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사운드·스케일·스토리…조용필 공연 빛낸 3S [중앙일보]

우주꿀꿀푸름누리, 2008-05-27 18:32:08

조회 수
1165
추천 수
19
[주철환의 즐거운 천자문] 사운드·스케일·스토리…조용필 공연 빛낸 3S




한동안 중계차 안에서, 지금은 무대 앞에서 간혹 느끼는 거지만 조용필 콘서트는 종교집회랑 엇비슷하다. 영적 부흥회를 방불케 한다. 십자가나 염주 대신 풍선과 형광봉을 양손에 든 ‘신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교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잃어버린 뭔가를 기어이 되찾겠다는 다짐으로 객석에는 퍼런 긴장마저 감돈다.

쉽게 만날 순 없다. 제단 앞엔 표범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다. 이윽고 고행을 마친 수도자처럼 그 분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일시에 마법에 걸려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모두 시름의 보따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피가 돌기 시작하고 표정은 살아난다. 40년 팬은 40년 전으로 돌아가고, 20년 팬은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주민번호 따위는 필요 없다. 오늘은 모두 청춘이다.

대중은 전통적으로 의리 없는 집단이다.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변심을 일삼는다.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다가도 하등 거리낌 없이 시선을 돌린다. 충성의 유효기간은 스타의 ‘당분’이 남아 있는 ‘당분간’일 뿐이다. 기억은 남을지 몰라도 죄책감 따위는 애당초 없다. 하. 지. 만. 여기서는 안 통한다. 조용필을 향한 사랑과 우정은 세월마저 무색하다. 그들에게 약속은 결속이다. 조직의 이름마저도 ‘영원히’(eternally)다.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큐’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무대가 배처럼 관객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동무대가 자신들을 향해 가까워올 때마다 청춘을 복제하려는 아우성들로 신음에 가까운 절규가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40년을 버틴 ‘청춘의 신’에게 수혈 받기 위해 수많은 손들이 별빛 아래 출렁거렸다.

항공모함처럼 큰 무대에 가수는 시종일관 단 한 명이었다. 과연 몇 곡을 혼자 부를까 카운트하려 했으나 이어지는 노래의 물살이 그 계획을 무산시켰다. “여러분이 즐겁고 행복해야 제가 기쁨과 보람을 얻습니다.” 진심 어린 고백이 5월의 그라운드에 지진을 일으킨다. 40년 공연을 마친 후 그는 적어도 40시간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자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조용필 공연에는 이른바 ‘3S’가 있다. 사운드(sound), 스케일(scale), 그리고 스토리(story)다. 24일 40주년 공연도 그 기대감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구상은 원대했고 준비는 꼼꼼했다. 가창과 연주는 장중했고 무대와 조명은 화려했으며 서정과 서사는 절절했다. ‘꿈’으로 시작하여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로 끝난 2시간 반의 대장정에는 함께 살아온 친구들의 꿈결과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한밤의 소풍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흥분은 넘쳐도 갈등은 없었다. 레퍼토리엔 빠졌지만 5만 송이의 ‘일편단심 민들레’는 잠실벌 안팎을 꽃 향기로 가득 채웠다. 돗자리를 깔고 여기저기서 사이다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내일의 근심은 없었다. 바닥은 축축해도 눈빛은 촉촉했다.

주철환 OBS 경인TV 사장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168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YPC 공식 유튜브 영상 '그래도 돼'

일편단심민들레 2024-11-12 1654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5035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5101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4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10036
  33747

안산 자락길~

4
♡ㅋfㄹr♡ 2026-04-06 244
  33746

2026년 상반기 후원금 명단

3
  • file
pil~green 2026-04-02 368
  33745

스위스 융푸라우에서~~~

2
  • file
꿈의요정 2026-04-02 301
  33744

안녕하세요. 팬클럽 가입 안내받고싶습니다.

4
라라라 2026-03-29 318
  33743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단체 사진 2(다운 받으세요)

2
  • file
꿈의요정 2026-03-27 606
  33742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단체 사진 1(다운 받으세요)

1
꿈의요정 2026-03-27 352
  33741

2026 Pil&People 조용필 팬연합 모임 결과보고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6-03-27 685
  33740

弼福 많이 받고 왔습니다.

3
♡ㅋfㄹr♡ 2026-03-22 501
  33739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잘 마쳤습니다.

6
꿈의요정 2026-03-22 578
  33738

오빠~ 생일 축하드립니다.

11
  • file
꿈의요정 2026-03-21 596
  33737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참가선물 등 공개

5
  • file
꿈의요정 2026-03-19 1174
  33736

조용필, 레전드 가수 압도적 1위

  • file
♡ㅋfㄹr♡ 2026-03-16 242
  33735

오빠 노래처럼 고흐는 과연 불행했을까?

3
  • file
texas 2026-03-11 320
  33734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프로그램 안내

7
  • file
꿈의요정 2026-03-09 1119
  33733

2026 PIL & PEOPLE 팬연합 참가 신청 입금현황(3월3일)

꿈의요정 2026-03-03 956
  33732

2026 PIL & PEOPLE 조용필 팬연합 모임 좌석도 변경 안내

2
  • file
꿈의요정 2026-03-01 774
  33731

2026년 상반기 정기 후원금 모금 안내

8
pil~green 2026-02-28 907
  33730

2026 PIL &PEOPLE 팬연합모임 참가신청 추가공지

  • file
필사랑♡김영미 2026-02-27 616
  33729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입금 확인 댓글

1
꿈의요정 2026-02-26 749
  33728

2026 PIL & PEOPLE 팬연합 모임 입금 현황

3
  • file
pil~green 2026-02-26 1109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