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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공연을 보고 잠시 생각에 빠짐
저녁에 엠비시 텔레비전에서 <나는 조용필이다>라는 타이틀의 조용필 공연을 중계했다.
여전한 그의 음색,
그리고 오빠부대의 원조답게 객석에는 중년팬들의 열광으로 가득했다.
그의 나이도 벌써 55세라니 실감나지 않지만 그가 나이를 먹은 만큼
그의 노래를 듣고 10대를 보낸 사람들 역시 중년이 되고 있다.
중년이 된 아줌마 아저씨들의 응원은 세월을 잊은 듯 했다.
마치 다시 10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 모두가 조용필 노래의 마술에 걸려있었다.
스무살에 음악을 시작해 가수로는 좀 늦은 나이인 76년 스물일곱 나이에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로 단숨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마초사건에 연루돼 음악을 접었고 80년 3월에 <창밖의 여자>로 복귀,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을 보게된다.
그의 등장으로 무대는 조용필로 평정되다시피 했다.
나훈아도 없었고 남진도 없었다.
오직 조용필만이 우뚝서 있었다.
박정희 독재가 종언을 고하였지만 또 다른 가짜의 등장으로 역사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된 80, 81년.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오직 진학을 목표로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장악 시나리오는 82년 대학에 들어와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역사는 가짜들의 또다른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내가 다닌 지역(경남 진주)의 10대들은 광주도 없었고 민주화투쟁도 없었다.
오직 대학진학과 성적만이 전부였다.
교장선생은 아침 조례때마다 인근 다른 명문고의 성적을 들먹이며 쥐잡기하듯 했다.
학교를 쳇바퀴돌며 강철같은 자세로 교실과 도서관을 사수하던 그 단조로운 시절에
조용필은 위안이었고 유일한 낙이었다.
그의 음악이 여가의 전부였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그의 노래소리말은 마치 독경소리와도 같은 종교였다.
힘들고 지친 영혼을 위로받기라도 하듯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심리적 보상을 주었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날이 갔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다.
그 사이 조용필은 1집에 이어 80년 겨울에는 2집을, 81년 7월에는 3집을 냈다.
발매한 앨범마다 대부분 곡들이 히트를 했다.
1집의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2집의 촛불, 잊기로 했네, 간양록......
3집의 고추잠자리, 일편단심 민들레.........등등.
조용필의 공연을 보면서 다시 10대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소설 주인공 한스는 주입식 전통교육 등을 이겨내지 못해
끝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내 10대의 수레바퀴 아래에서는 조용필의 음악이 큰 위로를 주었다.
덕분에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과 함께 입시가 전부였던 10대 후반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아직도 고3 여름방학부터 가장 즐겨들었던 조용필 3집 앨범 노래를 들으면
다시 입시생이 된 듯한 진중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마치 제대 군인이 어느날 군용지프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거수경례를 하듯.....
같이 텔레비전의 조용필 공연을 보다 아내가 언제 한번 콘서트를 보러가자고 한다.
이웃집 아줌마가 조용필 콘서트에 갔는데 너무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그랬다며........
지난 시절의 기억을 들춰주는 사회적 존재들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요즘 10대들은 나중에 기억들을 재현해줄 가수들이 있을까.
*추신
그런데 조용필 팬클럽 홈피에 가보니 그의 노래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들 저작권 운운하며 쌍심지를 켜고 있는데......
하긴 히트곡을 꼽아봐야 열손가락도 안되는 <인기가수>들은
그 한두곡이 어디겠는가.
역시 조용필이다 싶다.
출처 = http://blog.khan.co.kr/romachoi/3252548
저녁에 엠비시 텔레비전에서 <나는 조용필이다>라는 타이틀의 조용필 공연을 중계했다.
여전한 그의 음색,
그리고 오빠부대의 원조답게 객석에는 중년팬들의 열광으로 가득했다.
그의 나이도 벌써 55세라니 실감나지 않지만 그가 나이를 먹은 만큼
그의 노래를 듣고 10대를 보낸 사람들 역시 중년이 되고 있다.
중년이 된 아줌마 아저씨들의 응원은 세월을 잊은 듯 했다.
마치 다시 10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 모두가 조용필 노래의 마술에 걸려있었다.
스무살에 음악을 시작해 가수로는 좀 늦은 나이인 76년 스물일곱 나이에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로 단숨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마초사건에 연루돼 음악을 접었고 80년 3월에 <창밖의 여자>로 복귀,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을 보게된다.
그의 등장으로 무대는 조용필로 평정되다시피 했다.
나훈아도 없었고 남진도 없었다.
오직 조용필만이 우뚝서 있었다.
박정희 독재가 종언을 고하였지만 또 다른 가짜의 등장으로 역사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된 80, 81년.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오직 진학을 목표로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장악 시나리오는 82년 대학에 들어와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역사는 가짜들의 또다른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내가 다닌 지역(경남 진주)의 10대들은 광주도 없었고 민주화투쟁도 없었다.
오직 대학진학과 성적만이 전부였다.
교장선생은 아침 조례때마다 인근 다른 명문고의 성적을 들먹이며 쥐잡기하듯 했다.
학교를 쳇바퀴돌며 강철같은 자세로 교실과 도서관을 사수하던 그 단조로운 시절에
조용필은 위안이었고 유일한 낙이었다.
그의 음악이 여가의 전부였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그의 노래소리말은 마치 독경소리와도 같은 종교였다.
힘들고 지친 영혼을 위로받기라도 하듯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심리적 보상을 주었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날이 갔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다.
그 사이 조용필은 1집에 이어 80년 겨울에는 2집을, 81년 7월에는 3집을 냈다.
발매한 앨범마다 대부분 곡들이 히트를 했다.
1집의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2집의 촛불, 잊기로 했네, 간양록......
3집의 고추잠자리, 일편단심 민들레.........등등.
조용필의 공연을 보면서 다시 10대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소설 주인공 한스는 주입식 전통교육 등을 이겨내지 못해
끝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내 10대의 수레바퀴 아래에서는 조용필의 음악이 큰 위로를 주었다.
덕분에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과 함께 입시가 전부였던 10대 후반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아직도 고3 여름방학부터 가장 즐겨들었던 조용필 3집 앨범 노래를 들으면
다시 입시생이 된 듯한 진중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마치 제대 군인이 어느날 군용지프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거수경례를 하듯.....
같이 텔레비전의 조용필 공연을 보다 아내가 언제 한번 콘서트를 보러가자고 한다.
이웃집 아줌마가 조용필 콘서트에 갔는데 너무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그랬다며........
지난 시절의 기억을 들춰주는 사회적 존재들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요즘 10대들은 나중에 기억들을 재현해줄 가수들이 있을까.
*추신
그런데 조용필 팬클럽 홈피에 가보니 그의 노래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들 저작권 운운하며 쌍심지를 켜고 있는데......
하긴 히트곡을 꼽아봐야 열손가락도 안되는 <인기가수>들은
그 한두곡이 어디겠는가.
역시 조용필이다 싶다.
출처 = http://blog.khan.co.kr/romachoi/32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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