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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속초 4일간의 긴여정 마지막편 -드디어 삼촌과 재회를 하다!!-

민족의태양신, 2004-08-17 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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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렇게 급하게 삼촌의 밴은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고,
그 시간까지 공연장에 남아있던 울 팬들은 우뢰와 같은 함성을 마구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재 앵콜이 이뤄지는 마당에…
누군들 제 정신일 수 있었겠습니까?


3시간 30분만에 서울에서 속초까지 도착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저지른 하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공연이 끝나도 무대 셋팅은 그대로고, 사람들은 나가질 않고,
오빠야가 다시 도착하셨으니 재앵콜에 들어갈 것 같다며 울먹이는 목소리였습니다.
갑자기 옆에 있던 개구리마저 공연장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잠시… 상념에 잠기게 되더군요.
97년 대학로 라이브2에서 앵콜이 끝나고 10여분이나 지나자
열혈 광팬인 나조차도 1층 복도까지 거의 올라가고 있었을 때,
“딴따다다단~ 딴따다다단~”
하면서 흘러나오던 황진이의 인트로…
남아있던 팬들은 모두 다 흰 의자 위로 올라갔고,
당시 19살이던 나는, 한창인 체력으로 공연장을 날아다니던 때였고,
1층에서 뛰어내려와서는 맨 뒤 의자에서부터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무대 맨 앞까지 갔다가,
결국은 삼촌의 손가락질 세례를 받고 의자에서 떨어져버렸던…
그 때 그 시절이 다시 한 번 회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2부 앵콜이 있었던 것은
98년 잔디마당에서 있었던 30주년 기념 공연 둘째 날의 일이기는 하나,
그것도 거의 짜고치는 고스톱이었으므로,
이번에 2부 앵콜이라면 7년만이구나…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2부 앵콜은 아니라 MBC 측의 요청에 의한 재촬영이었다고 합니다.


재촬영을 하는 동안 하마는 상황이 변할 때 마다
차 안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는데,
오빠야가 감정이 안 나온다고
다시, 다시… 하시는 것을 보면서 펑펑 울어대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시… 차 안에서 삼촌이 2곡의 노래를 부르시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지난 십 수년간의 弼세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91년 홀로 처음 서울에 올라갔던 일,
후룡빌딩과 스위스빌라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대학로라이브, 잔디마당, 잠실주경기장까지………
그리고 그렇게 만나기 어렵다는 삼촌을 의외의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만난 일,
앨범 나오기도 전부터 모니터 했던 앨범이 대박이 났을 때,
뮤직박스차트를 모아가며 7위에 오른 것을 내 방에다가 도배를 했던 일 등등…


어린 시절부터 조용필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지금 여기 속초에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할 때 즈음,
재촬영은 완전히 끝났고, 잠시 후 경호원의 차를 선두로 하여
삼촌의 밴, 검정색 에쿠스, 목련색 에쿠스, 그리고 제차까지 이렇게
다섯 대의 차량이 또다시 줄지어 달리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차량의 대열을 설악산 근처를 통과하여
양양, 강릉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속초에서 강릉까지는 국도라, 길을 잘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줄을 지어 잘 달리던 차는 양양쪽으로 향하더니
사거리에 멈춰섰습니다.


차안에서 내다보자니, 조실장님이 차에서 내려 편의점으로 달려가고,
조용필 삼촌은 차에서 내려 뒤에 따르던 에쿠스에 승차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촌의 시선은 내 차에 다다랐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건 우리 꺼 아니잖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목소린 듣지 못했지만, 삼촌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살펴보던 나는
입모양 만으로도 파악이 되더군요.
그 말씀 뒤에 보디가드는 내 차로 향하면서 창을 내리라고 합니다.
나는 얼른 차를 앞으로 빼서 차창으로 뒷편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지요.


내 예상보다 한참동안 차를 세워두시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더니,
갑자기 내 차가 서있는 주유소를 기점으로 또 유턴을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좌우로 다니는 차는 또 왜 이리 갑자기 늘어난 것인지…
삼촌의 차량을 놓칠세라 다른 차량들의 클락숀과 눈총세례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른 차를 돌렸습니다.
얼른 우회전을 하고 따라붙으니, 다행히 차는 신호에 걸려있더군요. 히유~
그래도, 혹시나 싶어 다시 한 번 살펴보니,
선두에 위치한 안내차량은 여전히 비상등을 켜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묵묵히 삼촌의 차량을 뒤따랐습니다.


차가 영동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싯점에 다다르자,
차량대열은 다시 한 번 멈춰섰습니다.
안내차량에서는 보디가드들이 내려서고,
다시 삼촌께서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삼촌께서는 며칠 동안 수고한 보디가드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시며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속초에서 삼촌의 일정은 마무리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삼촌의 밴은 쌩쌩~ 잘도 달리더군요.
혹시라도 휴게소에 들르시지나 않을까 하는 나름의 기대와 설렘으로
무작정 삼촌의 밴을 따라붙었습니다.
강릉으로 가는 거다, 혹은 서울로 가는 거다…
나름대로 온갖 상상은 다하면서도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하늘도 무심하게 달리기만 하던 삼촌의 밴이 차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평창휴게소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내차에는 기름이 다떨어졌기 때문에 평창까지밖에 같이 할수 없는 절대절명의 상황이였습니다.
그런고민을 하고 있을 그잠시잠깐의 순간에 밴은 평창휴게소로 들어가는 것이였습니다.. 당근 환호가 나왔죠.

평창휴게소 뒷편의 조용한 곳에 밴이 멈추어 서더니 몇몇분들이 나오시고 드디어 우리의 지존이신 태양신삼촌께서 내리셨습니다.
일단 나는 머리를 만지작 거리고 내려서 삼촌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솔직히 2002년초에 “뭐,내,가..” 그사건이후로 솔직히 아직까지도 조금은 두려움이 남아있던터였습니다.

삼촌은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계셨고, 조실장님은
“너무 무섭게 따라온다. 나도 빠른데 엄청나데, 그러다 사고나,사고나! 지금 전화중이시니까 조금있다가, 만날수 있게 해중께.”

이런순간에 삼촌이 저를 보시자마자, 한손으로는 전화통화를 하시며 막 손짓을 하시며 오라고 하시고 전화를 들고있으신손 반대인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시고, 싸인도 통화중에하시고 전화로 조금 더 얘기하시다가 "이따 전화하자" 하시고 끊으신다음

“너 였구나, 수고했어” 하시고, “비와서 걱정했는데, 너무 멋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드렸더니,
“그래 고마워” 또 악수해주시고 주변사람들하고 같이 몇마디 하던중에, 내가 “삼촌 대전에서 속초까지와서 4일동안 삼촌만 따라다녔는데, 내려가기전에 사진한장 같이찍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여러 번 뵈었는데도 제가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안타깝더라고요.”

그러자 흥쾌이 “어 니가 그랬니? 하시며 그래그래 하시고”
옆에있던 여자분이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하길래, 저는 잠시만요. 하고 그순간 차에숨어있던 개구리를 불러서 서진을 같이 찍자고 하고,

삼촌께 “누나하고 같이 계속 삼촌보러 같이 다녔거든요.. 같이 찍어주실거죠.”
삼촌은 오히려 “아니야 그래도 따로따로 찍는게 더좋자나” 하고 그러시며 제 어께위에 손을 올리시고 포즈를 취하셨습니다.

근데 그순간 제가 급하긴 급했나봅니다. 평소때처럼 “야! 개구라 나와.” 라던지 아니면 예의를 갖추어서 “디제이 쥴리님 나오세요” 요렇게만 해도 되었을것을 몇 년되어야 한번 부를까 말까한 “누나” 요말을 하는 바람에 삼촌께서는 진짜누나인줄아셨는지.ㅠㅠ

개구리가 “멋진공연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예! 고맙습니다. 그러시고 여기와서 같이 사진찍으시죠”. 그러시는 거였어요,
바로 저의 한마디에 속아서 22년이나 어린 팬에게 존대말을 쓰셨습니다.. ㅎㅎ

삼촌과 사진을 찍는데 나는 너무 굳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옆에서 지켜보신 조실장님도 “광훈씨 표정이 영아니야. 표정관리법좀 배워야겠네!!” 그러실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였지만, 삼촌과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기 전에 다시 나하고 또 이번에는 개구리까지 악수를 해주시고 밴에 오르셨습니다.

삼촌은 피곤하셨는지 밴에서 사람들과 약간의 음주를 하셨는데 제가 “과음하지 마세요"하고 “조실장님 안전운전 부탁드립니다”이렇게 말씀드리고나서 삼촌과, 조실장님께인사를 드리고 나선 밴의 문을 닫아드렸습니다.

차에 앉고나서 생각해보니 너무나 쉽게 지나가버린 꿈만 같은 시간이였습니다.

나는 평창휴게소에서 감동에 젖어 잠시동안 의 상념에 잠겨있다가.

차에 동이 나버린 기름을 넣고,
속초에서의 긴여정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하며,

대전을 향에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차에서는 언제나 그랬든 조용필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THE END!!-
첨부

8 댓글

부운영자

2004-08-17 21:46:07

푸하하.. ^^; 광훈아 아주 멋진추억을 가지고 왔군..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필팬

2004-08-17 21:50:31

넘 부러워 ~ 난 울 필님 가까이서 본적 한번도 없는데 ~
언제 뵙게 될런지 ~

박꽃

2004-08-17 23:26:24

아흐~ 꼭 소설 같은... 꿈만같은... 아니 꿈도 꿀수 없는걸 광훈님 해내셨네요^^
싸인에.... 것도 모자라... 사진??,... 앙~~~ 부러버 미티미티...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행운을 거머진 광훈님 축하 축하 합니다 ~~~~^^

나드리

2004-08-18 09:14:11

와.. 멋지다..
무슨 영화의 한장면처럼........... 감동이네여...

弼미주35

2004-08-18 09:48:37

아구 부러워라.클릭하는순간,,사진부터 떠서 얼마나 놀랐는지..꺅~~~ 애들이 달려와서 "엄마 뭔데? ...ㅋㅋ 저옆에 엄마도 서고 싶지?" ^^

필사랑♡영미

2004-08-18 22:12:46

내가 오빠 밴 뒤를 따라 가는 느낌이네요.^^*
후기 너무 잘 봤습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재밌네요.

오빠의 사인을 받을려면 일단 차를 하나 뽑아야겠군요.
오빤.. 사람들 많은데선 절대로 만날 수 없으니깐..
차를 하나 뽑아서 오빠를 보디가드 하면서 따라가서리
오빠께 싸인을 부탁하면 된다...ㅋㅋ

그럴려면 돈 부터 엄청 모아야 하는데...
돈을 모을려면 그럼 공연은 어떻게 하냐?..잉~~~
싸인을 포기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남?....흑흑흑~~~

오빠...제발 싸인 한장만 해주셔용~~~
사진도 한장 같이 찍어주시구용~~흑~~

필오빠....보고싶당.^^*

kain

2004-08-19 00:15:42

광훈 잘살고있죠.

rlagidtnr

2004-08-20 02:06:22

후아.....오빠랑사진을.정말좋으셨겠슴다..축하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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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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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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