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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빗물이 참기름 역할을 했는지
비행기는 미끄러지듯 순조롭게 이륙했다.

하루종일 돌아 다녀서 그런지 무척 갈증이 났다.
잠시 후엔 스튜어디스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음료수가 제공되리라.......>.-

그런데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뒤덥더니
기체가 상하 좌우로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압의 차이때문에  음료수를 공중으로 쏱던
첫 비행의 악몽이 떠오르며 내심 운명을 달리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는데
옆에 앉은 20대로 보이는 닭살커플은  

" 오빠 놀이기구 탄것 같다 그치 ? "
" 응 ... 더 기우뚱 거리면 좋겠다."

(꿍시렁 꿍시렁. ... ~ @#$$%^)

기상조건이 좋아지는데로
음료수를 제공하겠노라던 안내가 있었지만
제주공항에 착륙할때까지 기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흑흑 ㅠㅠ
허리띠를 조여 달라는 리플멘트만이
갈증으로 허덕이는 목덜미를 더욱 옥죄었을뿐 ...

공항에 내리자 마자 음료수부터 사서 마셨다.
왠지 받을 것을 못 받은 허전한 느낌은 뭘까 ? ㅋㅋㅋ

밖으로 나가니 하늘님 말씀처럼  
리무진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기사는 인천에서 왔다는 말을듣고 놀라며
조용필팬들은 참 대단하다
오늘 콘서트에 수도없이 날랐노라
혼자서 흥분되 날리였다.
제주도에서 콘서트때문에 붐비는 일은 일찍이
없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빨리 가고 싶어졌다.

" 지금 가면 콘서트 끝날텐데 뭐하러 가요 ?"
" 안 끝날겁니다. 많이 참여해 봐서 잘 알죠.^^ "

제주시는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월드컵때 길을 넓혔을 고속화 도로를 버스는 시원하게 달렸다.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려는지..계속해서 하늘로 하늘로만 올라갔다.
점점 안개와 비 바람이 몰아쳤다.
보기와는 다르게 기사는 무척 와일드 했다.
시야가 10여m밖에 안되는 거리를 120km의 속력으로
달리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앞차와의 거리는 2m도 안돼 보였다.
금방이라도 부딪칠 것만  같았다.

구미 콘서트 끝나고 서울에 올라 오면서
난폭 운전기사에게
" 승객의 안전을 담보로 모험 할껍니까 ?
  차간 거리 확보 하세요 !"
이렇게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조용필님에 대해 호의적인 얘기를 들은데다가
마음은 급해서 아찔 했지만 그냥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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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중일기> 삼다도  달 흐린 밤에 ...

삼다도 달 흐린 밤의  버스에 홀로 앉아
弼깃대 매여 꽂고  가만히 눈 감노라면  
일성의 피리소리 아득하게 들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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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끝에 중문관광 단지에 도착했다.
호텔이라는 호텔은  다 회전하고 돌아 다니는데
두개골도 따라서 회전하는 듯 했다.

버스기사의 탁월한 액션 덕택에
50분정도 걸릴 것을 40분만에 테이프를 끊을 수 있었다.
(아무튼 고마운 아저씨..^^)

버스에서 내리니 태풍과는 거리가 먼  맑은 공기와
하늘이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화려한 빛을 뿜는 UFO가 코앞에 착륙해 있었다.
바로 PIL&FEEL 콘서트가 있는 컨벤션 센터였다.

--------------ㅇㅈㄲㄲㅍㄹ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