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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수 없는 꿈..
2004년 12월 3일, 그러니까 내일이면 오페라홀에 조용필님의 지울수 없는 꿈이 가득 채워지겠군요.. 꿈이 그냥 꿈으로만 끝날 것인지.. 공연을 하루 앞두고 왜 이다지 가슴이 콩닥거리며 두근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의 공연일뿐인데 이상스레 올해는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맘이 좀.. 그렇습니다.. 뭐가 그렇냐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지울수 없는 꿈..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런 꿈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지요..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 하나.. 저에게도 있지요.. 소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남은 인생 알콩달콩 오붓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쁘게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 소박하죠? 그런데 잘 안되네요.. 흑.. 이 바닥엔 이런 소박한 꿈을 가지신 분들이 유난스레 많을걸로 추측이 됩니다만..;; 왜 다들 시집 장가갈 생각들을 안하는지..;; 찔리시는 분들 많죠? 필님만 바라보고 살껴? 필님만이 지울수 없는 꿈인겨? 그런겨? 얘기가 새는군요..;;
지울수 없는 꿈..
조용필님에게 있어 지울수 없는 꿈은 무엇인지..
내일 공연에서 듣고 볼수 있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저는 11일날 갑니다.. 첫공연을 봐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발목이 잡혀 느지막히 11일에나 갑니다. 내일, 첫날의 공연 무사히 잘 치루시기를 빌면서.. 조용필님의 '지울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뮤지컬에 대해 저의 3년전 잡글 하나.. 2001년 '그리움의 불꽃' 공연을 보고난 후에 올린 후기글.. 괜스레 올려봅니다..
지울수 없는 꿈..
이번 예술의 전당 공연이 올해로 마지막이라면서요?..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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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 그리움의 불꽃.. 그 실험무대에 대하여..
<part 1>
2001년 '그리움의 불꽃' 예술의 전당 공연..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무려 열흘 간의 공연 중에 난 8일과 9일 날에 관람을 하였다. 처음 공연이 발표되었을 때의 계획은 휴가를 내어(3일간) 하루만 짬을 내어 보고는 그 다음날은 서울에 오랜만에 나들이인지라 그동안 보고팠던 서울의 지인들을 만나고 인사동 거리 골목길 안에 '귀천'이라는 소담한 전통찻집에 들러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천상시인 천상병님의 옛 자취를 느끼며 대추차 한잔 폼나게 마실 심산이었다.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연극 좋아하는 친구를 불러내어 대학로에 가서 적당히 지적만족을 안겨 줄 연극 한편도 보고.. 이 자리를 빌어 그 친구에게 약속 펑크낸 것을 사과한다. 정말 미안하다.. 조용필님이 뭔지..
그러나 그 계획들은 첫 공연이 끝난 후에 여기저기 조용필 팬클럽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올라오는 후기마다 '내 생에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부터 시작해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무대였다', '오빠 따라다닌 지 20년 동안에 이런 무대,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놓치면 후회한다. 한번만 보기엔 너무도 아까운 공연이다..'등등 10일 간의 공연인지라 공연이 끝나기 전에 자세한 공연내용은 밝히지 말 것을 암묵적으로 합의된 상태에서 올라오는, 극히 제한된 내용들의 후기임에도 불구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연내용에 대한 궁금증에다 기대감에 초조함까지 잘 섞여진 하나의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상경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움의 불꽃, 그 불꽃 중심에 서 있는 조용필.. 그 조용필이 도대체 어떤 공연, 어떤 무대를 선보였길래 이토록 '난리부르스'를 떠는 지가 참으로 궁금하였다.
이때 난 난리부루스를 떠는 후기마다 양념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하나에 시선이 멈추었다. 그 단어는 바로 '뮤지컬'..
후기마다 꼭꼭 등장하는 '뮤지컬식 무대', '뮤지컬 형식을 빌린 공연', '새로운 시도, 뮤지컬기법을 도입한 콘서트'등등.. 난 이러한 문구를 접하고서는 작년 예전공연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그때도 '뮤지컬식'으로 무대를 꾸미고, '뮤지컬식 콘서트'를 한다고 얼마나 신문지상이며 방송이며 잡지에서 떠들었던가. 조용필 자신도.. 하지만, 막상 내 눈으로 보았던 2000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는 화려한 조명이며 무대 뒤 보이던 파격적 영상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야외콘서트들과 차이가 날 뿐, 그 공연에 '뮤지컬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좀 미흡한, 아니 부끄러운 그런 공연이었다.
또한 이러한 공연을 굳이 '보수의 전당'이라는 애칭(?)이 붙은 예술의 전당에서, 순수예술인(?)들의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불만도 들면서 그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 역시 소리 한번 제대로 못 지르고, 플랭카드 한번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 너무도 얌전히 공연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 갑갑함이 너무도 조용필님에게 서운한 맘이 들게 하는 그런 공연이었다. 그런데 또 '뮤지컬식' 무대?
이번에는 제대로 '뮤지컬식' 무대와 '뮤지컬식' 공연을 해내신 건가?
드디어..
드디어 12월 8일은 왔고, 로얄석에서 공연을 보고 난 후에 그 다음날 9일에는 3층 입석표를 당일날 끊었지만 3명의 여인네들의 도움에 힘입어 1층 로얄석에서 다시 한번 더 공연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고백하자면, 8일자 공연은 무대가 어찌 생겼는지, 레퍼토리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는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고, 뮤지컬이고 뭐고 간에 그저 조용필님의 열창하시는 모습에 푹 빠졌고, 그 신들린 듯한 가창력에 푹 빠졌고, 목석 같은 남정네도 녹일만한 귀여운 표정들에 맛이 가버린 탓에 소리만 원없이 빽빽 지르다 왔다. 더불어 눈물 몇방울..
9일자 공연은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독한 맘을 먹었다.
제대로 보겠다.. 과연, 새로운 기법이라던 뮤지컬식 무대와 뮤지컬식 콘서트가 어떤 건지 내눈으로 제대로 확인하고 내 머릿속에 제대로 담아 가겠다라는.. 고로, 얌전히(?) 보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들어갔다. 그 특이한 등장을 시작으로 노래 한곡마다 새로이 펼쳐지는 무대연출이며 배우들의 연기, 다리 하나 시원하게 쫙 뻗은 것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오던 무용수의 춤에다 조명 하나하나 비추이는 각까지 1부 공연은 정말 자세히 보았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2부?
2부는 그 토성같은 무대가 앞으로 왔다가 뒤로 가는 그것 하나 인상깊게 보면서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춤 춘 기억 밖에 안 난다. 아, 토성 주위를 도는 띠도 인상깊었다.
...
<part 2>
서울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루종일 꼬박 끙끙 앓아 누웠다. 서울 그 매서운 초겨울 찬바람이 내게는 익숙치가 않았나 보다. 몸살에 심한 코감기까지 제대로 걸려서는 지금까지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당분간은 서울행을 자제할 생각이다.
대충 몸이 좀 낫고 나서는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뮤지컬'이란 단어와 '조용필'이라는 단어를 혼합해서 검색창에 넣고는 나온 자료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또 모으고 있다. 의외로 '뮤지컬'에 관련된 조용필님의 자료들, 기사들이 많이 나왔고 그 자료들은 내게 어떤 확신을 주고 있다.
예술의 전당과 조용필님이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다는, 쉽게 말해서 '대형사고'를 치려고 한다는 확신을 말이다.
그 '대형사고'가 뭐냐구?
일단 아래 인터뷰 기사를 읽어들 보시라. 작년 예전공연이 있기 전에 2000년 10월 17일에 있었던 예술의 전당 기자회견 내용이다. 그 중에 주목할만한 몇부분만 발췌한다.
기자질문 : 올해(2000년) 다시 한번 조용필 콘서트를 공연하는 이유는?
안호상(공연기획팀장)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조용필의 오페라 극장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극장 공연으로서의 콘서트에 대한 애정과 집념이 조용필을 다시금 선택하게 한 이유이고, 이러한 시도가 비단 조용필에게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조용필의 오페라 극장에 대한 애정과 그런 공연에 대한 집념이란 부분과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밑줄 쫙!
기자질문: 조용필에게 예술의 전당은 어떤 의미가 있나?
조용필: 개인적으로 뮤지컬 팬이며 언젠가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다. 즉 극장 매카니즘을 충분히 활용하는 공연에 대한 갈증이 있다. 사실 밴드(위대한 탄생)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면 원하는 만큼의 무대를 활용할 수 있는 극장이 흔치않다. 그런 면에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은 공간의 크기나 시스템상 원하는 무대 테크닉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애정이 간다. 솔직히 83년부터 호텔 등에서 디너쇼를 많이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부터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공연보다는 다양하며 기발한 무대기능을 통해 감동을 주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
==> 극장 매카니즘을 충분히 활용하는 공연에 대한 갈증에 밑줄 쫙! 오페라 극장의 장점들에 대한 언급에 밑줄 쫙!
기자질문: 전에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려 했던 적이 있는 걸로 안다. 그때 연기도 하려했다고 들었는데?
조용필: 노래를 통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해외의 유명 뮤지컬을 볼 때 음악이 주는 힘이 사실 중요한 것을 알았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아직까진 직접 제작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했다.
==> 90년대 중반 제작하려다 도중하차한 뮤지컬<서울신화>에 대한 언급이다. 창작뮤지컬!
기자질문: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정례공연을 할 계획은 없는지?
조용필: 그럴 생각이 있다. 무대활용이 가능한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장기적인 꿈인 뮤지컬 제작을 위한 착실한 준비작업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
예술의 전당 : 예술의 전당은 조용필씨의 공연이 새로운 대중공연의 공연양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조용필 본인이 우리 대중음악에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듯이 이제는 예술의 전당이라는 극장이 조용필의 음악에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아주 인상깊은 조용필님과 예술의 전당 측의 답변이다. 어떤 암시가 느껴지지 않는가?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한 대답들이다..
아래는 음악평론가 강헌씨와 조용필님의 대담 중에 나온 뮤지컬에 관한 언급이다.
강 헌 : 당신이 언급한 대로 92년부터 모든 시선은 비주얼한 이미지로 몰려갔다. 청각의 거장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났고 당신은 가장 힘든 고비를 맞았다. 15집 이후 의욕적으로 시작한 뮤지컬 작업마저 불발로 끝나면서 당신의 지지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 그리고 슬럼프를 넘어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해 듣고 싶다.
조용필 : 뮤지컬은 내 필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가면 틈만 나면 뮤지컬을 보았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거미 여인의 키스〉는 돈을 주고 번역한 대본을 보면서 아홉 번을 관람한 적도 있다. 내년 30주년 활동을 벌인 뒤 뮤지컬은 3년 정도의 시간을 집중해서 다시 도전할 것이다. 밀릴 때는 철저히 밀려야 한다. 이 말은 슬럼프조차도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버티다간 앞으로 고꾸라진다. 아예 내 손으로 내 구덩이를 판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모든 폭풍이 지나고 난 뒤 그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중요하다. 자신만만하게 쓰러져야만 자신감 있게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 필생의 과업..
그리고, 3년 정도의 시간을 집중해서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말에 주목하라. 올해 예술의 전당 공연이 3년째였다. 3년 만에 드디어 '뮤지컬식' 공연이 성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슬슬 감이 안 오시는가?
위 기사들 외에도 뮤지컬에 대한 조용필님의 애정과 집착이 표출된 자료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모든 자료를 일일이 나열치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직접들 찾아보시기들 바란다.
...
<part 3>
뮤지컬에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요즘 대한민국의 예술계는 뮤지컬이 최대의 화두요, 기삿거리다. 그야말로 뮤지컬의 전성시대가 도래하였다고 예술계 전체가 흥분하고 있다. 제작비 100억을 쏟아 부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고, <명성왕후> <지하철 1호선>을 필두로 한 국내창작 뮤지컬이 국내외로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자신감을 얻은 국내 뮤지컬 제작자나 연출가들이 속속 뮤지컬 창작품들을 선보이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 또한 고무적이다. 이에 관련한 자료를 찾아보면, 올해는 예년에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상업적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거의 2~3배에 가까운..
뮤지컬은 노래, 연기, 춤, 그리고 무대세트, 특수효과, 드라마 등 한나라 공연 예술계의 역량이 총출동하여야 작품성이 담보되는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하여, 뮤지컬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인만큼 연극인, 작사가, 작곡가, 발레리나, 오페라단, 클래식 계통의 순수예술인, 연출가, 국악인, 심지어는 이른바 스타들 즉 연예인(가수, 배우, 개그맨)들까지 뮤지컬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상업성이 담보된, 흥행이 보장된 뮤지컬의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말이다.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경향신문에서 발췌..>
연극, 클래식, 오페라 등 다른 공연에 비해서 흥행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에 뮤지컬 시장이 급속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관람료가 15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예매신청이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특수층만 향유하는 귀족문화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럼에도 <오페라의 유령>에서 드러나듯이 뮤지컬은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예술 상품인 만큼 한국 뮤지컬을 국가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씨는 "영국의 경우 문화 부문 예산이 30%에 육박하지만 한국은 연간 1%에 불과해 전체 문화 시장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뮤지컬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발전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데 대부분의 뮤지컬 관계자들은 동의한다.
전문가들은 ▲배우사관학교 부재 ▲영세적인 제작시스템 ▲뮤지컬 전문배우 기근 ▲전용관, 장비와 무대 등 하드웨어 부족 ▲비싼 관람료로 인한 귀족문화형 뮤지컬 득세 ▲전문비평가의 빈곤 ▲유명배우에게만 치우치는 제작시스템 ▲연예인 브랜드 뮤지컬 범람 등이 한국 뮤지컬 산업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관계자들은 "현재 유학파 배우, 작곡가, 연출가, 작가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며 "언젠가는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이 창작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 엔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노만수 기자 -
==> 드디어 조용필님이 뮤지컬에 승부를 걸 시기가 도래하였다는 말이다. 90년대 중반, 이런저런 여건(시장)이 성숙하지 않고, 준비(연출력)가 되지 않아 제작 중간에 도중하차해야만 했던, 먼 훗날을 기약해야 했던 그때의 뮤지컬에 향한 '꿈'을 드디어 펼칠 시기가 왔다는 말이다. 이 점 분명히 조용필님도 피부로 느끼고 있으리라는 확신을 나는 갖는다..
...
<part 4>
9일자 공연이 있기 전..
난 뜻하지 않게 조용필님이 공연하시던 그 무대에 올라 갈 기회를 얻었었다. 노오란 갈대 숲 그 사이에도 서보고, 조용필님이 오르내리며 '못찾겠다 꾀꼬리'를 노래하시던 갈대 숲 안 계단에도 서보고, 토성같이 생긴 그 무대에도 가 보았다. 거기 무대 한가운데서 바라 본 객석의 광경은 지금도 내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저기쯤에 내가 있었지.. 저기서 내가 조용필님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지.. 아, 무대가 정말 넓고 길구나.. 여기서 조용필님은 새로운 시도를, 공연을.. 여긴, 역사적인 장소다.. 내가 여기에 서 있다.. 등등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마 글로는 표현 못 할 감회에 젖었었다..
이 공연이 단순히 '뮤지컬 형식을 빌린 새로운 기법의 콘서트'일 뿐인가.. 하는 의문이 뮤지컬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는 동안에 내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의문은 점점 어떤 확신으로 변해가고 난 이러한 확신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며칠을 초조해 하면서 글을 적어 나갔다. 결과는 다시 읽고 또 읽어보아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내 글의 요지는 간단하다.
이번 2001년 예술의 전당 공연 '그리움의 불꽃'은 그 자체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완성도 높은 공연임과 동시에 여러 종류의 뮤지컬 기법들을 실험해보고,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려는 테스트적 성격이 강한 실험무대가 아닌가하는 것이다. 실험무대.. 더불어, 관객들의 반응 또한 살피면서 언론매체들의 반응이나 평론가들의 반응까지 알아보려는 실험무대라는 말이다.
더 나아가, 20년 그리고 30년을 한결같이 자신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전폭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팬들의 반응 또한 알아보고 살펴보려는...
예술의 전당 측과 조용필님은 지금쯤 쾌재를 부르며 이 '실험'이 성공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리라 짐작을 하며, 빠르면 내년부터 모종의 '대형사고'를 칠 준비를 지금부터 서두르고 있으리란 추측도 해본다.
그에 걸 맞는 뮤지컬 스텝진들을 불러모으면서 이미 작업에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양인자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사 및 대사를 담당하였고,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번역을 맡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해내었다고 평을 받음.
김희갑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곡 및 음악을 담당.
유열 - 오래 전부터 뮤지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함. 조용필님의 예술의 전당 공연에 빠지지 않고 매년 관람함.
윤호진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 어린이용 뮤지컬 '둘리' 연출. 예술의 전당 비상임 예술감독(오페라극장 담당)
박동우 - 무대미술가, '명성황후'의 무대미술 담당을 맡았으며 이걸로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국내 무대미술가 중에 독보적인 위치. 연출가, 윤호진씨와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춤. 지금도 다수 작품의 무대미술을 맡아 분주함.
등등..
등등..
아마도 몇년후에는 '뮤지컬 제작자'조용필을 내지는 '뮤지컬 배우' 조용필이라는 이름을 언론매체에서 접하게 될 지도 모른다. 빠르면, 내년에..
천랸무정.
2004년 12월 3일, 그러니까 내일이면 오페라홀에 조용필님의 지울수 없는 꿈이 가득 채워지겠군요.. 꿈이 그냥 꿈으로만 끝날 것인지.. 공연을 하루 앞두고 왜 이다지 가슴이 콩닥거리며 두근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의 공연일뿐인데 이상스레 올해는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맘이 좀.. 그렇습니다.. 뭐가 그렇냐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지울수 없는 꿈..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런 꿈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지요..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 하나.. 저에게도 있지요.. 소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남은 인생 알콩달콩 오붓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쁘게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 소박하죠? 그런데 잘 안되네요.. 흑.. 이 바닥엔 이런 소박한 꿈을 가지신 분들이 유난스레 많을걸로 추측이 됩니다만..;; 왜 다들 시집 장가갈 생각들을 안하는지..;; 찔리시는 분들 많죠? 필님만 바라보고 살껴? 필님만이 지울수 없는 꿈인겨? 그런겨? 얘기가 새는군요..;;
지울수 없는 꿈..
조용필님에게 있어 지울수 없는 꿈은 무엇인지..
내일 공연에서 듣고 볼수 있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저는 11일날 갑니다.. 첫공연을 봐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발목이 잡혀 느지막히 11일에나 갑니다. 내일, 첫날의 공연 무사히 잘 치루시기를 빌면서.. 조용필님의 '지울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뮤지컬에 대해 저의 3년전 잡글 하나.. 2001년 '그리움의 불꽃' 공연을 보고난 후에 올린 후기글.. 괜스레 올려봅니다..
지울수 없는 꿈..
이번 예술의 전당 공연이 올해로 마지막이라면서요?..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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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 그리움의 불꽃.. 그 실험무대에 대하여..
<part 1>
2001년 '그리움의 불꽃' 예술의 전당 공연..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무려 열흘 간의 공연 중에 난 8일과 9일 날에 관람을 하였다. 처음 공연이 발표되었을 때의 계획은 휴가를 내어(3일간) 하루만 짬을 내어 보고는 그 다음날은 서울에 오랜만에 나들이인지라 그동안 보고팠던 서울의 지인들을 만나고 인사동 거리 골목길 안에 '귀천'이라는 소담한 전통찻집에 들러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천상시인 천상병님의 옛 자취를 느끼며 대추차 한잔 폼나게 마실 심산이었다.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연극 좋아하는 친구를 불러내어 대학로에 가서 적당히 지적만족을 안겨 줄 연극 한편도 보고.. 이 자리를 빌어 그 친구에게 약속 펑크낸 것을 사과한다. 정말 미안하다.. 조용필님이 뭔지..
그러나 그 계획들은 첫 공연이 끝난 후에 여기저기 조용필 팬클럽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올라오는 후기마다 '내 생에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부터 시작해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무대였다', '오빠 따라다닌 지 20년 동안에 이런 무대,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놓치면 후회한다. 한번만 보기엔 너무도 아까운 공연이다..'등등 10일 간의 공연인지라 공연이 끝나기 전에 자세한 공연내용은 밝히지 말 것을 암묵적으로 합의된 상태에서 올라오는, 극히 제한된 내용들의 후기임에도 불구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연내용에 대한 궁금증에다 기대감에 초조함까지 잘 섞여진 하나의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상경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움의 불꽃, 그 불꽃 중심에 서 있는 조용필.. 그 조용필이 도대체 어떤 공연, 어떤 무대를 선보였길래 이토록 '난리부르스'를 떠는 지가 참으로 궁금하였다.
이때 난 난리부루스를 떠는 후기마다 양념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하나에 시선이 멈추었다. 그 단어는 바로 '뮤지컬'..
후기마다 꼭꼭 등장하는 '뮤지컬식 무대', '뮤지컬 형식을 빌린 공연', '새로운 시도, 뮤지컬기법을 도입한 콘서트'등등.. 난 이러한 문구를 접하고서는 작년 예전공연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그때도 '뮤지컬식'으로 무대를 꾸미고, '뮤지컬식 콘서트'를 한다고 얼마나 신문지상이며 방송이며 잡지에서 떠들었던가. 조용필 자신도.. 하지만, 막상 내 눈으로 보았던 2000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는 화려한 조명이며 무대 뒤 보이던 파격적 영상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야외콘서트들과 차이가 날 뿐, 그 공연에 '뮤지컬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좀 미흡한, 아니 부끄러운 그런 공연이었다.
또한 이러한 공연을 굳이 '보수의 전당'이라는 애칭(?)이 붙은 예술의 전당에서, 순수예술인(?)들의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불만도 들면서 그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 역시 소리 한번 제대로 못 지르고, 플랭카드 한번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 너무도 얌전히 공연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 갑갑함이 너무도 조용필님에게 서운한 맘이 들게 하는 그런 공연이었다. 그런데 또 '뮤지컬식' 무대?
이번에는 제대로 '뮤지컬식' 무대와 '뮤지컬식' 공연을 해내신 건가?
드디어..
드디어 12월 8일은 왔고, 로얄석에서 공연을 보고 난 후에 그 다음날 9일에는 3층 입석표를 당일날 끊었지만 3명의 여인네들의 도움에 힘입어 1층 로얄석에서 다시 한번 더 공연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고백하자면, 8일자 공연은 무대가 어찌 생겼는지, 레퍼토리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는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고, 뮤지컬이고 뭐고 간에 그저 조용필님의 열창하시는 모습에 푹 빠졌고, 그 신들린 듯한 가창력에 푹 빠졌고, 목석 같은 남정네도 녹일만한 귀여운 표정들에 맛이 가버린 탓에 소리만 원없이 빽빽 지르다 왔다. 더불어 눈물 몇방울..
9일자 공연은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독한 맘을 먹었다.
제대로 보겠다.. 과연, 새로운 기법이라던 뮤지컬식 무대와 뮤지컬식 콘서트가 어떤 건지 내눈으로 제대로 확인하고 내 머릿속에 제대로 담아 가겠다라는.. 고로, 얌전히(?) 보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들어갔다. 그 특이한 등장을 시작으로 노래 한곡마다 새로이 펼쳐지는 무대연출이며 배우들의 연기, 다리 하나 시원하게 쫙 뻗은 것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오던 무용수의 춤에다 조명 하나하나 비추이는 각까지 1부 공연은 정말 자세히 보았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2부?
2부는 그 토성같은 무대가 앞으로 왔다가 뒤로 가는 그것 하나 인상깊게 보면서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춤 춘 기억 밖에 안 난다. 아, 토성 주위를 도는 띠도 인상깊었다.
...
<part 2>
서울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루종일 꼬박 끙끙 앓아 누웠다. 서울 그 매서운 초겨울 찬바람이 내게는 익숙치가 않았나 보다. 몸살에 심한 코감기까지 제대로 걸려서는 지금까지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당분간은 서울행을 자제할 생각이다.
대충 몸이 좀 낫고 나서는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뮤지컬'이란 단어와 '조용필'이라는 단어를 혼합해서 검색창에 넣고는 나온 자료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또 모으고 있다. 의외로 '뮤지컬'에 관련된 조용필님의 자료들, 기사들이 많이 나왔고 그 자료들은 내게 어떤 확신을 주고 있다.
예술의 전당과 조용필님이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다는, 쉽게 말해서 '대형사고'를 치려고 한다는 확신을 말이다.
그 '대형사고'가 뭐냐구?
일단 아래 인터뷰 기사를 읽어들 보시라. 작년 예전공연이 있기 전에 2000년 10월 17일에 있었던 예술의 전당 기자회견 내용이다. 그 중에 주목할만한 몇부분만 발췌한다.
기자질문 : 올해(2000년) 다시 한번 조용필 콘서트를 공연하는 이유는?
안호상(공연기획팀장)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조용필의 오페라 극장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극장 공연으로서의 콘서트에 대한 애정과 집념이 조용필을 다시금 선택하게 한 이유이고, 이러한 시도가 비단 조용필에게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조용필의 오페라 극장에 대한 애정과 그런 공연에 대한 집념이란 부분과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밑줄 쫙!
기자질문: 조용필에게 예술의 전당은 어떤 의미가 있나?
조용필: 개인적으로 뮤지컬 팬이며 언젠가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다. 즉 극장 매카니즘을 충분히 활용하는 공연에 대한 갈증이 있다. 사실 밴드(위대한 탄생)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면 원하는 만큼의 무대를 활용할 수 있는 극장이 흔치않다. 그런 면에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은 공간의 크기나 시스템상 원하는 무대 테크닉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애정이 간다. 솔직히 83년부터 호텔 등에서 디너쇼를 많이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부터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공연보다는 다양하며 기발한 무대기능을 통해 감동을 주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
==> 극장 매카니즘을 충분히 활용하는 공연에 대한 갈증에 밑줄 쫙! 오페라 극장의 장점들에 대한 언급에 밑줄 쫙!
기자질문: 전에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려 했던 적이 있는 걸로 안다. 그때 연기도 하려했다고 들었는데?
조용필: 노래를 통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해외의 유명 뮤지컬을 볼 때 음악이 주는 힘이 사실 중요한 것을 알았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아직까진 직접 제작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했다.
==> 90년대 중반 제작하려다 도중하차한 뮤지컬<서울신화>에 대한 언급이다. 창작뮤지컬!
기자질문: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정례공연을 할 계획은 없는지?
조용필: 그럴 생각이 있다. 무대활용이 가능한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장기적인 꿈인 뮤지컬 제작을 위한 착실한 준비작업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
예술의 전당 : 예술의 전당은 조용필씨의 공연이 새로운 대중공연의 공연양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조용필 본인이 우리 대중음악에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듯이 이제는 예술의 전당이라는 극장이 조용필의 음악에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아주 인상깊은 조용필님과 예술의 전당 측의 답변이다. 어떤 암시가 느껴지지 않는가?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한 대답들이다..
아래는 음악평론가 강헌씨와 조용필님의 대담 중에 나온 뮤지컬에 관한 언급이다.
강 헌 : 당신이 언급한 대로 92년부터 모든 시선은 비주얼한 이미지로 몰려갔다. 청각의 거장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났고 당신은 가장 힘든 고비를 맞았다. 15집 이후 의욕적으로 시작한 뮤지컬 작업마저 불발로 끝나면서 당신의 지지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 그리고 슬럼프를 넘어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해 듣고 싶다.
조용필 : 뮤지컬은 내 필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가면 틈만 나면 뮤지컬을 보았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거미 여인의 키스〉는 돈을 주고 번역한 대본을 보면서 아홉 번을 관람한 적도 있다. 내년 30주년 활동을 벌인 뒤 뮤지컬은 3년 정도의 시간을 집중해서 다시 도전할 것이다. 밀릴 때는 철저히 밀려야 한다. 이 말은 슬럼프조차도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버티다간 앞으로 고꾸라진다. 아예 내 손으로 내 구덩이를 판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모든 폭풍이 지나고 난 뒤 그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중요하다. 자신만만하게 쓰러져야만 자신감 있게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 필생의 과업..
그리고, 3년 정도의 시간을 집중해서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말에 주목하라. 올해 예술의 전당 공연이 3년째였다. 3년 만에 드디어 '뮤지컬식' 공연이 성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슬슬 감이 안 오시는가?
위 기사들 외에도 뮤지컬에 대한 조용필님의 애정과 집착이 표출된 자료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모든 자료를 일일이 나열치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직접들 찾아보시기들 바란다.
...
<part 3>
뮤지컬에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요즘 대한민국의 예술계는 뮤지컬이 최대의 화두요, 기삿거리다. 그야말로 뮤지컬의 전성시대가 도래하였다고 예술계 전체가 흥분하고 있다. 제작비 100억을 쏟아 부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고, <명성왕후> <지하철 1호선>을 필두로 한 국내창작 뮤지컬이 국내외로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자신감을 얻은 국내 뮤지컬 제작자나 연출가들이 속속 뮤지컬 창작품들을 선보이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 또한 고무적이다. 이에 관련한 자료를 찾아보면, 올해는 예년에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상업적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거의 2~3배에 가까운..
뮤지컬은 노래, 연기, 춤, 그리고 무대세트, 특수효과, 드라마 등 한나라 공연 예술계의 역량이 총출동하여야 작품성이 담보되는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하여, 뮤지컬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인만큼 연극인, 작사가, 작곡가, 발레리나, 오페라단, 클래식 계통의 순수예술인, 연출가, 국악인, 심지어는 이른바 스타들 즉 연예인(가수, 배우, 개그맨)들까지 뮤지컬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상업성이 담보된, 흥행이 보장된 뮤지컬의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말이다.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경향신문에서 발췌..>
연극, 클래식, 오페라 등 다른 공연에 비해서 흥행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에 뮤지컬 시장이 급속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관람료가 15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예매신청이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특수층만 향유하는 귀족문화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럼에도 <오페라의 유령>에서 드러나듯이 뮤지컬은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예술 상품인 만큼 한국 뮤지컬을 국가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씨는 "영국의 경우 문화 부문 예산이 30%에 육박하지만 한국은 연간 1%에 불과해 전체 문화 시장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뮤지컬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발전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데 대부분의 뮤지컬 관계자들은 동의한다.
전문가들은 ▲배우사관학교 부재 ▲영세적인 제작시스템 ▲뮤지컬 전문배우 기근 ▲전용관, 장비와 무대 등 하드웨어 부족 ▲비싼 관람료로 인한 귀족문화형 뮤지컬 득세 ▲전문비평가의 빈곤 ▲유명배우에게만 치우치는 제작시스템 ▲연예인 브랜드 뮤지컬 범람 등이 한국 뮤지컬 산업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관계자들은 "현재 유학파 배우, 작곡가, 연출가, 작가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며 "언젠가는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이 창작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 엔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노만수 기자 -
==> 드디어 조용필님이 뮤지컬에 승부를 걸 시기가 도래하였다는 말이다. 90년대 중반, 이런저런 여건(시장)이 성숙하지 않고, 준비(연출력)가 되지 않아 제작 중간에 도중하차해야만 했던, 먼 훗날을 기약해야 했던 그때의 뮤지컬에 향한 '꿈'을 드디어 펼칠 시기가 왔다는 말이다. 이 점 분명히 조용필님도 피부로 느끼고 있으리라는 확신을 나는 갖는다..
...
<part 4>
9일자 공연이 있기 전..
난 뜻하지 않게 조용필님이 공연하시던 그 무대에 올라 갈 기회를 얻었었다. 노오란 갈대 숲 그 사이에도 서보고, 조용필님이 오르내리며 '못찾겠다 꾀꼬리'를 노래하시던 갈대 숲 안 계단에도 서보고, 토성같이 생긴 그 무대에도 가 보았다. 거기 무대 한가운데서 바라 본 객석의 광경은 지금도 내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저기쯤에 내가 있었지.. 저기서 내가 조용필님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지.. 아, 무대가 정말 넓고 길구나.. 여기서 조용필님은 새로운 시도를, 공연을.. 여긴, 역사적인 장소다.. 내가 여기에 서 있다.. 등등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마 글로는 표현 못 할 감회에 젖었었다..
이 공연이 단순히 '뮤지컬 형식을 빌린 새로운 기법의 콘서트'일 뿐인가.. 하는 의문이 뮤지컬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는 동안에 내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의문은 점점 어떤 확신으로 변해가고 난 이러한 확신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며칠을 초조해 하면서 글을 적어 나갔다. 결과는 다시 읽고 또 읽어보아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내 글의 요지는 간단하다.
이번 2001년 예술의 전당 공연 '그리움의 불꽃'은 그 자체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완성도 높은 공연임과 동시에 여러 종류의 뮤지컬 기법들을 실험해보고,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려는 테스트적 성격이 강한 실험무대가 아닌가하는 것이다. 실험무대.. 더불어, 관객들의 반응 또한 살피면서 언론매체들의 반응이나 평론가들의 반응까지 알아보려는 실험무대라는 말이다.
더 나아가, 20년 그리고 30년을 한결같이 자신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전폭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팬들의 반응 또한 알아보고 살펴보려는...
예술의 전당 측과 조용필님은 지금쯤 쾌재를 부르며 이 '실험'이 성공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리라 짐작을 하며, 빠르면 내년부터 모종의 '대형사고'를 칠 준비를 지금부터 서두르고 있으리란 추측도 해본다.
그에 걸 맞는 뮤지컬 스텝진들을 불러모으면서 이미 작업에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양인자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사 및 대사를 담당하였고,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번역을 맡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해내었다고 평을 받음.
김희갑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곡 및 음악을 담당.
유열 - 오래 전부터 뮤지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함. 조용필님의 예술의 전당 공연에 빠지지 않고 매년 관람함.
윤호진 -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 어린이용 뮤지컬 '둘리' 연출. 예술의 전당 비상임 예술감독(오페라극장 담당)
박동우 - 무대미술가, '명성황후'의 무대미술 담당을 맡았으며 이걸로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국내 무대미술가 중에 독보적인 위치. 연출가, 윤호진씨와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춤. 지금도 다수 작품의 무대미술을 맡아 분주함.
등등..
등등..
아마도 몇년후에는 '뮤지컬 제작자'조용필을 내지는 '뮤지컬 배우' 조용필이라는 이름을 언론매체에서 접하게 될 지도 모른다. 빠르면, 내년에..
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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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1999-10-23 | 9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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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6 댓글
Only필들꽃
2004-12-03 10:44:44
김현
2004-12-03 17:30:48
오랜 외국생활덕에 오빠의 예당공연은 처음이랍니다.
님의 글을 읽고 있으려니 마음은 벌써 서울에 가버렸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팬클럽운영자
2004-12-03 17:43:44
멋진글 자주 부탁합니다.. ㅎㅎㅎㅎ
Sue
2004-12-03 20:52:17
부운영자
2004-12-03 23:11:12
저 역시도 너무나 감동받았던 2001 예당공연...
그래서 그런지 이번 2004 예당공연이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무정님! 2001 예당공연을 떠올리면서...예당에서 뵐께요...^^
망태기
2004-12-04 19: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