기를 보냈던 ‘아저씨, 아줌마’들의 감성과는 다른 모양이다. 여기 그치지 않고 대중 음악의 ‘뿌리찾기’와 ‘신화만들기’라는 복고 현상도 있다. 오늘 다루 고자 하는 인물들은 그 주역들이다. 신중현은 “한국 록 음악의 대부”라 는 이름으로, 조용필은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70년대 최고의 인기가요 작곡가”라든가 “80년대의 최고 인기가수”라는 ‘천박한’ 이름은 거의 사라졌다.

신중현은 이미 발표된 헌정 음반을 토대로 대형무대 공연의 주인이 되었 다. 그리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초라하지도 않은 공연. 다른 록 공연장과 는 달리 30~40대의 관객이 많았고, 50줄에 들어선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상이한 세대들은 진심으로 그의 예술적 업적을 기렸고, 순탄치 않았던 삶 의 아픔을 공감했다. 뮤지션들의 연주도 수준급이었다. 엽전들에서 한솥 밥을 먹었던 이남이를 제외하고 뮤지션들 대부분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썼지만, 어버이날 전야였기 때문인지 어색함은 없었다. 공연 말미에 등장 한 신중현이 “보잘것없는 제게 이런 큰 영광을 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 다”라는 요지의 인사말을 전하는 장면은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잼 즉흥 연주와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 아쉬웠던 점은 앙코르를 목놓아 외치기에는 이제 체력이 부친 탓인지 관객들은 차분하게 자리를 떴다는 점이다.



일어선 ‘록의 대부’… 고독한 슈퍼스타


조용필의 현재의 모습은 신중현에 비해 훨씬 고독해 보인다. 단지 세대나 경력의 차이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10년 가까이 슈퍼스타였던 그의 업적 을 기리는 뮤지션들은 어디 숨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 모처럼 기획했던 대형 공연이 취소된 것도 석연치 않고, 이제 그는 명 절 때 TV에서 마련해 준 무대나 호텔의 디너쇼에 나오는 ‘홀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16집 음반은 그의 업적 한 가지를 웅변해준다. 그는 한 음반을 ‘아무개의 **집 앨범’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개념’을 도입한 국내 최초의 ‘앨범 아티스트’다. 즉, 음반이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소장가치를 갖는 내구재라는 인식을 심어준 인물이다. 마치 사진 앨범처 럼 그의 앨범에 담긴 노래들도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래도 아름답게 남을 것만 같았다.

그의 가사와 창법이 낭만적 사랑을 신비화하는 것이었다는 점, 그가 어떤 장르를 선택해도 편곡된 음색은 ‘세련되고 번드르르한 가요풍’이었다는 점은 듣는 사람이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이었으므로 시비거리는 못 된 다. 대중들이 자신을 대변하는 무언가를 말해주는 목소리를 찾는 한 가요 는 하찮은 것이 아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관점은 ‘현재의 관습’에 얼 마나 충실한가이다. 즉, 슈퍼스타의 환상을 넘어서 국지적 팬들에게 충실 한가라는 관점. 그 국지적 팬들이란 이제 ‘아저씨, 아줌마’가 된 가요 계의 ‘마이너리티’들이다.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이런 구실을 달성할 것 같지 않다. 그의 음악에서 ‘추억의 관습’에 젖을 뿐 현재를 대변할 목소리를 듣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이번 앨범에 대해 공적으로는 뭐라고 떠들면서도 몰래 들으면 서 ‘역시 조용필이군’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정녕 고대했었다. 그렇지 만 미진하다. 창조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러면 그냥 있는 그대로 고독하고 초라한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그는 고독한 정서를 푸른 눈의 고수의 악사들을 동원하여 화려하게 윤색하려고 할까. 최고의 가객에게도 40대라는 나이는 ‘현재의 관습’에 충실하기도 힘든 것일까. 그에게 ‘크로스오버 히트가요’의 환상에서 벗어나려고 요 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그는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라고 대답할까. <자유> 공연 기획 스탭 들은 사전 보도처럼 그를 정말 출연시킬까. 왜?



향수에 가득 찬 중년의 반란은 금물


그러고 보면 신중현에 대한 헌정에 대해서도 변덕스러운 심기가 발동한다 .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만은 힘들게, 신중현에 대한 재조명은 ‘박정희 재평가’와 때를 같이하여 등장하고 있다. 일방적 가해자와 일방적 피해 자였던 두 사람이 같이 부활하는 것은 참으로 ‘정상적’인 아이러니다. 조용필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지 못하다면, 아마도 대중들이 ‘아직은’ 전두환을 그리워하지 않기 때문인가? 이런 식으로 사고가 비약하다 보면, 신중현 트리뷰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록 살리기 운동’도 어쩌면 70년 대를 그리워하는 30~40대의 보수적 취미이자 현재의 무능력의 반증일지 모른다는 망상마저 든다. ‘록 뿌리찾기’라는 형식으로 드러나는 중년의 조용한 반란은 ‘잘못하면’ 심각한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망상도. 우리 는 그것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반란을 거두라는 뜻이 아니라 반 란의 방식이 문제이다. 향수는 거두자.

신중현에게 ‘공식적으로’ 헌정하는 일은 이제 끝났다. 그리고 그의 영 예로운 직계자손이 되기보다는 ‘후레아들’이 되어 그를 능가하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 그 후레아들 녀석들은 최근 클럽과 거리에서 캠퍼스에서 난장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신촌문화축제에서 개클련(개방적 클 럽연대)이라는 ‘유령단체’의 주관으로 신촌역 앞 거리에서 3일간의 마 라톤 공연이 개최되었고, 13일과 14일에는 서울대 수영장에서 ‘컬리지 록 페스티벌’도 개최되었다. 아마추어와 언더그라운드의 구분이 모호하 다는 점이 좀 거슬리지만, 이들 대부분은 록 음악의 직계들과는 거리를 두고 ‘뿌리없는’ 방황을 계속하고 있다. 어차피 잔소리와 시비걸기로 글을 메웠으니 한마디 더 하자면, 후레아들이란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맞서 싸워서 아버지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려는 존재 다. 젊은 사람들에는 짜증나는 설교로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설교 듣기 싫으면, 아버지를 흠모함과 동시에 그로부터 벗어나서, 방황을 창조로 생 성시키길. 뿌리없는 열매맺기. 궤변? 그러나 역사적 사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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