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태풍이 온다. 이름이 디앤무? 중국에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비와 바람을 관장하는 여신이래나, 뭐래나. 태풍 소식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제주도 공연이 걱정이 되었다. 괜찮을려나? 아무래도 공연에 영향이 갈텐데, 간만에 무리해서 비행기 잡아 타고 제주도로 날아갈 많은 필팬들 못 돌아오면 어쩌나? 관객수도 아무래도 좀 줄지싶고.
걱정이다. 그런데 가벼운 걱정만 가볍게 하고 있다. 왜냐면 난 안가기 때문에, 아니 못가기 때문에. 돈이며 시간, 둘 다 무리다. 일찌감치 맘을 정했기에 갈등은 없다. 오늘도 몇통의 유혹의 전화는 받았지만 요지부동. 그런데 주위에 나와 각별히 친한 어느 팬 하나는 목하 고민중이다. 시간은 그런대로 되는데, 문제는 돈이다. 비행기로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들어가는 경비에, 이틀치 공연비에, 제주도에서 이래저래 들어갈 잡다한 몇푼들 합산해 어림잡아 계산기 두드리니 얼추 삼사십만원이다. 쥐꼬리 잘개 쪼아 사는 월급쟁이에게 삼사십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문제는 핑계다. 자신을 납득시킬 핑계. 의미 부여라고 해도 좋고. 자세히 들어가 말해보자면, 이번 제주도 공연에 나름대로 '의미'를 갖다 붙이는 것이다. 이래서 가야 돼.. 저래서 가야 돼.. 꼭 가야 돼.. 나중에 후회할거야.. 등등..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가자. 사실이지, 조용필님의 모든 공연에 그 나름대로의 '의미'란게 없었던 적이 있었나? 객관적인 의미말고, 스스로 부여한 의미, 내지는 핑계말이다. 나 역시 그놈의 의미, 핑계 때문에 몇년을, 정확히 대충 삼년정도를 필님의 모든 공연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그런데 지금 남은 것은 추억 몇조각과 사람들.. 소중하다. 의외로 공연과 필님에 관하여서는 그다지 남은게 없다. 그저 언제 어느때 공연에 필님과 '함께' 했었다는 것. 이것도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인가..
다시 처음 야그로 돌아와서 목하 고민중인 팬에게 결론을 내리듯 그랬다.
"가든지, 안 가든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후회는 하지 말아라. 일단 간다고 맘을 먹었다면 여한이 없이 즐기고 와라. 갔다 와서는 맘속으로 '가면 별거 아닌데.. 다른 공연이랑 별 차이도 없었는데.. 괜히 무리했나.. 그닥 별스런 재미도 못느꼈는데.. 늘 보던 사람들 보고..' 같은 소리가 안나오도록 신나게 놀고, 즐기다 와라. 단, 들어간 경비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각오(?)는 해야겠고. 또 안간다고 맘을 먹으면 '좀 아쉽다..' 정도로 말아야지, '못가는 내신세가 어떠니, 사는게 왜 이모냥이니, 누구는 가는데 나는 왜 못가나..'등등의 신세 한탄은 절대 하지 말고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여라. 부탁이다."
그 팬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 팬 역시도 잘 모르고 있으리라. 지금 이시간에도 맘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을테니. 비행기 탔다가 내렸다가..^^
제주도로 가시는 모든 팬들이여, 재미나게 원없이 놀다 오시라!
제주도 구경도 실컷 하시고, 광어 70마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던데 것도 실컷 드시고, 필님 응원도 열심히들 하고 오시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공연을 만들어 오시라. 의미란 것이 붙이기 나름 아닌가. 의미 있는 공연이 되도록, 평생에 길이길이 두고두고 남도록 의미있는 시간들 보내고 오시라.
난 뭐하고 있을거냐구?
뭐하긴.. 의미있는.. 돈.. 벌어야지..
무정.
걱정이다. 그런데 가벼운 걱정만 가볍게 하고 있다. 왜냐면 난 안가기 때문에, 아니 못가기 때문에. 돈이며 시간, 둘 다 무리다. 일찌감치 맘을 정했기에 갈등은 없다. 오늘도 몇통의 유혹의 전화는 받았지만 요지부동. 그런데 주위에 나와 각별히 친한 어느 팬 하나는 목하 고민중이다. 시간은 그런대로 되는데, 문제는 돈이다. 비행기로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들어가는 경비에, 이틀치 공연비에, 제주도에서 이래저래 들어갈 잡다한 몇푼들 합산해 어림잡아 계산기 두드리니 얼추 삼사십만원이다. 쥐꼬리 잘개 쪼아 사는 월급쟁이에게 삼사십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문제는 핑계다. 자신을 납득시킬 핑계. 의미 부여라고 해도 좋고. 자세히 들어가 말해보자면, 이번 제주도 공연에 나름대로 '의미'를 갖다 붙이는 것이다. 이래서 가야 돼.. 저래서 가야 돼.. 꼭 가야 돼.. 나중에 후회할거야.. 등등..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가자. 사실이지, 조용필님의 모든 공연에 그 나름대로의 '의미'란게 없었던 적이 있었나? 객관적인 의미말고, 스스로 부여한 의미, 내지는 핑계말이다. 나 역시 그놈의 의미, 핑계 때문에 몇년을, 정확히 대충 삼년정도를 필님의 모든 공연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그런데 지금 남은 것은 추억 몇조각과 사람들.. 소중하다. 의외로 공연과 필님에 관하여서는 그다지 남은게 없다. 그저 언제 어느때 공연에 필님과 '함께' 했었다는 것. 이것도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인가..
다시 처음 야그로 돌아와서 목하 고민중인 팬에게 결론을 내리듯 그랬다.
"가든지, 안 가든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후회는 하지 말아라. 일단 간다고 맘을 먹었다면 여한이 없이 즐기고 와라. 갔다 와서는 맘속으로 '가면 별거 아닌데.. 다른 공연이랑 별 차이도 없었는데.. 괜히 무리했나.. 그닥 별스런 재미도 못느꼈는데.. 늘 보던 사람들 보고..' 같은 소리가 안나오도록 신나게 놀고, 즐기다 와라. 단, 들어간 경비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각오(?)는 해야겠고. 또 안간다고 맘을 먹으면 '좀 아쉽다..' 정도로 말아야지, '못가는 내신세가 어떠니, 사는게 왜 이모냥이니, 누구는 가는데 나는 왜 못가나..'등등의 신세 한탄은 절대 하지 말고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여라. 부탁이다."
그 팬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 팬 역시도 잘 모르고 있으리라. 지금 이시간에도 맘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을테니. 비행기 탔다가 내렸다가..^^
제주도로 가시는 모든 팬들이여, 재미나게 원없이 놀다 오시라!
제주도 구경도 실컷 하시고, 광어 70마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던데 것도 실컷 드시고, 필님 응원도 열심히들 하고 오시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공연을 만들어 오시라. 의미란 것이 붙이기 나름 아닌가. 의미 있는 공연이 되도록, 평생에 길이길이 두고두고 남도록 의미있는 시간들 보내고 오시라.
난 뭐하고 있을거냐구?
뭐하긴.. 의미있는.. 돈.. 벌어야지..
무정.
목록
Status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2023-07-10 | 3507 | ||
공지 |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
2023-05-18 | 3618 | ||
공지 |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40 |
2022-12-13 | 8096 | ||
6 |
-- |
1999-10-24 | 8030 | ||
5 |
수정하는 과정에서 |
1999-10-24 | 8785 | ||
4 |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
1999-10-24 | 10993 | ||
3 |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1 |
1999-10-23 | 11506 | ||
2 |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1999-10-23 | 9340 | ||
1 |
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9 댓글
수영
2004-06-19 06:46:19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06-19 06:53:52
범위를 정해서 보면 의미는 커질테고
[보러]가면 그저그럴테고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속에 남을테고....^^
모든이들이 말은 하지 않지만
나름데로 속사정이 있을 거예요.
행사,시간, 돈, 명예..(앗..명예는 아니구나..~@#)
그렇게 어렵게 갔다가 오는팬들인데... 배아파 안 하실꺼죠?
아니 배아파 하십시오.^^
아무튼 격려 많이 해주시고
꼭 직접봐야만 의미가 있는것은 아니기에
후기로 또 전화로 아니면 문자로 그렇게
교감합시다.
비오는 토요일엔 혼자 돈까스시켜 먹으며
비됴 보는것도 즐겁더군요. ^^
부운영자
2004-06-19 07:00:19
시호
2004-06-19 09:13:05
고민중인 팬님... 무정님 말대루
제주도 가시는게 정 부담돼신다면
다음에 또 여유가 돼는 공연에 가시는 것도 괜찮을듯...
세레나데
2004-06-19 18:36:41
필사랑♡영미
2004-06-19 19:01:10
공연을 가든.. 못 가든.. 오빠 공연은 무사히 잘 끝나길 바라는
우리 필 팬 들의 한결 같은 마음들~!
첨으로 열리는 제주공연에 모두 기대하고 있을 텐데...
이 놈의 장마가 왜 하필이면 이때 내리냐 말이지....
이래저래 못 가시는 분들 다들 기도나 합시다.
태풍이 다른 곳으로 쏙 빠져 가든지...비바람이 한 이틀 후에나 내리든지..
아무튼 제주도를 비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해요~!..
제주 가시는 분들 재미나게 잘 보고 오셔요.
필오빠 응원도 많이 하시고, 꽃가루도 많이 뿌리시고, 폭죽도 많이 터뜨리시고...
필오빠 공연은 어떻게 즐기는지 제주도 사람들한테 잘 보여주고 오시고..
맘껏 노래 따라 부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쁜 추억들 많이 만들어 오세용~!
후기도 많이많이 올려주시구요~!^^*
저 위에 고민중인 팬님...
다음을 기대해요...기회는 아직도 많으니깐...
가을에 또 전국투어가 있을거고, 예당도 있고,,연말엔 스탠딩콘서트도 있을거고...
위에 님들 반가워요..특히 장시호 올만이넹~~
짹짹이
2004-06-19 19:04:42
제주도 공연 못 가는걸 아예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시는구먼요.
그나저나 무정님 휴일동안 돈번다고 하셨으니깐...
담에 부산가면 한턱 쏘시는거죠? 키키^^ (제주도 갔다가 부산 갔다가...ㅋㅋㅋ)
이윤경(부산)
2004-06-20 02:02:22
망태기
2004-06-20 07:09:11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도엔못가도 서울정기모임에는갈겨죠
함께가면 좋을텐데 제가 시간이될지 꼭참석하고싶은데 가치
가도록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