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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국민 스타'를 찾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의 이름 앞에는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언론에서도 그렇게 표현하고 대부분의 국민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국민 타자'라…. 어떤 타자에게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 것일까.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자 국민적 사랑을 받는 타자? 그럴 듯하다.
이승엽은 1999년 국내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4개)을 수립한 이후
야구 팬들의 차원을 넘어 온 국민의 관심을 끄는 선수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56개) 레이스 덕분에 촌로(村老)들조차
그 이름 석자를 아는 선수가 됐다.
이승엽 인기의 스펙트럼은 넓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지역의 남녀노소가 두루 그를 좋아한다.
설령 소속팀 삼성은 미워도 그는 밉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 전체에게 즐거움과 가슴 뿌듯함을 주는 그 무엇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그 무엇'은 무엇일까.
우선은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만한 업적과 이를 뒷받침하는
열정 및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이승엽은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외에도
지난 6월 '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3백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경기에서,
그리고 2002년 삼성-LG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소속 팀의 승리에 일등 수훈을 세웠다.
이는 모두 우연이나 요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질과 처절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승엽 못지않은 기량과 업적을 갖추고도 오히려 욕을 먹는 스타들도 없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겸손하고 모범적인 생활인이라야 하며, 이웃집 아저씨.아줌마 같은 친근한 이미지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승엽은 성실하다.
이렇다할 스캔들을 일으킨 적도 없다.
별로 크지 않은 체구에 어리숙해 보이는 표정, 어눌한 사투리는 사람들에게 편한 느낌을 준다.
야구계에 '국민 타자'이승엽이 있듯이
육상계에는 '국민 마라토너'이봉주가 있다.
영화계에는 '국민 배우'안성기가,
가요계에는 '국민 가수'조용필이 있다.
이들 역시 이승엽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덕목을 갖고 있다.
수많은 국민이 한데 어울려 이들로 인해 즐거움을 얻고, 감동을 받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처럼 국민적 애정을 누리면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는 국민 스타를
정치.경제.사회 등 다른 분야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국민 국회의원' '국민 기업인' '국민 교수'라고 했을 때 얼핏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가.
'국민 정당' '국민 기업'이라고 했을 때 얼른 생각나는 곳이 있는가.
불행하게도 그리 마땅치가 않다.
물론 이성보다 감성이 주도하고, 이해관계도 그리 첨예하지 않은 스포츠나 대중문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와의 수평 비교가 무리임은 안다.
인간의 지성(知性)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영웅이 실종된 이 시대에
상업 언론이 스포츠맨이나 연예인의 우상화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전설적 영웅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국민 스타의 덕목을 누구나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준에 가까이 가있는 인물은 현재로서도 적지 않다.
본인이 더 노력하고, 언론이 더 배려하고, 주위에서 더 도와주고,
사람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많은 분야에서 국민 스타가 떠올라 재미없고 답답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국민에게 즐거움과 가슴 뿌듯함을 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
김동균 스포츠부장
http://find.joins.com/search_Link.asp?id=2038084&ctype=news&svcday=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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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나랑필님!
2003-09-30 22:58:15
저는 국민가수 조용필의 국민팬 나랑필님이 되고 싶네여^^;
오빠로 자부심을 느끼는 나랑필님올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