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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굿피플 101인'에 고인이 다수 선정됐다.
박정희 전대통령을 비롯해 정주영·정몽헌·유일한 등
경제인, 체육인 손기정, 연예인 이주일, 협객 김두한 등이 바로 그들.
이들이 현역 인사들을 제치고 굿피플 101인에 오른 것은 이승에서 걸었던 삶이
여전히 타인의 사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경제난과 안개정국·세대갈등이 겹친 듯한 현 사회상황도 적잖게 작용했다.
기존 질서가 와해되고 새 가치관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는 사회적 성취나 공동선을 향한
족적을 뚜렷하게 남긴 인사들에게서 '해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분석이다.
'연예계 굿피플 베스트20'은 조용필과 안성기가 연예계 양대산맥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해줬다.
'국민가수' '국민배우'가 결코 허명이 아니란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각종 TV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 연예인들 중
가수 보아만이 상위권에 올랐다.
나머지는 한두표를 얻는 데 그쳤다.
체육계는 해외파 선수들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박세리·한희원·김미현·최경주 등 골프선수들 약진이 눈에 띈다.
국내파에서는 야구선수 이승엽이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정치·경제분야에서와 달리 체육분야에서는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정치계는 김근태·조순형·강금실 등 솔직하고 소신 강한 인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민주당 구주류 인사는 단 한명도 굿피플 베스트20에 들지 못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알려진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이명박 서울시장,
국회의원 정동영이 동수의 추천을 받은 점 역시 주목거리다.
경제계에서는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남달랐고,
안철수·이재웅·정문술·이해진 등 IT산업 CEO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했다.
문화계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 만화가 허영만이 베스트20에 오른 것은
문화계에 대중화 바람이 거세다는 방증이다.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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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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