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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트로트를 그냥 놔둘 것인가!
지난주 말 한 트로트 가요제가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렸다.
매스컴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졌다.
트로트도 엄연히 대중음악의 한 장르이건만 평가와 경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트로트의 위력은 만만치 않다.
노래방 분위기를 살리고 MT에서 흥을 돋우고, 각종 행사를 신나게 해주는 게 트로트다.
그런데도 성인가요(이렇게 별칭하는 것은 한국적인 코미디다)로 구분돼 푸대접을 받고 있다.
트로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일본 엔카에서 나왔다는 생각 때문이고,
또 하나는 품격이 없는 문화라는 생각에서다.
트로트가 엔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엔카가 트로트에서 나왔다.
20세기 초 미국의 폭스트로트가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가 됐고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우리는 그 영향을 받았다.
설령 트로트가 엔카에서 나왔다 해도 그 사실로 트로트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따지면 록과 발라드가 우리 음악인가.
중요한 건 어디에서 시작됐느냐가 아니다.
우리의 정서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우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느냐다.
재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했지만 일본과 유럽에서도 크게 발달했다.
지금의 우리 트로트는 미국의 스탠더드 팝이 섞여 있어 엔카와는 많이 다르다.
트로트가 품격이 없어 사양 장르라는 점도 동의하기 힘들다.
트로트는 음반이나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서기보다는 술자리에서 통용된다.
그러나 아무 곳에서나 불린다는 점이 수준이 낮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만큼 보편성을 지닌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골고루 발전해 팬의 처지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대중음악의 진정한 발전이다.
트로트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트로트 4인방이다.
문제는 이들이 10년 이상 장기집권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몰아내면 트로트가 살아날까.
그렇지 않다.
시장이 왜곡된 상태라는 점을 인정하면 그나마 이들이 트로트의 명줄을 이어주고 있다.
4인방이 퇴출되는 순간부터 트로트라는 장르는 더욱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이다.
보컬 운영능력이 뛰어난 트로트 대가들은 이난영, 남인수, 배호 등
고인을 빼고서도 적지 않다.
‘사랑’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와
‘허공’‘미워 미워 미워’의 조용필,
언제 들어도 차분한 이미자,
그리고 초자연적인 신비를 지닌 싱어송 라이터 심수봉.
나에게 있어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는 엔트로피가 굉장히 높다.
한데 이들의 노하우가 현재의 트로트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단세포적인 가사들,
단편적인 멜로디 라인, 미미한 보컬운영으로 이뤄진 트로트가 메이저 시장을 누빈다.
질적인 발전을 가져올 만한 ‘언더’가 수준 낮은 메이저를 몰아내야 하는 곳이 트로트다.
서병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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