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문화마케팅에 수억원 '펑펑'
  

                        쌍용차, 예술의 전당 6억 후원

                        우리銀 조용필콘서트 VIP 초대

경기 침체로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에 억대의 비용 을 아낌없이 써 눈길을 끌고 있다.

고품격의 차별화된 서비스만이 고객 주머니를 열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

최근 뉴체어맨을 출시한 쌍용자동차는 예술의전당과 타이틀 스폰서십으로 연간 6억원을 제공키로 했다.

이 후원금은 올해 오페라 '라트라비아 타'와 '리골레토',
지방공연 투어인 '아름다운 친구 전국 투어 음악 회' 개최 비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또 지난 '리골레토' 공연 때는 둘째날 1회분 전석을 할당받아 고객들을 초청,
로비에서 각종 이벤트를 펼치는 등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또 공연 출연진에게는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쌍용 측은 이런 문화마케팅이 최근 자동차 판매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보고
내년에도 오페라 공연과 2004 년 팝스콘서트, 아름다운 친구 음악회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은행은 12월 6일'조용필 콘서트 2003' 공연에 1억5000만원 상당 의 1회분 전석을 구매, VIP고객 초청행사를 벌인다.

28일부터 공연하는 예술의전당 오페라 '돈조반니'의 객석도 확보했다.

'조용필 콘서트'에는 제일은행도 6000만원 상당의 객석 500장을 구입 해
고객에게 식사서비스와 공연티켓을 제공한다.

BMW는 12월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에 세워질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배경 판에
상호를 이용하는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올해 기업들의 문화마케팅은 일반 광고비를 30% 이상 줄이고 있는 현실 에서
전향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지난 9월에는 영국 여가수 다나 길레스피 공연에 LG전자가 화제의 100 0만원짜리 티켓을 포함해
1회 공연 700석을 샀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뮤 지컬 '명성황후' 1일 공연 2000석을 구입,
고급 가전 하우젠 구입 고 객들에게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도 문화마케팅에 연간 4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엔 클로 드 볼링, 캐나디언 브라스, 캐나다 출신 혼성4중주단 콰르텟 젤라토 초 청공연을 벌였다.

기업들이 이처럼 통큰 예술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소비대상을 세분화해
집중공략함으로써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또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문화예술을 생활화하는 쪽으로 변하는 데 따른 발맞춤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문화예술계는 기업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후원을 반기면서도
주로 대형 공연에 치우치고 일회성에 그치는 현실에는 문제를 제기한다 .  
다양한 장르에 걸쳐 질 좋은 공연을 찾아내는 섬세한 안목과 차별화된
문화마케팅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2003.11.08

http://www.heraldbiz.com/search/result_contents.asp?id=200311080001&query=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