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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여기는 대구월드컵경기장옆 찜질방~

무정, 2005-06-11 11: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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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5
추천 수
17
월드컵 경기장에 플랭카드 달고 왔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저희 회사로 불사조님이 택배로 공수해주신 각종 공연부스관련 물품들을 차에 싣고 대구로 날라갔습니다. 화원IC에서 한시간 반가량 허비하고 영뮈님 회사 사무실에 도착하니 밤 8시. 영뮈님께도 박스가 하나 택배로 날라와 있더군요. 이번에 새로 제작한 클럽 미지 대형 현수막이라나? 대형현수막이라지만 그까이꺼 커봐야 얼마나 크겠나 싶더라구요. 박스를 들어보니 가볍기도 하고.


영뮈님과 함께 저녁은 일단 미루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급히 향했습니다. 플랭카드 달고 먹으면 되겠지 싶었지요. 경기장이 영뮈님 회사에서 의외로 가깝더군요. 대충 삼십분 정도? 경기장으로 가는내내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직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이놈의 비는 도시당체 그칠줄을 모르고, 빗줄기가 잦아들기는 커녕 외려 더 퍼붓는거 같고. 무대 설치는 끝났을까? 음향 체크는 했을까? 이 비에? 내일까지 이런식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공연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영뮈님왈

"어허~ 걱정하지 말라니께~ 내일 내릴 비 오늘 왕창 내리고 내일은 화창할테니 두고 보라구~ 내기하까?"

무정님왈~

"그래~ 내일은 비가 안온다치고 오늘 이렇게 비가 왕창 내리는데 플랭카드는 어짤겨? 비 쫄딱 맞음서 달아야 하는겨? 그런겨?"

영뮈님왈~

"웅~ 달아야제~"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경기장안으로 들어서니, 무대 설치는 이미 끝나고 그라운드석에 의자를 배치하고 있더군요. 원래 예정된 좌석보다도 바깥쪽으로 더 많이 갖다놓던데, 대구공연이 매진이 됐다더니 사실인거 같았습니다. 매진이라.. 정말 내일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영뮈님과 함께 플랭카드 걸 자리를 훍어보니 아직 남은 공간이 많더군요. 작전개시~


일단 이번에 새로 제작한 대형현수막을 먼저 달아야 겠기에 현수막이 담긴 박스를 들고 와서는 풀어서 펼쳐 보았습니다. 헉.. 헉.. 헉.. 갑자기 분통이 터지더군요.


무정님왈~  
    
"필짱~ 이 문디자슥~ 뭐시 이렇게 크게 맹근기고? 아무리 대형이라카지만 이건 좀 심하다 아이가? 이걸 둘이서 어케 걸꼬? 또 어디다 걸라꼬? 몸집따라 배짱이 큰기가? 손이 큰기가? 난 이거 못건다~ 안걸끼다~ 우예 거노?"

영뮈님왈~

"걸자.."

무정님왈~

"넵~"


둘이서 우찌우찌 적당한 자리 찾아서 걸어봅니다. 적당한 자리인지 아닌지는 사실 확신이 안갑니다. 원체 큰 현수막이라 주최측에서 뭐라 딴지를 걸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되도록 관객들에게 방해가 안되겠다 싶은 자리에 걸기는 했지만 그래도 맘은 불안합니다. 커도 적당히 커야제, 이건 원.. 필짱.. 내려오면 주거써~


대충 걸고나서 조금 멀리서 확인해보니, 장관입니다. 대형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폰카로 몇장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좀 안타깝더군요.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애써 제작한 현수막이 젖어가는 모습이 보기가 좀 그렇더군요. 나머지 작은 플랭카드 두개도 좋은 자리 찾아서 걸었습니다. 무대 정면으로. 하지만 안타깝게도 팬클럽 위탄과 클럽 미지가 연합해서 만든 현수막은 결지 못했습니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춥고, 배고프고, 온몸은 젖고.. 내일 아침 걸기로 결정하고는 경기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자정..
영뮈님 집근처 김밥집에서 대충 배를 채우고는 김밥집을 나서는데 오호~ 비가 그쳤더군요. 영뮈님 좋아 죽습니다. 저는 담담한척 별 내색은 안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엄청 기뻐했습니다. 올해 월드컵 투어는 참으로 묘한 징크스라고나 할까? 뭐 이런게 있군요. 매공연마다 공연당일날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로 조용필님을 비롯해 우리 팬들을 긴장케 하더니 공연전날이나 그전전날에 비가 살짝 내리고는 정작 공연 당일날에는 화창한 날에다가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는군요. 이번 대구 공연도 십중팔구 그리 되겠네요.


아, 잠옵니다..
이제 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찜질방에는 정말 오랜만에 오는군요. 등이나 좀 지져야겠습니다. 경기장에서 엄청 떨었더니 따뜻한 찜질방이 딱입니다. 등도 지지고, 배도 지지고 하면서 오늘밤은 한장의 찌짐이 되어볼까 합니다. 모두들 굳나잇~ 하시고 내일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웃는 얼굴로 만납세다.




무정.

        

13 댓글

봄날

2005-06-11 17:00:58

아침에 눈뜨자마자 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을보며
나두 모르게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가오리

2005-06-11 17:05:48

무정님하구 영미님 정말로 고생 만았네요..^^
도대체 프랭카드가 울매나 크기에.. 천하의 오리왕자가 쩔~쩔멘다 말인가~!
무정님 사진으로 올려 줘봐유~??

팬클럽운영자

2005-06-11 17:24:39

^^; 크게 하자며.. ㅎㅎㅎ
걸긴 건거얌? ㅎㅎㅎ
낼 철거하라면 열심히 철거해서 다른곳에 걸도록. ㅎㅎㅎㅎ

여긴 구름한점 없고 햇살이 가득한데.. 대구는 어떤가요?

Sue

2005-06-11 17:30:37

와우@@ 드뎌! 우리도 대형현수막을 달았구나!
빨리 보고 싶네요. 오리왕자&필사랑영미님 비오는날 정말 수고했데이..

박꽃

2005-06-11 17:58:29

무정님. 영미님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애 쓰시겠습니다. 파이팅!!~

찍사

2005-06-11 18:40:24

두분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필사랑♡영미

2005-06-11 18:47:40

날씨...끝내줍니다요~!!
어여..어여...빨리..빨리...대구로 오셔용~^^*
두팔 벌리고 왕~ 환영 할테니깐...

어젯밤엔 비 오는 관계로 리허설이 없었답니다.
오늘 아마도 일찍 오빠께서 리허설 할 것 같아욤..^^*

한솔

2005-06-11 19:27:06

영미님, 무정님 고생많으셨네요... 제가 앞장서야 하는 일인데 어쩌다가 감기몸살이 된통걸려서 닷새째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 학교도 쉬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인데 온몸에 식은땀이 나는게... 영~ 좋지 않네요. 이따가 공연장에서 뵈요

하늘공명

2005-06-11 19:34:05

무정님.영미님!
그 비가오는데 수고가 엄청많았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니 저도 방방뜁니다.
영미님처럼 좋아죽습니다.호호호
영미님의귀엽고 정스런 후기 기다릴께요.

무정님은 등 많이 지지셨죠?
오늘은 또 어떤날을 만드실지 무정표공연후기
많이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매진이라니 대단합니다.
부산보다 더한 밤이될것같네요.

모두들 행복한 그리고또한번의 광란의밤을.....

필사랑♡영미

2005-06-11 20:51:06

한솔님 아프지 마세요(-_-);;..훌쩍...ㅠ.ㅠ
플랭 하나 거들어 준 것밖에 없어서 수고라고 까지는...
몸은 잘 만들고 계신가요?..ㅋㅋㅋ 날씬한 한솔님을 기대하며...ㅋㅋ
저라도 튼튼해서 다행이죠?..ㅋㅋ 이따가 공연장에서 뵈요~ 조심히 오셔용~
참, 한솔2님도 함께 오시는 거 맞죠?...정말 올만에 언니도 뵐 수 있겠네요.

하늘공명님..
하늘공명님의 몫까지 제가 열심히 응원 할게요~

몸은 비록 멀리 있지만 마음은 우리와 함께 라는 거 잊지 마시구요...^^*
일본에서 즐거운 시간 되셔용~^^*

저 위로 모든 님들 미세랑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대구에 오시는 분들 조심해서 오셔용...이따가 공연장에서 뵈요~^^*

필가호인

2005-06-11 21:36:08

영미야 고생이많았네 항상 공연을 위해 애써는 영미가 고맙구나!!!! 나중에 보자

필가호인

2005-06-11 21:39:21

아참 무정님 반가워요.. 저 기억하나요.. 발길이 뜸해서 이런 공연있을때면 미세를 찾곤 하지요.. 잘지내시죠.. 항상 애써시는 모습이 보기좋아요... 나중에 뵐수 있을까요....

지오스님

2005-06-12 03:28:33

무정님,영미님~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춥고 배고팠던 어제,그러나 오늘은 그 덕택에
많은 우리 필가족이 기쁨 두 배로 공연을 즐기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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