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 버스 안 - 밤
무거운 표정의 경우. 덜컹거리는 차창.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디제이의 목소리.
소 리 제가 특별히 말임다... 헤헤... 직접! 노래를 한 곡 불러보겠슴다... 헤헤
디제이의 멘트를 의식하는 경우. 허공을 올려다본다.
(목청 가다듬고) 음! 음! (갑자기 쫙 까는) ....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무반주에, 그것도 취한 목소리로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내레이션을 읊어대는 상현의 목소리는 우습기 짝이 없다. 게다가 상현은, “내레이션조차 지독한 음치다”.
(점점 고조되는 감정)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아......
운전하는 상현,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죽을 맛이다.
창문을 열고 환하게 웃는 경우. 바람에 머릿결이 날린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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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밝아지면, 살짝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동생(고2, 고2치고 체구는 작고 얼굴은 오래된 상규)..
목에 청테입을 둘둘 감고 힘겹게 회전하고 있는 선풍기...
‘유재하’를 시작으로 방바닥을 향해 포개져있는 삼십여장의 오래된 LP들...
제멋대로 엉켜진 전선... 구식 오디오...
턴테이블에서 돌아가고 있는조용필의 LP
... 아래 데크에서 같이 돌아가고 있는 테이프...
양쪽으로 교과서를 쌓아 그 사이에 세워놓은 마이크... 그 앞에 상현.
진동과 목둘레가 마구 늘어진 GEUSS (또는 GUEST)티셔츠를 입고 부시시 앉았다.
아까부터 조용필의 ‘친구여’
’가 시그널처럼 은근히 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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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 얼른 시선을 거두고 차를 출발시키는 상현. 다시 한번 경우를 본다
여전히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방송
소 리 이어서 계속 노래 듣겠습니다.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조용필의 단발머리 그리고 역시 조용필의 창 밖의 여자.
경우, 앉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더니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린다
룸미러로 흘긋거리는 상현, 문득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깜짝 놀라 피하는 상현... 잠시 후, 다시 흘긋거린다
'그대발길이 머무는 곳에...숨결이 느껴지는 곳에... 서울의 밤거리를 달리는 상현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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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 - 밤
꽉 막힌 사거리에 서있는 버스 한 대.
“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달리는 시내버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
노래를 흥얼거리는 버스기사, 상현. 대단한 음치지만 내내 흥겨운 표정.
* 출처*
http://ceej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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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나랑필
2004-02-05 22:20:38
오빠의 노래의 집합소 영화로군요^^;
비됴로 보려고 했는데, 당장 영화관 가서 봐야겠군요^^;
넘 기대대고, 설레인다^^
교통순경
2004-02-05 23:50:15
조용필님의 깜짝 출연까지 염두에 둔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필님 측에서 출연을 원하지 않아서 최종 시나리오에선
관련 부분이 모두 '들국화'로 교체 되었습니다.
개봉한 영화에는 들국화의 '행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고, 또 전인권씨께서
5분가량 실명으로 등장해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러니, 오빠 때문에 이 영화 보러 가면 낭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