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조용필님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방송한 MBC의 측면에서 보자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공연 방송전에 광고를 많이 내보내지 않은 부분입니다. 몇해전 모방송사에서 심야에 땜빵용으로 방송하면서도 광고를 어마어마하게 내보내면서 공연 내용을 깎아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청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공연 방송팀에서 "작품 한번 만들어보자" 란 생각으로 무더위에 땀 흘리며 열심히 만들었구나 하는.....




조용필님 측면에서 보자면, <허공> <돌부항>과 같은 전형적인 레파토리를 빼고 18집의 대표적인 수록곡 4곡을 모두 넣으신 점, 공연 내내 기타를 메신점, 아주 이례적으로 이은미씨를 게스트로 초대한 점, 전은정씨와의 무대등에서 앞으로 조용필님이 보여주시고자 하는 음악의 방향이 느껴졌습니다.



공연에서 무대 영상에 비춰진 영상의 측면에서 보자면 MBC의 공연 기획자들이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 조용필과 그 팬들에게 기대하는 면이 살짝 엿보였다고 봅니다. 물론 조용필님 본인의 의지도 함께....


그리고 약간 아쉬운 점은 16집 수록곡 <판도라의 상자>를 조용필님과 이은미씨가 불렀다는데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곡은 제가 노래방에서 애창하는 곡이라서요.


좀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곡 소개시 작사,작곡자 표기가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이번 공연에서 불려진 대부분의 곡들이 조용필님의 자작곡이어서 더 그런 욕심이 드는군요.


차가운 맥주와 함께 한 시간.....큰 행복이었습니다. 조용필이란 위대한 뮤지션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