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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무슨 일인지, 혼자 집을 보게 된 날......
밖은 어둡고, 비마저 부슬부슬 내렸었다.
괜시리 밀려드는 무서움을 잊고자, 온 집안에 불을 환하게 밝혔고, 티비를 켜놓고 보고 있었는데.......
무심히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감전된듯 고정한 곳엔........
낯선 남자가 서있었다.
장발에, 나비 넥타이를 맨.....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단 한번이었다.
단 한번 들었던 그 노래와, 그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았다.
그 남자를 보는 순간, 그저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았고, 머릿속은 하얘져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내인생에 저벅저벅 요란한 발자욱을 남기며 그렇게 다가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그 남자가 누군지도 몰랐다.
학교에 가서,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란 노래를 아냐고 친구들에게 물었다. 난 바보 취급을 당하며, 그 노래가 "창 밖의 여자"란 것도 알게됐고, 가수 이름이 "조 용 필"이란 것도 알게됐다.........
그리고, 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단발머리"의 가사도 받아 적고, 음도 배웠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집에, 바로 그 "조 용 필"의 1집 테잎이 있었다.
그 전부터 있었을텐데, 당췌 난 첫대면인거다.......
이런........
알고보니, 두살 위인 오빠가 사서, 듣던 거였다.
그날로, 그 테잎은 내차지가 되었고........
테잎이 늘어질 정도로 듣고, 또 들으며.......
난, 어느덧 필늪에 풍~덩하고 발을 내딛고 말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 곳이 늪이란걸........
발을 내 딛는 순간, 발이 빠지는 순간.....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걸.......
첨엔, 아저씨였다가, 나중엔 오빠로.....
그는 점점 나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화려하게 80년대를 보냈다.
티비엔 늘 그가 있었고, 마지막은 늘 그가 장식했었다.
모든 상과 찬사는 오로지 그를 위해 존재했었다.
그랬었다......
그와 함께 나의 학창시절도 흘러갔다.
어느덧, 세월은 흘렀고........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시대는 변했다.......
티비의 주인공은 바뀌어 있었고, 아가씨가 된 팬들은 공연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점잖은척 내숭을 떨어댔다.
그무렵......
그는, 티비와 안녕을 고했고.......
우리들 눈 앞에서 사라졌다.........
안보니까 익숙해졌고.........
안보니까 잊혀져갔다........
안보이니까 마치 예전부터 몰랐던듯 모른체 하게 되버렸다.........
그저, 맘속으로 그도 이젠 쉴 때가 됐으니 쉬나보다라고 제멋대로 생각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이 편했다........
하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고, 쓸쓸했고, 그리웠다............
그래도........
모른체했다.........
첨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그는 그때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렇게도 많던 팬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그 환호와 갈채는 다 어디로 간거지?
그렇게도 목메던, 그렇게도 당신이 최고라고 호들갑을 떨던 수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거야?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거야?
난 몰랐다..........
그가 얼마나 어렵게 티비를 떠났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척박한 공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때, 모두들 무모하다고 티비를 떠나면 안된다고 말렸을텐데......
그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이대로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건 아닐지, 다시는 예전의 영광을 회복할 수 없는건 아닐지......
얼마나 떨리고, 고독했을까?
밀물처럼 밀려 왔다 썰물처럼 빠져 버리는 세상의 인심을 경험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난, 그런 그를 마주 할 자신이 없었다.......
힘들어 할 그를 보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도망을 갔다.......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하며, 잊은척 했었다.......
그렇게, 또 세월은 흘렀고........
2003년.........
35주년 공연을 알리는 광고를 티비를 통해 보면서.......
다시금 그를 떠올렸다.........
그랬다.......
그는 여전했던거다.
내가 아무리 모른체를 해도, 그는 여전히 노래하고 있었던거다.......
바보같이.........
난 잊은줄 알았었다.
벌써 옛일이 된 줄 알았었다.......
하지만......
조 용 필이란 세글자를 보는 순간 알았다.
그 이름을 보는 순간, 또 다시 심장이 쿵~하고 떨어져 나가고, 머릿속이 하얘진단걸........
난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아무것도 변한게 없이,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노래하고 있는 그처럼.........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 어리석음과, 바보같은 시간들이 어처구니 없었다.
그리곤.........
나도 그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고, 그라운드 석 중간쯤의 자리를 간신히 구했고.....
드디어......
그 날.......
2003년 8월 30일.........
잠실로 향했다.
정확히 8년만 이었다........
몇일째 계속 내리는 비.......
야속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공연장을 향해서 가는 내내, 제발 공연 시간에는 비가 멈추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하늘은, 내 기도쯤은 아랑곳도 하지 않는지..........
줄기차게도 비는 계속 내렸고........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향하는 내 발걸음은 무겁게 가라 앉았다.........
하지만..........
팬클 부스에서 흘러 나오던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 뿐이었다......
거대한 잠실벌에 발을 들인 순간........
내 눈을 의심해야했다. 빼곡히 들어찬 객석과, 흰 우비의 물결.......
그 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들이 오직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모였다니.....
공연 시작도 전에, 관객들에 이미 압도당해버렸다.
그리고........
"기도하는~"과 함께 등장한 그를 보는 순간.......
아!!!!
난, 그만 울어버렸다...........
그 목소리, 그의 그 첫마디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다음은, 아무런 기억도 없다.
그저 원도 한도 없이 그의 노래와 빗물과 눈물에 취한 기억 밖에는.........
그리고.......
난 다시 십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또, 다시 잠실벌에서 4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고 했다.
35주년 이후, 2005년 공연때도 참 비는 지겹게도 퍼부었었다.
그래서......
제발....
이번만은 비가 오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또 빌었었다.......
다행이도, 비는 오질 않았다.........
밤새 잠을 뒤척이며, 창문을 열어서 날씨 확인하기를 수십번........
아~
비가 안 온 다!!!!!!!
발걸음도 가볍게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맘만 급해서리, 5시도 안된 시간에 도착했다.
아~
비가 안오니, 당췌 적응이 안되는건 또 모람?ㅋ
8시 30분경.........
불이 꺼지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다다른 그 표범의 모습을 보며, 난 또 주책없이 눈물이 주루룩........
곧이어 등장하신 오빠의 모습에 또 눈물 뚝.......
오빠가 공들여 준비하신 거대한 무대와 조명과 영상들, 그리고 "킬리만자로의 표범"때 솟아 올랐다는 산 봉우리마저도 당~췌 암것도 본 것이 없이,그저 오빠한테 미쳐서리 오빠 얼굴만 올인한 절 걍 죽여주시옵소서~ㅋ
"서울 서울 서울"때 터졌다는 불꽃?
당췌 본 적이 없네요~ㅋ그저 소리로만 아~ 불꽃이 터지나부다.........
하지만, 난 오빠 얼굴이 더 중요한 관계루다가, 그저 오빠 얼굴에만 올인!!!!!!ㅠ
헌데, 그날 무대가 좀 어두웠어요~
오빠 얼굴이 잘 안보여서, 무지 슬펐다눈........ㅠ
전, 2번째 줄이었는데도, 오빠가 넘 어두워서 잘 안보였어요~
모, 오빠가 원래 자체 발광모드이긴 하지만서도.....
가만히 계셔두 알아서 후광이 비쳐서 눈이 부시지만서두......
깜깜한 밤이라, 쬐끔은 조명을 더 밝히심이 오빠 얼굴에 눈이 먼 동생들을 위해서 좋을듯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오빠가, 레일을 타고 객석 중간쯤으로 나가시면........
앞쪽 팬들은, 오빠의 쎅~쉬한 뒷모습만 감상하면서, 요렇게 외쳤더랍니다~
"오빠~그만 돌아와요!!!!!!!""냉큼 돌아오슈~"
오빠와의 노래방 타임~
멋져부러~
잠실벌을 가득 메운 5만명의 합창~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정답은.........
용필오빠가~ㅋ
오빠~
40주년 기념공연..........
어쩌면, 우린.......
또 다른 그 무엇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게 깜짝 놀랄 이벤트를 생각하기도 했고, 온갖 볼거리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빤, 오로지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느껴집니다.
우리가 오빠에게 원하는건 그 어떤 것도 아닌, 그저 조 용 필 그 자체이기때문에.....
오빠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
그건, 지극히 단순한 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요........
40년을 지내오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되고,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주기도 했던 그 노래....
그 노래 하나에 울고, 웃으며 살아왔던 우리들인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단한 결론은.........
오빠의 노래 그것이겠죠........
어리석게도, 저또한 헬기라도 타고 오빠가 공중에서 내려오실꺼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굉장한 쇼와 퍼포먼스 또한 있을꺼란 기대 솔직히 있었답니다............
하지만...........
오로지.........
노래 하나로만 승부하시는 오빠.........
오빠의 그 진정성과 진심에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당췌, 오빠에겐 당할 수가 없네요.....
오빠~
오빠가 계서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남은 40년도 더 오빠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제가 태어나서 잘한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오빠를 알아보고, 오빠의 팬이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빠~
사랑합니다.........
그리고.........
40주년 축하드립니다...........
무슨 일인지, 혼자 집을 보게 된 날......
밖은 어둡고, 비마저 부슬부슬 내렸었다.
괜시리 밀려드는 무서움을 잊고자, 온 집안에 불을 환하게 밝혔고, 티비를 켜놓고 보고 있었는데.......
무심히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감전된듯 고정한 곳엔........
낯선 남자가 서있었다.
장발에, 나비 넥타이를 맨.....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단 한번이었다.
단 한번 들었던 그 노래와, 그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았다.
그 남자를 보는 순간, 그저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았고, 머릿속은 하얘져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내인생에 저벅저벅 요란한 발자욱을 남기며 그렇게 다가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그 남자가 누군지도 몰랐다.
학교에 가서,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란 노래를 아냐고 친구들에게 물었다. 난 바보 취급을 당하며, 그 노래가 "창 밖의 여자"란 것도 알게됐고, 가수 이름이 "조 용 필"이란 것도 알게됐다.........
그리고, 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단발머리"의 가사도 받아 적고, 음도 배웠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집에, 바로 그 "조 용 필"의 1집 테잎이 있었다.
그 전부터 있었을텐데, 당췌 난 첫대면인거다.......
이런........
알고보니, 두살 위인 오빠가 사서, 듣던 거였다.
그날로, 그 테잎은 내차지가 되었고........
테잎이 늘어질 정도로 듣고, 또 들으며.......
난, 어느덧 필늪에 풍~덩하고 발을 내딛고 말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 곳이 늪이란걸........
발을 내 딛는 순간, 발이 빠지는 순간.....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걸.......
첨엔, 아저씨였다가, 나중엔 오빠로.....
그는 점점 나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화려하게 80년대를 보냈다.
티비엔 늘 그가 있었고, 마지막은 늘 그가 장식했었다.
모든 상과 찬사는 오로지 그를 위해 존재했었다.
그랬었다......
그와 함께 나의 학창시절도 흘러갔다.
어느덧, 세월은 흘렀고........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시대는 변했다.......
티비의 주인공은 바뀌어 있었고, 아가씨가 된 팬들은 공연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점잖은척 내숭을 떨어댔다.
그무렵......
그는, 티비와 안녕을 고했고.......
우리들 눈 앞에서 사라졌다.........
안보니까 익숙해졌고.........
안보니까 잊혀져갔다........
안보이니까 마치 예전부터 몰랐던듯 모른체 하게 되버렸다.........
그저, 맘속으로 그도 이젠 쉴 때가 됐으니 쉬나보다라고 제멋대로 생각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이 편했다........
하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고, 쓸쓸했고, 그리웠다............
그래도........
모른체했다.........
첨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그는 그때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렇게도 많던 팬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그 환호와 갈채는 다 어디로 간거지?
그렇게도 목메던, 그렇게도 당신이 최고라고 호들갑을 떨던 수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거야?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거야?
난 몰랐다..........
그가 얼마나 어렵게 티비를 떠났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척박한 공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때, 모두들 무모하다고 티비를 떠나면 안된다고 말렸을텐데......
그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이대로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건 아닐지, 다시는 예전의 영광을 회복할 수 없는건 아닐지......
얼마나 떨리고, 고독했을까?
밀물처럼 밀려 왔다 썰물처럼 빠져 버리는 세상의 인심을 경험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난, 그런 그를 마주 할 자신이 없었다.......
힘들어 할 그를 보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도망을 갔다.......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하며, 잊은척 했었다.......
그렇게, 또 세월은 흘렀고........
2003년.........
35주년 공연을 알리는 광고를 티비를 통해 보면서.......
다시금 그를 떠올렸다.........
그랬다.......
그는 여전했던거다.
내가 아무리 모른체를 해도, 그는 여전히 노래하고 있었던거다.......
바보같이.........
난 잊은줄 알았었다.
벌써 옛일이 된 줄 알았었다.......
하지만......
조 용 필이란 세글자를 보는 순간 알았다.
그 이름을 보는 순간, 또 다시 심장이 쿵~하고 떨어져 나가고, 머릿속이 하얘진단걸........
난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아무것도 변한게 없이,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노래하고 있는 그처럼.........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 어리석음과, 바보같은 시간들이 어처구니 없었다.
그리곤.........
나도 그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고, 그라운드 석 중간쯤의 자리를 간신히 구했고.....
드디어......
그 날.......
2003년 8월 30일.........
잠실로 향했다.
정확히 8년만 이었다........
몇일째 계속 내리는 비.......
야속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공연장을 향해서 가는 내내, 제발 공연 시간에는 비가 멈추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하늘은, 내 기도쯤은 아랑곳도 하지 않는지..........
줄기차게도 비는 계속 내렸고........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향하는 내 발걸음은 무겁게 가라 앉았다.........
하지만..........
팬클 부스에서 흘러 나오던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 뿐이었다......
거대한 잠실벌에 발을 들인 순간........
내 눈을 의심해야했다. 빼곡히 들어찬 객석과, 흰 우비의 물결.......
그 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들이 오직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모였다니.....
공연 시작도 전에, 관객들에 이미 압도당해버렸다.
그리고........
"기도하는~"과 함께 등장한 그를 보는 순간.......
아!!!!
난, 그만 울어버렸다...........
그 목소리, 그의 그 첫마디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다음은, 아무런 기억도 없다.
그저 원도 한도 없이 그의 노래와 빗물과 눈물에 취한 기억 밖에는.........
그리고.......
난 다시 십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또, 다시 잠실벌에서 4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고 했다.
35주년 이후, 2005년 공연때도 참 비는 지겹게도 퍼부었었다.
그래서......
제발....
이번만은 비가 오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또 빌었었다.......
다행이도, 비는 오질 않았다.........
밤새 잠을 뒤척이며, 창문을 열어서 날씨 확인하기를 수십번........
아~
비가 안 온 다!!!!!!!
발걸음도 가볍게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맘만 급해서리, 5시도 안된 시간에 도착했다.
아~
비가 안오니, 당췌 적응이 안되는건 또 모람?ㅋ
8시 30분경.........
불이 꺼지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다다른 그 표범의 모습을 보며, 난 또 주책없이 눈물이 주루룩........
곧이어 등장하신 오빠의 모습에 또 눈물 뚝.......
오빠가 공들여 준비하신 거대한 무대와 조명과 영상들, 그리고 "킬리만자로의 표범"때 솟아 올랐다는 산 봉우리마저도 당~췌 암것도 본 것이 없이,그저 오빠한테 미쳐서리 오빠 얼굴만 올인한 절 걍 죽여주시옵소서~ㅋ
"서울 서울 서울"때 터졌다는 불꽃?
당췌 본 적이 없네요~ㅋ그저 소리로만 아~ 불꽃이 터지나부다.........
하지만, 난 오빠 얼굴이 더 중요한 관계루다가, 그저 오빠 얼굴에만 올인!!!!!!ㅠ
헌데, 그날 무대가 좀 어두웠어요~
오빠 얼굴이 잘 안보여서, 무지 슬펐다눈........ㅠ
전, 2번째 줄이었는데도, 오빠가 넘 어두워서 잘 안보였어요~
모, 오빠가 원래 자체 발광모드이긴 하지만서도.....
가만히 계셔두 알아서 후광이 비쳐서 눈이 부시지만서두......
깜깜한 밤이라, 쬐끔은 조명을 더 밝히심이 오빠 얼굴에 눈이 먼 동생들을 위해서 좋을듯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오빠가, 레일을 타고 객석 중간쯤으로 나가시면........
앞쪽 팬들은, 오빠의 쎅~쉬한 뒷모습만 감상하면서, 요렇게 외쳤더랍니다~
"오빠~그만 돌아와요!!!!!!!""냉큼 돌아오슈~"
오빠와의 노래방 타임~
멋져부러~
잠실벌을 가득 메운 5만명의 합창~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정답은.........
용필오빠가~ㅋ
오빠~
40주년 기념공연..........
어쩌면, 우린.......
또 다른 그 무엇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게 깜짝 놀랄 이벤트를 생각하기도 했고, 온갖 볼거리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빤, 오로지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느껴집니다.
우리가 오빠에게 원하는건 그 어떤 것도 아닌, 그저 조 용 필 그 자체이기때문에.....
오빠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
그건, 지극히 단순한 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요........
40년을 지내오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되고,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주기도 했던 그 노래....
그 노래 하나에 울고, 웃으며 살아왔던 우리들인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단한 결론은.........
오빠의 노래 그것이겠죠........
어리석게도, 저또한 헬기라도 타고 오빠가 공중에서 내려오실꺼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굉장한 쇼와 퍼포먼스 또한 있을꺼란 기대 솔직히 있었답니다............
하지만...........
오로지.........
노래 하나로만 승부하시는 오빠.........
오빠의 그 진정성과 진심에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당췌, 오빠에겐 당할 수가 없네요.....
오빠~
오빠가 계서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남은 40년도 더 오빠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제가 태어나서 잘한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오빠를 알아보고, 오빠의 팬이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빠~
사랑합니다.........
그리고.........
40주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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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하늘빛
2008-05-28 18:04:49
저도 공연보고 (앞에서 세번째줄) 당췌 뭘 받는지 무슨노랠들었는지 영 생각이 나지 않더이다. 신문이나 사진을 보며 저럼 모습도 있었나 공연분위기가 저랬나 싶을정도로 모두가 다 새롭더이다.. 그 원인이 뭘까 생각했는데..
이제 알았습니다... 오빠 용안에 올인하다보니 다른건 아무것도 못봤습니다... ㅠㅠㅠ
꿈의요정
2008-05-28 19:13:07
팽....우린소린줄 아시죠?
아침부터...잉잉잉....
미즈
2008-05-28 19:32:15
공연장엔 못갔지만....공연장에서..느끼는 순수한 감정만... 순수한 느낌만...
간직하기엔~~~제감정만... 생각하는것인지....
하늘로
2008-05-28 20:35:09
오빠 표정에서 그런게 느꺼지던데요^-^
필사랑♡김영미
2008-05-28 20:37:53
우리 팬들의 마음을 모아모아 이렇게 표현을 하신 포라리스님도 정말 대단하세요.^^
늘 공연장에서 보면은 오빠향한 눈빛이...마음이 한눈에 느껴졌는데....
오빠향한 그 마음은 정말로 더 절절하네요. 저도 오빠를 '창밖의 여자' 부르시는 모습에 뿅~ 가서 여태 이러고 있지만...많은 팬들의 마음이 있기에 오빠도 우리도 외롭지않게 여기까지 오고 있나봐요. 언제까지나 오빠곁에서 오빠를 지켜드리자구요.^^
그래서, 오빠께서 맘 놓고 꿈의 노래를 부르실수 있도록....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8-05-28 21:45:02
지오스님
2008-05-28 22:19:40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집시다 불끈!!!
정 비비안나
2008-05-29 02:03:00
열정의 무대!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잠실공연!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공연!
행복한 추억!
감사의 추억! 으로 간직하고 싶어요!
그리운모습
2008-05-29 06:52:32
80년 '창밖의여자' 듣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쫙~~
그때부터 무조건 좋았습니다..
오빠가 티브를 떠나신 후엔..가요프로를 보면 허전하고..
볼것이 없게 느껴져서 거의 보지 않았답니다..^^
무진장필사랑
2008-05-29 22:49:05
전 중학교때 tv에서 애절한목소리로 ^^차라리차라리~~~~잠들게하라^^라고 노래하시더라구요..그때부터 오빠가 나오시는프로는 빼놓지않고 꼭 봐야했슨니다..
플라리스님의 후기 정말 감동입니다..
유현경(그대)
2008-05-30 22:20:06
우리 모두의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