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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현우기자의 音담樂설] "녹음반주 아니에요"

찍사, 2004-12-17 04:40:30

조회 수
1163
추천 수
11


대중음악계에서 흔히 쓰는 MR, AR이란 말이 있다. MR은 보컬이 빠져 있는 반주를, AR은 보컬까지 녹음돼 있는 완벽한 노래를 뜻한다.

각각 ‘Music Recorded’와 ‘Audio Recorded’ 의 약자라는데, ‘콩글리시’라는 게 정설이다. 외국에선 MR 대신 ‘하프 플레이백(Half Playback)’ 또는 ‘음악에서 보컬만 빠져 있다’고 MMO(Music Minus One)란 말을 쓴다.


“공연을 MR로 했다”고 하면 반주 테이프를 틀고 노래했다는 소리고, “AR이었다”고 하면 이른바 ‘립싱크’라는 뜻이다. 립싱크가 관객을 속이는 짓이라는 이유로 댄스가수를 제외하곤 AR이 많이 사라졌다. 격렬한 춤과 함께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


가수들은 기업 프로모션 이벤트 같은 각종 행사에서 노래를 해주고 상상보다 훨씬 많은 개런티를 받는다. 이때 대부분 MR을 사용한다. 반주테이프에 맞춰 노래하는 행사에 익숙해진 탓일까. 몇 만원짜리 티켓을 산 관객들 앞에서조차 MR을 틀고 노래하는 ‘간 큰’ 가수들도 점점 늘고있다.


조용필의 예술의전당 공연 첫날, 1부 공연 후 휴식시간에 관객 몇몇이 “천하의 조용필이 반주 테이프 틀고 노래를 하네” 하고 수군거렸다.

공연을 뮤지컬처럼 꾸미느라 밴드를 무대 장막 뒤에 가려놓은 탓이다. 이 소식을 들은 조용필은 이틀째부터 밴드를 실루엣으로 보여줬다. MR과 AR이 워낙 판치다 보니 라이브를 “나는 라이브요” 하고 알려야 하는, 그저 웃고 넘기긴 씁쓸한 일이었다.
첨부

3 댓글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12-17 05:36:54

弼을 존경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모든걸 [가짜]가 아닌 [진짜]로 하기 때문

부운영자

2004-12-17 18:06:31

아직까지도 弼님을 잘 모르시는 일반 관객들을 위해서...
첫날부터 실루엣뒤에 실제로 반주하는 위탄모습을 보여줄걸 그랬나봐요.
그래도 이틀째부터 그렇게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렇게 오해하는 관객들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설명할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역시 弼님의 센스는 대단하시죠? 그 실루엣을 통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아이디어
그것도 弼님 아이디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너무나 멋진 감각의 소유자...
弼님! 당신은 누가 뭐라해도 진짜입니다. 그러기에 너무나 존경합니다. 짹짹^^

팬클럽운영자

2004-12-17 22:11:23

^^;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어요. ㅎㅎ
너무나 완벽하기때문에..
앨범에서 듣던거와 노래도 그렇고 연주도 거의 똑같이 연주가 되니
오해할수가 있죠..

예전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런 오해를 자주 받아서 일부러 노래 중간에 어이.. 뭐
이런 멘트를 넣으셨다고 하던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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