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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고의 가수’이길 원한다면…
[조선일보 2006-11-15 03:11]
신승훈도 가고, 김건모도 가나…
[조선일보 최승현기자]
90년대의 청소년에게 발라드는 신승훈, 흑인음악은 김건모와 동의어였다. 숱한 아류가 경쟁자를 자처하며 쏟아졌지만 대중의 감성을 정확히 꿰뚫어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제공하는 능력과 걸출한 창법은 따라갈 수 없었다. 통산 1000만 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두 사람은 ‘국민가수’라는 호칭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지금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10집 앨범 ‘The romantist’를 발표한 신승훈. 음반 판매 집계사이트인 한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앨범의 최근 한 달 판매량은 1만4500여 장, 7위다. 비(1위), 세븐(5위), 동방신기(3위) 등 아이돌 스타뿐 아니라, 비슷한 스타일의 성시경(2위), 이승철(4위)에게도 뒤진다. 인터넷 상황은 더 안타깝다. 타이틀곡 ‘Dream of my life’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다운로드 순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거리에서’(성시경)가 선두를 다투는 것과 대조적.
신승훈의 음반이 ‘웰메이드’라는데 이견(異見)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웅장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영가(靈歌)’풍의 ‘Dream of my life’, 애잔한 신승훈표 발라드 ‘Lady’…. 하지만 “30초 안에 절정이 터져 나오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요즘 10~20대의 귀를 잡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떤 곡은 ‘전주(前奏)’만 25초. 어찌 보면 ‘1회성 소모품’의 전시장이 돼버린 가요 시장에서 희귀한 존재. 문제는 이 시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할 신승훈이 아직 어정쩡한 모습이라는 것.
새 앨범에는 90년대 그의 히트곡 느낌과 겹쳐지지만 시퍼렇던 멜로디의 날은 무뎌진 노래가 적지 않다. 이는 지난해 10집 ‘Be like’로 쓴 맛을 본 김건모도 마찬가지. 2005년 이 앨범 판매고는 3만 2000여 장으로 67위였다.
90년대의 디바 장혜진은 올해 SG워너비 스타일의 미디엄 템포 음악을 전면 도입, 재기에 성공했다. ‘가왕' 조용필은 80년대 후반 이후 록(Rock)에 심취해 ‘꿈’, ‘모나리자’, ‘마도요’ 등의 히트곡을 양산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열었고 지금도 공연장에 수만 명을 불러모으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매진한 결과. 대중의 기호를 좇든, 선도하든 두 사람도 어느 한쪽에 몸을 던져야 될 시점이다. ‘질풍(疾風)’ 같이 변해가는 세상, 추억에만 잠길 수도, 대중을 비난할 수만도 없다. 여전히 ‘최고의 가수’이길 원한다면.
(최승현기자 [ vaidale.chosun.com])
[조선일보 2006-11-15 03:11]
신승훈도 가고, 김건모도 가나…
[조선일보 최승현기자]
90년대의 청소년에게 발라드는 신승훈, 흑인음악은 김건모와 동의어였다. 숱한 아류가 경쟁자를 자처하며 쏟아졌지만 대중의 감성을 정확히 꿰뚫어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제공하는 능력과 걸출한 창법은 따라갈 수 없었다. 통산 1000만 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두 사람은 ‘국민가수’라는 호칭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지금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10집 앨범 ‘The romantist’를 발표한 신승훈. 음반 판매 집계사이트인 한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앨범의 최근 한 달 판매량은 1만4500여 장, 7위다. 비(1위), 세븐(5위), 동방신기(3위) 등 아이돌 스타뿐 아니라, 비슷한 스타일의 성시경(2위), 이승철(4위)에게도 뒤진다. 인터넷 상황은 더 안타깝다. 타이틀곡 ‘Dream of my life’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다운로드 순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거리에서’(성시경)가 선두를 다투는 것과 대조적.
신승훈의 음반이 ‘웰메이드’라는데 이견(異見)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웅장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영가(靈歌)’풍의 ‘Dream of my life’, 애잔한 신승훈표 발라드 ‘Lady’…. 하지만 “30초 안에 절정이 터져 나오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요즘 10~20대의 귀를 잡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떤 곡은 ‘전주(前奏)’만 25초. 어찌 보면 ‘1회성 소모품’의 전시장이 돼버린 가요 시장에서 희귀한 존재. 문제는 이 시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할 신승훈이 아직 어정쩡한 모습이라는 것.
새 앨범에는 90년대 그의 히트곡 느낌과 겹쳐지지만 시퍼렇던 멜로디의 날은 무뎌진 노래가 적지 않다. 이는 지난해 10집 ‘Be like’로 쓴 맛을 본 김건모도 마찬가지. 2005년 이 앨범 판매고는 3만 2000여 장으로 67위였다.
90년대의 디바 장혜진은 올해 SG워너비 스타일의 미디엄 템포 음악을 전면 도입, 재기에 성공했다. ‘가왕' 조용필은 80년대 후반 이후 록(Rock)에 심취해 ‘꿈’, ‘모나리자’, ‘마도요’ 등의 히트곡을 양산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열었고 지금도 공연장에 수만 명을 불러모으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매진한 결과. 대중의 기호를 좇든, 선도하든 두 사람도 어느 한쪽에 몸을 던져야 될 시점이다. ‘질풍(疾風)’ 같이 변해가는 세상, 추억에만 잠길 수도, 대중을 비난할 수만도 없다. 여전히 ‘최고의 가수’이길 원한다면.
(최승현기자 [ vaidale.chosun.com])
2 댓글
카리용
2006-11-16 10:59:52
필사랑♡김영미
2006-11-16 18:3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