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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고 록 못하나요? 실력이 되니까 밴드하죠
언더밴드 여성보컬 4명의 수다 불과 7~8년전만해도 여성이 기타를 메고, 베이스를 퉁기고, 드럼 을 치는 장면은 그다지 흔한 게 아니었다. 90년대 중반 여성 보컬 밴드 의 원조격인 미스 미스터 란 밴드가 반짝 뜨기는 했지만 그래도 록음악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 라졌다. 자우림 체리필터 러브홀릭 등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여성 보컬 밴드’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 한걸음 더 나아가 ‘자우림’등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외치 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대앞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 밴드들 중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뷰렛’ ‘베베’ ‘ 워터멜론’ ‘피비스’ 등이 그 주인공들. 이들 4개 ‘여성 보컬 밴드’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었다. 이들은 “언 젠가 여성 밴드들만 참가하는 록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고 당차 게 말한다.
“고등학교 때 밴드 한다고 했을 때 숟가락부터 날아오더군요. 부모님께 무릎꿇고 빌었죠. 행복이 성적순인 집안이었기에 결국 ‘전교에서 몇등안에 들어야 음악하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코피 터지게 공부했죠.” ‘베베’의 우연주(23)가 우울한 회고 담을 털어놓자 ‘피비스’의 써니(21)도 한마디 거든다. “외동 딸이거든요. 고 2때까지 농구를 했는데 갑자기 가수한다니까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죠. ‘얌전히 있다가 시집이나 갈 것이지 무슨 선 머슴처럼 음악이냐’며 반대가 심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 길을 택한 이유는 한가지다. ‘워 터멜론’의 송윤경(21)은 “중학교 때 들었던 그룹 ‘스모키’의 음악이 너무 강렬해서 무작정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뷰렛’의 문혜원(22)은 “고등학교 때 ‘크라잉 넛’의 공연을 처음 보고 난 뒤 문화적 충격때문에 운 적이 있었죠. 그래서 뒤 늦게 밴드를 생각했어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음악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 여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자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 ’라는 말 숱하게 들었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되니까 그런 소리는 안 듣고 살아요.”(우연주) “대학 1학년때 밴드 결성 1 주일만에 TV 방송을 탔어요. 방송사에서 ‘밴드가 커가는 과정을 찍고 싶다’고 해서 엉겁결에 출연한 거죠. 이후 실력이 없음에도 얼굴이 알려지다보니 큰 공연마다 참가할 수 있었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었어요. 그러니 다른 밴드들에게 미 움받을 만했죠. 인터넷에는 ‘실력없는 밴드’라는 글들이 도배 를 했고 욕설 메일을 하루에 수백통씩 받았어요. 정말 죽고 싶었 죠. 밴드를 뛰쳐나온 이후에도 누가 알아볼까 한동안 돌아다니지 도 못했어요. 좋은 경험 한 거죠.”(문혜원) 지금은 수입이 거의 한푼도 없어 동창회도 못 나가는 처지이지만 조만간 우리는 이들의 음악과 모습을 질리도록 듣고 볼지도 모 를 일이다. 이들의 이구동성은 이같은 전망을 확신시켜준다.
“40대 아줌마가 돼서도 저희들은 음악을 할 거예요. 조용필 아 저씨처럼 말이죠.” / 이승형기자
언더밴드 여성보컬 4명의 수다 불과 7~8년전만해도 여성이 기타를 메고, 베이스를 퉁기고, 드럼 을 치는 장면은 그다지 흔한 게 아니었다. 90년대 중반 여성 보컬 밴드 의 원조격인 미스 미스터 란 밴드가 반짝 뜨기는 했지만 그래도 록음악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 라졌다. 자우림 체리필터 러브홀릭 등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여성 보컬 밴드’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 한걸음 더 나아가 ‘자우림’등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외치 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대앞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 밴드들 중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뷰렛’ ‘베베’ ‘ 워터멜론’ ‘피비스’ 등이 그 주인공들. 이들 4개 ‘여성 보컬 밴드’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었다. 이들은 “언 젠가 여성 밴드들만 참가하는 록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고 당차 게 말한다.
“고등학교 때 밴드 한다고 했을 때 숟가락부터 날아오더군요. 부모님께 무릎꿇고 빌었죠. 행복이 성적순인 집안이었기에 결국 ‘전교에서 몇등안에 들어야 음악하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코피 터지게 공부했죠.” ‘베베’의 우연주(23)가 우울한 회고 담을 털어놓자 ‘피비스’의 써니(21)도 한마디 거든다. “외동 딸이거든요. 고 2때까지 농구를 했는데 갑자기 가수한다니까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죠. ‘얌전히 있다가 시집이나 갈 것이지 무슨 선 머슴처럼 음악이냐’며 반대가 심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 길을 택한 이유는 한가지다. ‘워 터멜론’의 송윤경(21)은 “중학교 때 들었던 그룹 ‘스모키’의 음악이 너무 강렬해서 무작정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뷰렛’의 문혜원(22)은 “고등학교 때 ‘크라잉 넛’의 공연을 처음 보고 난 뒤 문화적 충격때문에 운 적이 있었죠. 그래서 뒤 늦게 밴드를 생각했어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음악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 여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자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 ’라는 말 숱하게 들었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되니까 그런 소리는 안 듣고 살아요.”(우연주) “대학 1학년때 밴드 결성 1 주일만에 TV 방송을 탔어요. 방송사에서 ‘밴드가 커가는 과정을 찍고 싶다’고 해서 엉겁결에 출연한 거죠. 이후 실력이 없음에도 얼굴이 알려지다보니 큰 공연마다 참가할 수 있었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었어요. 그러니 다른 밴드들에게 미 움받을 만했죠. 인터넷에는 ‘실력없는 밴드’라는 글들이 도배 를 했고 욕설 메일을 하루에 수백통씩 받았어요. 정말 죽고 싶었 죠. 밴드를 뛰쳐나온 이후에도 누가 알아볼까 한동안 돌아다니지 도 못했어요. 좋은 경험 한 거죠.”(문혜원) 지금은 수입이 거의 한푼도 없어 동창회도 못 나가는 처지이지만 조만간 우리는 이들의 음악과 모습을 질리도록 듣고 볼지도 모 를 일이다. 이들의 이구동성은 이같은 전망을 확신시켜준다.
“40대 아줌마가 돼서도 저희들은 음악을 할 거예요. 조용필 아 저씨처럼 말이죠.” / 이승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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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하얀모래
2003-09-16 22:19:43
불현듯 이브님 생각이...
윤종대
2003-09-17 00:01:29
필님처럼 이삼백장씩 판사서 듣고 또 듣는 노력이 필요해요.
걔네들은 열정이면 다 되는줄 아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안알아주냐고 투정만 부리는데 음악좀 들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노이즈가든의 윤병주씨가 언더 음악인들에 대해 한 말이 있죠. '집에 가보면 씨디 열장 있으면서 주워들은 철학은 엄청 많다. 백스테이지에서 뮤직비디오 한번 본거가지고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논하는 바보들 천지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 많이 겪어본 저로썬 99% 동감하는 말입니다. 학교 때려치고 집안 반대 무릅쓰고 음악하는거 다 좋은데 제발 음악좀 많이 들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