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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목이 마르다

임시현, 2004-10-12 11:54:56

조회 수
838
추천 수
6
우리는 다시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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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시 목이 마르다


    님시현


    사랑하기 전에 이미 우리를 기다린
    오늘이 고맙다
    목마른이가 주인인 오늘의 샘물
    우리는 이미 어제의 샘물을
    다 마신 사람들이다.



    어제는 갈증없이
    동굴 바깥의 세계를 가 보았다
    이제는 태양아래 대지를 상대할 뿐이다.


    제발 부탁이니 얼치기들은 가라!
    짜잔한 겁쟁이들은 동굴안에 나오지 마라
    꼴시럽게 순수를 노래하는자들은
    천년만년 동굴안에서 살아라


    기다리기 전에 이미 우리를 사랑해준
    동굴밖 내일의 에덴으로 가련다



    단지 꽃이 이뻐서.
    묵묵히 무릎을 꿇고 살다가
    엉그적 엉그적
    그 향기에 홀려서 왔다면
    아무도 우리의 주검을 씻어주지 못해도 좋으니
    꽃놀이패마냥
    그 꽃이 영글었을 때만 머물 채비를
    또한  지금 부터 짐을 풀어라
    그러다 꽃과 함께 시들어라


    그러나 그 어떤 참을 수 없는 목마름 때문에.
    그 어떤 간절함을 가지고
    내일로 갈  사람이라면.
    결코 오늘의 샘물곁에
    벌컥이며 머물지 않을 것
    목이 마르더라도 거친 내일로 나서자


    역사의 전선에서 용감했던 자들은
    용감하게 전사했거나 아무말 없는데
    비겁하게 살아남은 자들이 때빼고 광내는세상.
    그러더라도
    우리는 고요히 목마름되어
    내일의 샘물을 마셔줄 사람들이다.


    우리가 연약한 운명의 언덕을 넘어오다가
    그 어떤 간절함을  만난적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열정이었다.
    그래서 갈증에선  열정냄새가 퍼득이고
    목마름뒤에는
    마땅히 깨우침이 가슴을 채운다


    목마른 자가 물을 찾는 법.
    그렇다고
    내일의 샘물만 좋아서 왔다면 거짓말
    우리는 목이 말라서  샘가에 왔고,
    우리의 인생은 아니나 다를까마는
    한사발의 샘물만을 늘 찾아가야 할
    배고픈 나그네이었는지 모른다
    항상 내일의 샘물맛을
    알고파서 여기에 왔는지 모른다
    사실. 그게 진짜 목마른 이유인지
    오늘밤에게 달을 따르며 물어나 보자


    하루는 거치른 에덴
    그 메마른 일상을 사막처럼 건너 왔기에
    이밤 우리는 다시 목이마르다






    ♬ 최소리 - 격외선당

    3 댓글

    부운영자

    2004-10-12 20:08:36

    임시현님.. 항상 좋은 시 감사드려요..

    김현

    2004-10-12 21:36:15

    오랫만이네요.글과 음악은 항상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찿고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위해 노력하는지...
    작은샘에 만족하는 이가 있고 더 큰 샘을 찿아나서는이가있죠.
    글쎄요,단지 목이말라서....신비와영롱함을 찿는이도 있답니다.
    두서없는 덧글을달아 죄송합니다.
    좋으글과 음악 계속, 쭈욱 부탁드려요.

    Only필들꽃

    2004-10-13 10:18:30

    어제는 갈증없이
    동굴 바깥의 세계를 가 보았다
    이제는 태양아래 대지를 상대할 뿐이다

    우리의 인생은 아니나 다를까마는
    한사발의 샘물만을 늘 찾아가야 할
    배고픈 나그네이었는지 모른다

    동굴 밖 내일의 에덴..샘물이 있는 그 곳.
    그 곳으로 어떻게 가야할 지..
    내일 또 떠오르는 태양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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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5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3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6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40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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