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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중요한 날짜는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디게만 흘렀습니다.
또 언제부턴가 신문을 펼치면 날씨면을 먼저 살피고 일주일치 기상예보를 확인해 보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필님께서 공연도중 그러셨죠? "아침에 일어나서 비가 오는걸 보고 화가 났다"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새벽예불을 위해 03시20분에 기상했을때 밖에는 벌써 빗소리가 들리고 있었거든요.하지만 20時에 시작되는 공연시간을 감안하면 '그때까지는 설마 그치겠지'하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하늘은 더 시꺼멓게 변해가고...
개인적으로 전 정말 비를 좋아합니다.세상이 평화로워지는듯한 느낌이 들거든요.그런 비를 원망해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도반스님께 전화를 했습니다."처음가는 공연에 이렇게 비가와서 어쩌느냐?"고... 그러나 장대비가 들으면 찔릴만큼 그 스님은 아무상관없다고 했습니다.우선은 안심이었습니다.
19시 30분에 약속을 정하고 조카와 함께 일찌감치 길을 나섰습니다.
공연시간이 임박해서야 허겁지겁 내달려야했던 여러 날을 반성하며 그날은 정말 넉넉히 두고 출발했습니다. 북부간선을 타면 이웃집이나 다름없는 공연장이지만 보고싶은 사람도 많고,일손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쑤님의 목소리도 귓전에 맴돌아 빗속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여섯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공연장 입구는 붐비기 시작했습니다.먼저 부스에서 쑤님을 만나 함께 티켓수령을 하고 일행을 기다리는데,지나가는 사람들의 소곤거림이 들렸습니다. "대체 조용필이 뭐길래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설레는 마음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빗속에서 참 반갑게 오터님,오 호곤님,밝은미소님,무정님,불사조님을 뵈었습니다.모든 분들...정말 반가웠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나니 어느덧 입장시간. 형형색색의 우의가 한껏 공연장 분위기를 돋우고, 좌석을 찾아가니 자리 또한 명당자리였습니다.노란 우의를 걸치신 오터님이 벌써 좌정해 계셨고 잠시 후 쑤님이 우리옆으로 합류했습니다.앞줄엔 짹이님이 보여서 인사를 건넸지만 의상(?)이 달라 못 알아보더군요 ㅎㅎㅎ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시던 필님의 마음과는 달리 우린 마냥 좋았습니다.내리는 비를 다 맞아주리라! 고 당당히 맞서던 우리의 쑤님~ 건강 괜찮은거죠? (이제는 연세도 있으신데 앞으론 자제해 주세욧!)
공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제 옆에 계신 오터님은 석고처럼 굳어져만 갔습니다.조카따라 이제는 스탠딩도 곧잘하는 제가 민망하리만치 미동도 없었지요. 이제는요~ 감정을 어찌할수 없어 벌떡벌떡 일어나는 팬들의 맘이나,밀려드는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는 팬들의 맘을 다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연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빗줄기는 잦아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기사 우리의 열기가 그렇게 활활 타오르는데 비라도 내리지 않았으면 아마도 잠실벌이 [불바다]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또 비가 오지 않았다면 수건쓰고 노래하시는 필님을 우리가 어디서 뵙겠습니까?
사실은 잠깐 오터님 귀에 대고 푸념도 했더랬습니다. "오늘은 진짜 날씨가 해도 너무한다" 라구요. 우의를 입었지만 쑤님 말대로 속옷꺼정 홀딱 젖어버렸더군요.
아름다운 불꽃이 하늘을 수 놓을때면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줄을 알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앵콜..앵콜...앵콜....또 앵콜.....
그런 우리가 고맙고,우린 그런 그가 감사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또 한편의 추억이 된 그날의 공연, 비가 함께해서 더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이튿날 도반스님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내 생에서는 대한민국 대중가수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될것 같아요. 그것도 조 용필이니까 그 비 다~ 맞고 끝까지 자리지키고 있었어요...." 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는...
대신 예매해준 좌석도 너무 좋았고,그 긴 시간 guest 한 명없이 혼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필님이 다시 한번 위대해 보였다고도 했습니다.또한 팬들이 장대비 속에서도 그토록 꼼짝않고 함께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더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가끔씩 통화할 때마다 내 컬러링을 듣고는 '제발 좀 바꿔라'고 웃던 스님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오스님,영원한 필팬하소 참 좋더라!"
정말 필팬임이 자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 후기를 쓰기엔 너무 시간이 흐른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그치만 이 얘기를 여러분들께 꼬~옥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언제부턴가 신문을 펼치면 날씨면을 먼저 살피고 일주일치 기상예보를 확인해 보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필님께서 공연도중 그러셨죠? "아침에 일어나서 비가 오는걸 보고 화가 났다"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새벽예불을 위해 03시20분에 기상했을때 밖에는 벌써 빗소리가 들리고 있었거든요.하지만 20時에 시작되는 공연시간을 감안하면 '그때까지는 설마 그치겠지'하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하늘은 더 시꺼멓게 변해가고...
개인적으로 전 정말 비를 좋아합니다.세상이 평화로워지는듯한 느낌이 들거든요.그런 비를 원망해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도반스님께 전화를 했습니다."처음가는 공연에 이렇게 비가와서 어쩌느냐?"고... 그러나 장대비가 들으면 찔릴만큼 그 스님은 아무상관없다고 했습니다.우선은 안심이었습니다.
19시 30분에 약속을 정하고 조카와 함께 일찌감치 길을 나섰습니다.
공연시간이 임박해서야 허겁지겁 내달려야했던 여러 날을 반성하며 그날은 정말 넉넉히 두고 출발했습니다. 북부간선을 타면 이웃집이나 다름없는 공연장이지만 보고싶은 사람도 많고,일손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쑤님의 목소리도 귓전에 맴돌아 빗속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여섯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공연장 입구는 붐비기 시작했습니다.먼저 부스에서 쑤님을 만나 함께 티켓수령을 하고 일행을 기다리는데,지나가는 사람들의 소곤거림이 들렸습니다. "대체 조용필이 뭐길래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설레는 마음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빗속에서 참 반갑게 오터님,오 호곤님,밝은미소님,무정님,불사조님을 뵈었습니다.모든 분들...정말 반가웠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나니 어느덧 입장시간. 형형색색의 우의가 한껏 공연장 분위기를 돋우고, 좌석을 찾아가니 자리 또한 명당자리였습니다.노란 우의를 걸치신 오터님이 벌써 좌정해 계셨고 잠시 후 쑤님이 우리옆으로 합류했습니다.앞줄엔 짹이님이 보여서 인사를 건넸지만 의상(?)이 달라 못 알아보더군요 ㅎㅎㅎ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시던 필님의 마음과는 달리 우린 마냥 좋았습니다.내리는 비를 다 맞아주리라! 고 당당히 맞서던 우리의 쑤님~ 건강 괜찮은거죠? (이제는 연세도 있으신데 앞으론 자제해 주세욧!)
공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제 옆에 계신 오터님은 석고처럼 굳어져만 갔습니다.조카따라 이제는 스탠딩도 곧잘하는 제가 민망하리만치 미동도 없었지요. 이제는요~ 감정을 어찌할수 없어 벌떡벌떡 일어나는 팬들의 맘이나,밀려드는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는 팬들의 맘을 다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연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빗줄기는 잦아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기사 우리의 열기가 그렇게 활활 타오르는데 비라도 내리지 않았으면 아마도 잠실벌이 [불바다]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또 비가 오지 않았다면 수건쓰고 노래하시는 필님을 우리가 어디서 뵙겠습니까?
사실은 잠깐 오터님 귀에 대고 푸념도 했더랬습니다. "오늘은 진짜 날씨가 해도 너무한다" 라구요. 우의를 입었지만 쑤님 말대로 속옷꺼정 홀딱 젖어버렸더군요.
아름다운 불꽃이 하늘을 수 놓을때면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줄을 알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앵콜..앵콜...앵콜....또 앵콜.....
그런 우리가 고맙고,우린 그런 그가 감사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또 한편의 추억이 된 그날의 공연, 비가 함께해서 더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이튿날 도반스님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내 생에서는 대한민국 대중가수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될것 같아요. 그것도 조 용필이니까 그 비 다~ 맞고 끝까지 자리지키고 있었어요...." 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는...
대신 예매해준 좌석도 너무 좋았고,그 긴 시간 guest 한 명없이 혼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필님이 다시 한번 위대해 보였다고도 했습니다.또한 팬들이 장대비 속에서도 그토록 꼼짝않고 함께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더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가끔씩 통화할 때마다 내 컬러링을 듣고는 '제발 좀 바꿔라'고 웃던 스님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오스님,영원한 필팬하소 참 좋더라!"
정말 필팬임이 자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 후기를 쓰기엔 너무 시간이 흐른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그치만 이 얘기를 여러분들께 꼬~옥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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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4 | 10993 |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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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3 | 11506 | ||
2 |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1999-10-23 | 9340 | ||
1 |
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12 댓글
새벽이슬
2005-10-06 08:43:43
잘 읽고 많은 생각 했습니다...
송상희
2005-10-06 17:18:14
가오리
2005-10-06 17:22:08
그라운덕석에서 비 쫄딱맞고 감기는 안걸리셧는지~? 암튼 대단한 필팬들입니다
북풍한설 눈보라가 몰아친들 필누리들의 이 뜨거운 열정을 어찌 꺽을수 있겟습니까~
뒤늦은 후기 다시한번 그날의 추억속으로 빠져드네요..^^
김현
2005-10-06 18:19:13
좋은글 감사히 잘읽고갑니다.^^*
짹짹이
2005-10-06 18:25:10
제가 뒤를 돌아보면 쑤님과 지오스님 조카분이 어찌나 열광 이셨던지
그리고 지오수님..그럼 그 옆에 계셨던 분이 도반스님 이셨군요.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네요. 다음에 수진사 가면 꼭 인사 시켜 주세요.
그리고 그 도반스님도 영원한 필팬 하실것 같은 예감이 팍팍...드네요.
지오스님 후기 너무 잘 읽었구요. 그날 얼굴 봐서 너무 좋았어요.^^
♡하늘
2005-10-06 19:38:07
언젠가는 꼭 뵙고 싶어요...항상 건강하세요..
밝은미소
2005-10-06 21:13:29
짧은시간 스님 만나뵈서 무척반가웠어요.
불사조
2005-10-06 21:38:34
Sue
2005-10-06 22:07:21
하늘도 저의 반항을 접수를 안해가꼬설라므네 비쫄딱막고도 감기는 커녕
힘이 남아 돕니다요 남은 에너지를 광주에다 다 쏟아 불라고요.
지오스님 그날만 기다리고 있당께롸롸~~~~
글씨.. 잠실에서 상처받은 필님과 저를 광주가 치유해줄랑가 몰러요.
필앤피스 일곱번째 무대를 향하여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향해부요..키키키
상
2005-10-07 07:57:22
글은 잘보았습니다
팬클럽운영자
2005-10-07 08:51:54
제가 늦게 가서 뵙지도 못하고.. ㅎㅎㅎㅎ
글고 상님.. 남양주 사신다고 했나요?
우리 지오스님도 그 근처로 알고 있는뎅.. 구리 시내지나서 춘천가는 길로
가다보면 있답니다..
천마산 스키장인가요? 그 맞은편 산자락에 위치한 수진사..^^
하늘공명
2005-10-08 03:09:35
처음뵙죠?
사랑가득한 후기감사합니다.
마지막의 제발 바꿔라하시던분이
"영원한 필팬하소.참 좋더라!"하신분의 말씀이
가슴찡하게 하네요.
스님의 평소의 필님사랑도 한껏 전해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