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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코드불매] 삐딱한 평론가의 삐딱한 평론...

소기춘, 2003-09-15 1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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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음악을 들어오면서, 음반을 찾아다니면서, 그리고 그 와중에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만나면서 한가지 느꼈던 건 누군가의 말처럼 머리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물론 머리가 아니라 발로 음악을 듣는다 한들 내게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이 세상음악의 전부인양 떠든다 해도 내게 해가 될 일은 없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잘 알지도, 진지하게 들어보지도 않고 함부로 말할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엄청난 짜증과 역겨움은 마치 ㅈ 일보를 읽는 것처럼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이곳에 링크되어있는 음악평론가 신현준씨의 글을 읽을때마다 난 그의 글들에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편견과 현학을 읽을 수가 있다.  내가 지금 쓰고있는 글 또한 지극히 내 자신의 개인적인 것 이긴 하지만, 난 그 처럼 음악평론가란 직함이 없으니 다소 편협하다는 비판의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을 들어오면서 아무리 좋아하려고 해도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뮤지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엔 신현준씨에게 조용필이라는 존재가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예전의 글에선 아예 인정조차 안 해버리다가 최근의 글에선 그런 수퍼스타 하나쯤은 있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의 수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느낀 점은 그는 애초에 조용필이라는 음악인과 그의 음악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 같다. 아니 지금도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자기가 그 뮤지션을 싫어한 나머지 그의 존재조차도 부정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맞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음악평론가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어느 음악가의 창작물을 평론하려 한다면 적어도 그의 음악을 꿰뚫고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알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람의 음악을 수없이 들었다해서 노력 안 하고 만든 음악이 훌륭한 음악으로 들릴리는 만무하다.

얼마전 내 가장 친한 친구(그 친구는 지금 어느 싸이트 에서 1300여명의 음악 동호인을 이끌고 있으며 한 달에 한번씩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있다.)가 그의 싸이트에 김민기 라는 음악인에 대해서 논 하면서 잠깐 조용필씨를 언급했다. 그런 흔한 대립구조(과연 그들의 음악은 그렇게 틀린 것이고 또 그렇게 편을 갈라야 하는 것 일까?)의 글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뭐 그리 신선할 것은 없었지만 그 친구의 논리도 이랬다.

"1980년대 조용필이라는 한 대중가수, 수퍼스타 때문에 김민기라는 음악인이 빛을 보지 못했지만 나는 자식을 낳는다면 나중에 그 자식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훌륭한 음악인(김민기)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말이다. 맞다. 그는 대중가수이고 수퍼스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대중가수라는 말 속엔 뭔지 모를 비아냥거림이 들어있다.

내 친구의 욕을 하자는 것도, 누워서 침 뱉자는 얘기도 아니다. 또한 김민기 그의 음악을 폄하하자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김민기씨의 음악을 많이 좋아한다.  순수한 목소리의 70년대 음악도 좋지만 난 오히려 1990년대 초에 서울음반에서 발매된 그의 목소리와 음악을 더 좋아한다. 어쨌든 김민기씨는 대중음악인, 대중가수가 아니던가?

문제는 여기있다. 과연 내 친구가 김민기라는 음악인의 음악을 듣고 감동받을때, 조용필이라는 음악인의 음악을 얼마나 들었냐 하는 것이다. 참고로 난 그 친구에게 13집과 14집을 선물했었다. 하지만 난 그 친구가 그 음반을 듣는 것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 ^^

이것은 마치 개구리가 우물안에서 자기의 머리 위 하늘이 하늘의 전부인양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를 것이 있단 말인가?

몇 년전 박준흠인가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음악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뒷 장에 명반 100선(내 기억으론 그 순위를 Changgo.com에서도 본 것 같은데...)을 뽑고, 그 음반에 대해서 간략하나마 소개를 해 놓은 책을 보았다.  그 사람은 아예 책 서두에서 조용필이라는 음악인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미리 밝혀두었다.  

물론 그 순위야 지극히 박준흠씨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니 탓할 것이 없지만, 조용필의 음반을 100위안에 안 집어넣는 다는 것이 자신의 책의 편협함을 의식한 탓인지 창밖의 여자가 들어있는 1집을 50위권(자세히 기억은 안남)에 집어넣어 놓곤 그 설명이란 것이 참 가관이었다. 100위 권 안에 든 다른 음반들에 대해선 비교적 소상하게 음악적 특성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놓지만 유독 조용필 1집에는 그 앨범의 수상경력과 여러가지 음악이 있다는 수박 겉 핥기 식의 평론만이 있을 뿐이었다.  난 이런 글들에서 소위 음악평론가라고 자처하는 일부 이런 이 들의 허상을 본다. 그래서 씁쓸하다.

그런면에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과 음악인에 대해선 차라리 언급을 안 해버는 평론가 겸 DJ 전영혁씨 같은 사람이 우러러 보인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자기의 기호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음악인과 그들의 음악을 우리나라의 일부 평론가들 처럼  폄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손톱만큼의 글 솜씨도 없는 내가 이런 두서없는 글을 쓴 것은 자꾸 음악의 쟝르만을 구분하려 하며 끊임없이 순위매기기를 하고, 편협한 글로 음악 애호가들을 편가르기 하려는 일부 평론가들의 허식에 괘념치 말라고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허접한 글이긴 하나......^^







15 댓글

하얀모래

2003-09-15 19:45:22

잘 읽었습니다. ^^*

안티코드

2003-09-15 19:59:03

좋은 글 감사합니다마는, 굳이 ㅈ 일보를 언급할 필요가 있는건지…아이러니하게도 엉터리 자칭 평론가 신현준씨와 그 일당들의 글은 주로 같은 편(지들말에 의하면)인 ㅎ 신문과 O news에 잘 실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 신문과 O news 계열은 조용필이란 인물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죠…역시 같은 편으로 안 보니까….

새벽이슬

2003-09-15 20:47:26

우리가 조용필님의 지켜(?) 드려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듯..
항상 이상한(?) 평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었는데...
하루빨리 음악에 대한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글들...

소기춘님..글 잘 읽고 갑니다..

???

2003-09-15 22:01:54

뭔 말인지 모르겠다..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 한겨레는 정치적으로 사이가 안좋은데
음악평론까지도 서로 싸우고 있다는 말인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수퍼스타

2003-09-15 22:12:11

자칭 평론가 신현준.. 이사람 도대체 정체가 뭔지.. 제가 보기엔 '수박 겉핥기'를 업으로 삼는 대중문화 평론가들 중에 그저 한 인물일 뿐. 전영혁씨같은 대평론가 앞에서 명함도 못내밀죠. 이사람 글을 읽다보면, 어쩐지 나보다도 음악을 더 많이 들어 보지 않은 것 같은데..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어쨌든 당신이 대중음악 평론을 그렇게도 하고 싶다면.. 손가락이 근질거려 죽겠다면.. 신현준씨, 음악 좀 더 듣고 나와서 글을 쓰시오! 공부 좀 더 하란 말씀!!!

소기춘

2003-09-15 23:00:35

자칫 제 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ㅈ 일보에 관한건...
제 생각은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미디어 오늘 등등.. 이런 신문들이 용필형님에 관한 기사가 별로 없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신문들은 음악인을 폄하하거나 왜곡하진 않습니다. 기사를 안 쓰면 안 썼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형님에 대해 좋은 기사를 많이 써준다 안 써준다의 문제가 아니라 적어도 언론매체에 올라오는, 평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올리는 글이라면 조그마한 객관성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음악인이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여러가지의 음악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오점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게시판을 통해서 뭐 신현준씨에게 항의를 하자거나 이런 문제를 가지고 다시 왈가왈부하자는게 아닙니다. 충분한 연구나 노력없이 쉽게쉽게 글을 써내려 가는 사람들에게 그냥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몇 자 적어본겁니다. 이해해 주세요.^^

윤종대

2003-09-15 23:19:21

신현준 공부도 많이 하고 음악도 많이 들은 사람 맞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자기가 정말로 많이 들은 음악(영미권 펑크, 모던록 등등...) 이외의 음악들조차도 자기가 많이 들은 음악만큼의 식견을 갖고있다고 착각을 하는거같습니다. 필님의 음악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선 쓰는거같더라구요. 얼터너티브쪽에 대해서 쓸땐 꽤 괜찮은 글 씁니다만 필님 음악은 저보다도 안들어본거같더군요.

윤종대

2003-09-16 01:22:48

윗분 글 정말 명쾌하고 시원하네요. 잘읽었습니다.

안티코드

2003-09-16 01:56:26

기춘님…
논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마는, 그 왜곡이라는 것, 결국 개인적인 기준이 아닐까요…오 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신문에서 왜곡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강석

2003-09-16 02:21:16

자칭 평론가는 평론가라 할수 없죠. 남들이 인정해야 평론가지... 그리고 진정한 평론가는 어느 한쪽의 치우침없이 객관적으로 평론을 해야 하죠. 만약에 야구해설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팀 위주로 해설은 한다면 야구팬들이 그를 해설가로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요... ^^

꽃그린

2003-09-16 03:45:22

공연평은 중간에 들어와서 처음부터 안본 사람이 왜 그런 평을 하는지 답답합니다

음악으로평론해야

2003-09-16 06:49:09


저역시 안티코드님과 ^% 님 생각에 동감합니다.
안티코드님이 왜 안티코드란 아뒤로 글을 올리신건지도 알구요.

바로 요즘에 정치계에서 말하는 '코드'가 문화 예술계에도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죠.
'코드'가 안맞으면 적대시 하는것...정말 문제입니다.
화합을 외치면서 정작 분열조장을 하고 있는자들...
이제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문화 예술에도 정치적 경향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걸
깊숙히 들여다 보면 다 볼수 있는 사실입니다.
중국의 문화혁명....아십니까.
아주 무서운 것이죠.

이번에 문화 예술단체장에 거의 대부분이 이정권과 코드가 일치하는
"민예총"출신들이 자리한것에 많은 분들의 우려를 낳고 있지 않습니까.
문화계인사들이 공감할만큼 능력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단체장에 앉은게 아니고
단지 정치적 코드가 맞다는 이유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겁니다.

음악평론가들중에 필님이 군사독재시절에 유복하게 자라서
어떤 사회적 저항도 없이 음악을 한 사실에 거부감을 갖고서
필님을 폄하하는 평론가들이 있지요.
"생명"이란 노래가 필님이 말한대로 광주사태에 대한 노래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확신하는 평론가도 있더군요.
필님이 거짓으로 마치 사회의식에 참여한척 했다고 비난한다는듯이요.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글을 읽어 보면 반드시 정치적인 발언이 한두군데는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래서 김민기나 한대수 같은 가수가 훌륭한 가수이죠.
사회현실에 저항의식과 비판정신이 있었던 가수.
그런데 저는 요즘같이 부정부패가 만연한때 왜 그런 평론가들은
과거처럼 저항적이고 비판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지 의아합니다^^
그것은 바로 '코드'가 답입니다.
'코드'가 같은 정치색은 부정부패도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자들이지요.
대돝령 얘기를 꺼내서 그렇지만 일전에 대통령이 그런 예를 보였죠.
dj아들 셋이 부정 부패 비리로 감옥간 사실을 두고
대통령이 '대단한 일도 아닌걸로 감옥 갔다"고....
그렇게들 생각하십니까?^^
이게 코드라는 겁니다.

^%님이 하신 말씀중 제가 너무나 공감가는 말들을 아래에 다시 복사했습니다.


★★
음악 평론이 보수/진보 언론의 대립구도처럼 싸운다기보다는, 일부 평론가들이 자신의 정치관,사회관대로 한국대중음악을 인위적으로 나누려고 하는 냄새가 풍긴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음악은 무엇입니까? 음악평론은 사회과학과는 다릅니다. 음악평론은 학설을 서로 내세우며 경쟁하기보다는 음악수용자들에게 음악에 대한 정보를 알아듣기 쉬운 말로 전달해서 그 수용자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일이 우선시되야 하는 분야입니다.

음악 평론하는 사람은 자신이 사회,정치 분야를 파악하고 논리와 글빨을 세우는 일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음악 평론은 음악이 먼저여야 합니다. 사회,정치쪽에 관심이 많고 능력이 있으면 사회,정치 평론가를 해야지 음악분야에 자꾸 정치적인 색채를 덮어씌워서 자신의 전문 입지를 굳히려는건 잘못된 겁니다.

mint

2003-09-16 08:26:58

음악 좀 들은 사람들은 사대주의에 찌든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꼭 그렇다고 모든 평론가들을 매도할순 없지만 특히 신현준 이사람은 "조용필은 퀸이나 레드 제플린 발톱끝도 못따라가지"라는 관점에서 평론을 쓰는것이 눈에 뻔히 보입니다.
언제 필님 음악을 제대로 몇곡 들어보고 마음 저 구석으로 느껴보지도 못한 사람이 그저 삐딱하게 저런식으로 글을 쓰니 눈에 밟히는거죠.
그들의 음악은 그 나름대로 세계인들의 가슴에 남아 숨쉬고,필님의 음악은 역시 그 나름대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남아 숨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음악이라는 영역의 상대성을 저런 조롱하는 투의 평론으로 멍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 잘난 포크락에 찌들어있던 국산 음악계를 한국화시키는 구원작업에 먼저 앞장선 분이 신중현씨고, 그 뒤를 이어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전체를 책임진 분이 필님입니다.

신현준씨,음악은 어느 장르고 조롱하고 비웃을 수 없는 영역입니다. 어느 사람의 가슴에라도 메아리치고 남는다면 그 자체로 아름답고 존중받아야하는 것이 음악입니다.

필님의 음악은 대부분 한국인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오페라 아이다..판매율 30%도 안된다죠.
필님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새삼 알게 됩니다..

mint

2003-09-16 08:36:21

그리고 그런 아전인수식의 편협한 평론 쓸시간 있으면 직접 필님 18집만한 음반을 제작해 보시죠.
그 탁월한 음악상식과 분석능력으로.

소기춘

2003-09-16 17:51:00

코드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었는데...ㅈ 일보 얘기를 꺼낸 건 여러분께 오해를 살만한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용필형님에 대한 변(辨)을 한다는 것이...^^ 하지만 제 뜻은 어느 신문은 용필형에게 호의적이다, 어느 신문은 그렇지 못하다라는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어제 퇴근해서 몽세라트 공연을 봤습니다. 폴 매카트니, 에릭 클랩튼, 마크 노플러, 스팅, 엘튼 존, 필 콜린스 등등...환갑이 다 된 폴 매카트니 한테 장미 꽃을 던져주던 관중, 그의 음악에 너무나 행복해 하던 소녀(?)... 언젠가 우리도 좋은 것을 좋게 봐줄 줄 아는 그런 시대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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