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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두번째 공연이 나의 보금자리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열리게되어 많이 기뻐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예상치 못한 일로 가슴조이게 될 일만 생기지않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설레는 날을 맞이했다.
오전에 49재를 지내고 이어지는 교리공부반의 졸업식, 그리고 늦은 점심공양...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 할 즈음, 아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누리님, 필그린님과 막 망우리고개를 지나고 있다"고.
잠시 후 우린 상봉을 했고 춘천으로 향할수 있었다.
몇분을 달렸을까? 아주 짧은시간을 자연과 벗하며 달리는가 싶더니 앞의 차들이 속력을 내지 못하고 우리를 맞는다. 정체가 시작된 것이다.
동행자들이 부스를 맡기로 약속이 돼 있는지라 맘은 더 조급해져 갔다.
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운영자께서 부스가 텅~ 비었다고 성화란다.
그러나 어찌하오리까 헬기를 띄울수도 없고...
약 1시간10분 정도면 충분히 갈 거리를, 평소보다 두배 이상을 걸려서 위도를 눈앞에 둔 순간이 왔다.
그치만 이제는 주차하기가 쉽지가 않다.공지에 올라온 주차장소는 모두 [주차불가] 라 했다.
급기야 교통경찰 아저씨들께 안내를 부탁했고 오늘은 1차선 단속을 하지않으니 그곳을 이용하라고 했다.
비교적 한적한 대로에 주차를 하고 그 긴~ 다리를 강바람을 맞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위도에 입성했다.
입구에서 민정님을 만나고, 두번째로 김현 님을 만나고, 부스에서 운영자,필곁에 님,비비안나님, 영미님,무정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부스활동을 하고 있는 일행들 덕분(?)에 혼자가 된 나에게 그 무료함을 달랠수 있도록 책 한 권을 건네준 영미씨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찾아와서 먼저 인사를 건네주신 쵸이님, [카페 필]의 주인장님...
모두모두 뵙게돼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들 잘 가셨죠?
공연시간 30분 前을 알리며 빨리 입장하라는 옆집 펜클럽의 안내를 듣고 우린 공연장으로 향했다.
끝나면 인파에 묻혀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할걸 예상하고 미리 일행과 인사를 건네고 우리의 좌석을 찾았다.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신걸 보니 흐뭇했다.
시간은 여덟시 오분정도가 됐는데 안내 멘트가 들린다.
"입구가 많이 복잡해서 입장이 늦어지는 관계로 공연은 정확히 20분에 시작된다" 는.....
뒷 좌석에서 투덜대는 목소리들이 들린다.
" 춘천 사람들을 얕본다, 이 표가 얼만데 야외에다 앉혀놓고 시간마저 어기느냐" 등등...
불평의 소리가 길어지니까 아톰이 내 귀에다 대고 한 소리를 했다.
"한 대 쥐어박아 줄까요?"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 소리가 듣기 싫은 모양이었다. 사실 필님공연은 20분 지연이 別味인데 ㅋ ㅋ ㅋ...
드이어 공연이 시작됐다.
레퍼토리는 이미 많은 분들이 꽤 뚫고 계시는지라 군더더기가 될것 같으니 생략키로 하고, 이번 공연의 조연으로 등장한 벌레들 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 사실 우리도 좌석에 앉아서 그 벌레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무대 쪽은 워낙 조명이 환해서 더 공격이 심했을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해야하는 사람에겐 호흡지간에 벌레들이 목으로 넘어갈수가 있기때문에 더 곤욕을 치뤄야한다. 나도 여름이면 새벽 도량석 때 똑같은 예를 겪게되는데 필님이 더 걱정됐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몇 마리를 드셨단다!!!!! 근데 기침을 하시지않으니 천만다행이다.
모두가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곤충들이라고 필님이 반갑지 않았겠습니까!
환영식 치고는 너무했지만 그래도 이뻐해 주세요.
이번 공연엔 벌레들 때문에 위탄밴드 소개를 하실때도 이태윤님은 벌레 잡는 시늉을 하며 답례를 하고, 코러스 김효수님은 노래하다 말고 저만치 도망가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에겐 원망이 된 벌레지만, 아톰은 필님다리에 붙은 그 벌레들마저도 부러워 죽겠다고 했다.아니 그 순간 그 벌레이고 싶다고 했다. 정말 重病이다. 아톰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건 다~ 내 탓이다.
우리에게 필님노래가 뭐 하나는 안 좋은게 있을까마는 갠적으론 돌부항이나 잊혀진사랑은 정말 가슴을 일렁이게 하면서도 함께 흥을 돋우기에 금상첨화인 곡인것 같다.
그 노래가 울려 퍼질때 화면속에 비춰지는 공연장 구석구석의 모습들은 지금도 도저히 잊을수가 없다.
아예 무대를 등지고 관객을 선동하는 누리님을 비롯해서, 남녀노소가 신명과 감동을 주체할수 없어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들...
아마 대한민국이 일제하에서 해방이 되던 날에도 이러했을까?
그 모습이 너무도 정겹고 벅차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면이 크로즈업 될때마다 낯익은 얼굴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더 기쁘기도 했다.
공연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진정으로 음악을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안전을 책임진 사람들에겐 몹쓸 짓(?)이지만 느끼는대로 보여주는것 또한 우리가 할수있는 보답이기에...
일어나고 싶다는 팬들의 귀여운 앙탈에 "오버하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 있어라"고 안전요원들에게 한마디 하시고...
이런 모습에 팬들은 또 좋아서 난리였다.
점점 시간이 흐르고 몸으로 느낀 이들은 땀에 젖고, 귀로 감상한 이들은 밤이슬에 젖어 옷이 축축해질 무렵, 하늘엔 오색빛이 고운 불꽃들이 위도를 수놓고 있었다.
이렇게 2007년 6월9일의 밤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깊어갔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고싶었던 많은 분들을 만날수 있어서 더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또 한 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지도 몰랐는데 누리님이 뒷풀이에 남는 덕분에 홧팅님을 모시고 오게되어 숙제를 다 풀었네요.
모두 반가웠구요, 담에 만날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 사진이 좀 쌩뚱맞죠?
공연사진은 여러분들이 많이 올려주시니까
좀 색다르게 정체된 도로의 모습을 담아봤어요.
맘은 조급했지만 이 차들이 다~ 위도로 갈 차들이라 생각하니까
기분은 썩 나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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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6066.JPG (816.2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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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정 비비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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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네
2007-06-11 05:06:13
아직 뵌 적은 없지만 필님으로하여 더욱 가찹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뵙게되면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능금
2007-06-11 06:19:52
오빠의 멋진모습 좀 보여주세요. 모두들 열심히 오빠를 응원에 수고했습니다.
몇달을 더기다려 오빠를 기다려야하니 그때까지 뭘하나...
우주꿀꿀푸름누리
2007-06-11 07:16:38
밝은미소
2007-06-11 10:56:36
담달에 조카들하고 수진사에 놀러가겠읍니다.
비비안나님.누리님 올해간만에 뵙네요.
아낙네님.능금님도 반갑습니다.
잠자리
2007-06-11 17:33:15
멋진공연 잘 보셨다구요 멋진 도로배경 공연후기 잘읽고 갑니다.
시간되면 수진사로 가서 뵙지요...
꿈의요정
2007-06-11 18:16:15
근데요~ 전 언제 지오스님을 뵐수있을까요? ㅋㅋ
다음공연에선 꼭 뵐수있길 바래요~ ^.~
지금즐건아톰님의 그...ㅎㅎㅎ
다~ 弼연입니다....*^^*
홧팅^^*
2007-06-11 18:59:26
지오스님 그날 만나뵙게 되어 넘 방가웠구요(아톰님도요ㅋㅋ)
오는길 너무 편안하게 와서 감사함니다^^
수진사에 칭구와 함께 꼭 놀러갈께요~~!
베캅
2007-06-11 19:58:57
멋진 후기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한번 뵙지는 못했지만...지오스님...
자상하시고 좋으신분 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필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새벽이슬
2007-06-12 02:28:39
이미영
2007-06-12 04:51:08
부운영자
2007-06-12 06:07:38
제대로 보셨는지..제일 궁금하네요
지난 창원공연에서는요 어떤 스님은 아예 무대 앞 땅바닥에 주저앉고
오빠를 외치시던데..잔잔한 공연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빛나는돌
2007-06-14 09:07:09
최민정★
2007-06-14 23: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