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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일성>과 맹자의 측은지심

님시현, 2003-10-15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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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일성>과 맹자의 측은지심

                                                             님시현 (시인)


일전에 어떤  팬이 내 글 쪽글에 일성은 혹 측은지심이 아닐까요 라고 달었었다.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관점에서 다시 세심히 살펴보았다. 관점이란 다양할수록 좋은 법이닌까. 돈드는 일도 아닌데 시간과 조상한 열정만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측은지심 [惻隱之心]은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이르는 맹자의  말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라고 맹자는 말한다.

맹자는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본래 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다 놀라고 불쌍한 마음을 가진다. 이는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귀려 함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과 벗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하여 그러는 까닭도 아니며, 그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이와같이 일성의 가사를 본다면

신문을 봐도 TV를 봐도 어디를 봐도 가슴아픈 사연들만 들리네
그들은 과연 그 누구인가 슬퍼진다

에서처럼 조용필은 세상에 억눌린 민초들의 슬픔을 제 슬픔으로 여기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일주서 돌아온 조용필은 어느 시사 잡지와 인터뷰에서
“팬들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가수의 매력이자 행복”이라고 말한다.
조용필은 놀고 먹는 여행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사람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자 그는 배낭을 메고 유럽의 명승지나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앞에서 자신의 초라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더불어 고백한 적이 있다
자신이 체험하였듯이 세상살이에 조그맣게 오그라들고 검게 그을린 민초들의 가슴을 그가 그 여행에서의 의미를 찾았는지도 모른다  30년간 정상에 오르기 위해 또 정상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뛴 시간을 되돌아 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으면서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근본 마음이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할 노래들을 고민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그의 차마 못하는 근본 마음이 일성에서는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린 꿈도 희망도 많았어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어

로 나타난다

맹자의 정치사상의 핵심은 왕도정치이다, 맹자는 모르지만 조용필은 가요의 왕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그의 말에 의한다면 왕도의 가요가 필요하다, 그것을 조용필이 이미 알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맹자는  이 왕도정치가 가능한 것은 사람의 본성이 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고 보고, 그 마음을 확대하여 나가면 ‘인의예지’ 네 가지 덕을 완성하여, 다시 이 덕행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교화시킴으로써 왕도정치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그런면에서 가요의 왕 조용필도 앞 일성의 가사처럼 팬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으려고 결백할 정도로 마구 뱉어내는 랩류의 언어가 아니라  절제된 언어로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며  음악의 덕을 보여 주려한다.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청중이 알아서 음미할 것이라고 믿기에 그 음악의 덕에 교화된 팬들은 추앙하는 것이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그들은 누구
하늘과 땅이시여 그들을 살피소서


맹자는 왕도정치의 정신을  “사람은 다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 왕이 먼저 백성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으면, 백성에게 차마 못하는 정치가 있다. 백성에게 차마 못하는 정치를 행하면 천하 다스리기를 손바닥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란,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차마 하지 못하여, 사람의 불행을 앉아서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 이 마음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면 마치 손바닥 위에서 물건을 굴림과 같이 아주 쉽게 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듯이 조용필은 차마 다 말 할 수 없는 상황을 단지 하늘 땅에게 부탁만 할 뿐 인 것이다아프게 하는 사람이나 아픈 사람이나 모두 살펴달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야~야~야 웃지마라 야~야~야 우리들은
야~야~야~ 꿈이 있어 야~야~야 희망있어


맹자는 사람들은 다 차마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앞에서 말했듯이 어린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워 근심하고 깊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어, 반드시 달려가 구하려고 하는데, 이는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근본 마음이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조용필도 슬픔에 빠진 민초를 노래로라도 구하려하고자 하는 것을 일성의 가사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요의 왕답게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근본 마음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는 것이다. 그는 세상밖에서 노래를 불러 돈으로 환산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세상안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요의 왕다운 모습을 일성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너무 아부성 글이라고 반박할지 모른다. 누구든 자신의 관점이 있는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역량이고 내공이다. 그래서 조용필이 지나온 35년을 음악으로 치적한 세월을 돌아 본다면 이러한 찬가는 부족할 따름이다

1 댓글

이호수

2003-10-16 04:34:29

님시현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종종 아름다운 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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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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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1999-10-23 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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