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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말렸던 어제....그리고..오늘....

이현주, 2003-08-31 23: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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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
추천 수
4
  그렇게 빌었건만.....일이 일찍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했건만....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공연날인 어제 일은 6시30분에 끝났고 오후 한시부터 오는 비를 쫄딱맞고 일을 하고나니 한기가 느껴질정도의 추위....이건 그렇다하더라도 집이 오산인 관계로 버스를 타고 곧장 출발해도 7시 30분이었다.

다행히 버스전용이라 걱정을 덜했건만....서울 톨게이트를 들어가는데 15분..빠져나와서는 아예 꼼짝을 할수 없었다.
아마 고장난 차가 있어 정리를 못했던것 같다..
정말 꼬일대로 꼬이는날........

라이브플러스 상황실은 계속 먹통이고 연락할 사람도 없고 (혼자가는 공연...주위에는 조용필 공연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봄...) 숯검댕이가 될정도로 속이 탔다.

공연은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채 무작정 잠실로 갔다.
8시30분쯤에 통화가 된 라이브플러스에서는 7시45분에 공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헉~~~~~
그때의 그 마음이란..................하늘이 노래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9시가 넘어서 공연장에 도착했지만.....비옷을 입을 시간도 없이 먼발치에서 우산을 꼭 쥔채 무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조용필님이 '한오백년'을 부를때쯤이었으니....나의 마음을 이해했으리라...

난 카드를 동원해 젤 비싼걸루....필님을 조금이라도 앞에서 보고싶은 마음에 큰맘을 먹었는데 그자리...남직문 15구역 230번 자리에는 앉아보지도 못했다.

허망하기까지 했다....

그러나....짧게본 공연이었지만 그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는.......어떤말을 갖다붙혀도 모자랄 만큼의......

조용필님은 마치 높은 산같았고 넓고 푸른 바다같았다.

잠실을 울리는 필님의 혼이 담긴 노래는...예술 그 자체였다.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모습.........존경하지 않을수 없는 모습....

살아있는 신 같은 존재.........

10시 40분쯤 공연이 끝났고 나오는길에 18집을 두개 사고 언니집에 가서 소주를 마시고 아침에 오산으로 왔다.

어제 마신 술로 머리는 깨질것 같고 몸은 천근만근....

대충 정신을 차리고 18집을 들었다.

진과 꿈의 아리랑을 들을때는 온몸의 소름이 쫙~~~~돋았다.
어제 그 짧은 시간도 함께 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역시 살아있는 신화.....40주년도 함께 하고 45주년도 함께 하고 50주년도....영원히 함께 할것이다....

필님을 존경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가슴벅찬일이고 영광이다.

그의 음악을 함께 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정말...아주 큰 행운이다....


덧:앞으로 나의 이상형엔 필님을 좋아하는냐 좋아하지 않는냐도 포함될것이다.

5 댓글

수원에서

2003-08-31 23:57:15

현주님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현주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늘 필님 곁에서 우리 함께해요.

안젤라

2003-09-01 00:10:37

현주님,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내 자리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게다가 처음부터 공연도 못 보고....
에이, 정말 저래두 화가 나겠어요.
근데 짧은 시간 필님의 모습 보면서 그런 마음은 싹 날아가 버렸죠?
현주님의 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답니다. 덧글이 특히....
늘 건강하시고요, 현주님이 원하는 천상배필 꼭 만날 거예요.

무시다리

2003-09-01 01:58:26

오호...그거 멋진 생각이네요...조용필님을 좋아하느냐 아니냐로 배필을 정하는거!!굿이에요!! 나란히 용피리오빠를 바라보는일도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부운영자

2003-09-01 05:30:13

현주님... 공연을 늦게 보시게 되어서 얼마나 속이 타셨을까나.... 고생 많이 하셨네여~~

그이름

2003-09-01 06:17:30

현주님 몇달을 기대하며 기다리셨을텐데 공연도 제대로 못보시구
정말 안타깝네염.
그래도 필님을 사랑하시는 마음 넘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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