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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35주년 공연 후기

하얀모래, 2003-09-01 23: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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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공연 일주일 전부터 괜실이 가슴이 떨리며 기다린 공연 'The History'
29일 저녁.. 그간 만들어 놓은 종이꽃가루 한 박스와 비행기 480개를
작은 박스에 나눠 담아 끈으로 묶어 현관 앞에 두었다.
그 담에 또 뭘해야하나? 입고 갈 옷.. 신을 양말들 챙겨두고..
조용필 인터넷 방송국에 들락거리며 가슴 떨림이 진정이 안되어 결국엔
방송도 끊고 사이트 방문도 끊고 맘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일찍 잠을 자야하는데... 드뎌 날이 바뀌어 공연 당일 30일 오전 2시...
억지로라도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야겠다.

아침 알람 시계가 울린다.
늦게 잔 탓에 바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쬐끔만 더 자자..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

아이들 볼려고 휴가 받은 남편과 아이들 아침 챙겨 먹이고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갔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우리 남편.. 곡예운전을 하며 물금역에 간신히 도착하니 기차가 들어 온단다.

남편한테 눈 마주치며 다녀오겠노라 인사를 하고 대구행 기차에 올랐다.
대구에서 만나기로 한 분이 있기에... 그런데.. 그 분의 갠 사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혼자 다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서 타신 허남열님과
누님 그리고 조태익님... 그리고 청도에서 합류한 반경화 언니..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니 지루한 줄 모랐다.
오는 도중에 여러 필팬들께 문자가 와서 문자로 인사를 나누고..

그런데... 밖의 날씨는 많이 흐려 있었다.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맘이었는데... 수원쯤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이 넘의 비.. 왜 하필 이 때 오는겨? 아무도 반기는 이 없구만.. ㅜㅜ

기차가 드뎌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가슴이 떨린다.
입이 절로 벌어져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

서울역에 도착해서 비안에님 부부와 합류한 후 우리 일행을 먼저 잠실로
보냈다. 난 반경화 언니랑 남대문시장에서 야광봉을 구입하고 시청에서
한솔님과 안개언니와 합류해서 드뎌 잠실 종합운동장에 도착...

먼저 승복님을 만나고.. 이윤경 북경사장님 심뱅이님 하늘이 상큼한 상아.. 새벽이슬님 트윈님..
유주님..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일일이 열거하지 못함을 이해해 주세요 ^^;;

그칠 줄 모르는 비...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현재 5시가 넘은 이 시간이면 운동장 광장엔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을텐데...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을텐데..
하늘을 보니 오늘 그칠 비는 아닌 듯... ㅜㅜ

7시가 다 되어서 하늘이 북경사장님 심뱅이님과 함께 공연장 안으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무대...
"와~! 멋지다 ^^*"가 절로 나온다.

자리찾아 앉아서 같이 예매한 분들께 종이꽃가루 나눠주면서 멋지게 뿌려달라
당부하고 괜실히 진정이 안되어 어정쩡 거리는 동안 무대 중앙에 영상이 뜬다.
공연이 시작된 모양이다. 아직 맘의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

첫 곡으로 비련이 나온다. 우린 꽃가루를 뿌리기, 플래카드 흔들기로 공연
분위기 띄우면서 열광의 도가니로 빠지기 시작...

늘 공연을 볼 때마다 제자리 앉아서 보질 못하는 탓에 이 번에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뒤에서 앉으라는 소리가... 할 수 없이 앉아서
플래카드 열심히 흔들며 공연을 봤지만 성에 안찮다. --+

하늘이랑 플래카드 가지고 앞에 서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이동...

다행히 에스석 젤 뒷자리 통로에 서서 플래카드를 흔들며 정신없이 공연에
빠져 버렸다.
어떤 노래들을 부르셨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레파토리야 다 아는 노래들이니...
모나리자.. 비록 처음에 밴드 위대한 탄생과 호흡이 맞지 않아 실수가 있었지만 역시 명곡은 명곡...
조명도 멋지고...
부슬부슬 내리다 그치다 하던 비가... 장나라가 나올 무렵부터
굵어지기 시작해 한오백년을 부르시는데 이 넘의 비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시는데... 정말 멋졌다. 명곡은 명곡이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은 불꽃들... 정말 멋졌는데... 슬펐다. ㅜㅜ
눈물이 핑 돌았다. 이렇게 멋진 공연에 왜 하필 비가... ㅠㅠ

공연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는 비 고스란히 다 맞아 가면서 열창하시는 오빠께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기 위해 하늘이랑 플래카드를 거의 내려 놓지 않고
팔을 바꿔가며 열심히 흔들었다. 목이 쉬어라 환호도 보내고...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실 땐 옆에서 열광하던 어떤 여자팬과 어깨동무도 하고
같이 펄쩍 뛰며 정말 후회없이 공연을 즐겼다.
노래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터지는 환호성.. 박수소리...
관객들이 야광봉을 많이 들진 않았으나 대신 박수 소리가 컸다.
내 맘이 다 흡족해진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다. 멋졌다
아쉬운건 너무 멀리 있어 얼굴을 못봤다는거..
의상도 너무 멋진거 같은데 제대로 못봤다는거..
그리고... 비로 인해 수 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 공연을 100% 다 보질
못했다는거...

비가 오지 않았다면 정말 멋진 공연인데... ㅠㅠ

그래도 빗 속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끝까지 공연 마치신 조용필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박수 위로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잠실 35주년 공연은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
비록 비가 와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지만 그 어느 공연에 뒤쳐지지 않는
그런 공연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못보신 분들은.. 무대셋트 자체도 상상이 안갈 것이다.
과연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난 에이석 중앙에서 봤는데 음향도 훌륭했다. 가창력도 좋았고...


오는 비를 다 맞으셨는데 혹여 감기라도 걸리시진 않을런지...
몸 따뜻하게 하시고 건강관리 잘 하셔서 다음 공연에 정말 있는 실력 다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엔 조용필이란 뮤지션을 담아 소화해 날 만한 기획사도 없고
그만한 그릇도 아직은 없다. 자신들이 어디서 일을 하던 간에 조용필님과
같은 프로정신이 있었더라면 이 번 공연 때처럼 불미스런 일은 없었으리라.


이번 공연에 가장 아쉬운 것은 사실 비 보다 이러한 것이 아닐까 싶다.









뒷풀이 이야긴 나중에...




5 댓글

그이름

2003-09-01 23:46:08

하얀모래님, 반갑습니다.
저 그날 2시부터 필21부스에서 얼쩡 거렸는데도 언뉘를 못뵜네염.
한번 뵙고 싶었눈데... 또 기회가 있겠져 뭐...
후기를 읽고 나니 그날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듯... 눈물이 나네염 ㅠ.ㅠ
울 필님 정말 감기는 안 걸리셨을런지...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상큼한상아

2003-09-02 00:29:06

하모언냐 만나뵈어서 넘 반가웠구여... ^^ 공연 후기 잘 읽었습니다...아쉬운점이 있다믄 비가 어제 오늘처럼 오지 않았다면 하는 ....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지여..?
공연이 무사히 끝날땐 이만큼와서 다행다 했는데 어제오늘은 맑은 하늘이 넘 야속하네여... 담공연때 또 뵈여..^^

미미

2003-09-02 02:04:23

하모야~ 고생많았다.
난~ 난 같은 서울하늘 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양산에서 올라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와이프 공연보내고 아이들 돌보느라 수고 많으셨던 남편분에게도 감사하단 말씀좀 전해 주렴~~
공연한 오빠 못지않게 며칠동안 몸이 많이 아플거야. 다음에 만날때까지...건강관리 잘 하고...*^^*~

이윤경(부산)

2003-09-02 09:35:19

하얀모래님 수고하셨습니다

하늘

2003-09-02 09:55:20

모래언니..몸은 괘안은거죠?
좀 무리한다 싶었는데..ㅎㅎㅎ 언니 정말 잊지 못할 공연이였어요..그리구 후기도 넘 잘 읽었구요...뽀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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