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내 생애 최고의 날!
이런 로또가 내게 당첨될 줄은..
어떤 문장으로도 그날의 감격을 표현해 낼 길이 없답니다.
토요일 밤부터 오늘 지금 이 순간까지도 디카 꺼내 보고 실실거리며 웃고 다닌답니다. 거의 제정신을 놓아버렸다고 해도..
올해 오빠 40주년을 맞아 제 눈도 예전에 없는 호강을 했답니다. 연 2~3회 정도의 공연 관람으로 만족해야했던 제가 올해는 서울, 대구, 창원, 여수, 포항에 이어 부산공연까지 6회나 함께 할 수 있었고..
연말앵콜공연도 이 여세를 몰아 한번 감행해볼까 한답니다.
서울, 대구 공연까지 봤을때 동하가 그랬죠.
"엄마, 조용필 오빠가 날 알아?"
"아니, 모르지."
" 왜 몰라?"-자기는 잘 아는데 오빠가 자기를 모른다는 걸 아직 이해못하는 모양
"팬들이 너무 많아서 다 알수가 없어."
"그럼 공연 한번 할때 한명씩 알면 되잖아.."-관객이 열댓명되는줄 아나봐
그러더니 어느날 작은 종합장을 찢어 앞면엔 <필오빠짱>, 뒷면엔 <어린이팬이동하> 라고 적어서 다음 공연때 들고가자며 내게 들이밀기까지했죠.
야광으로 피켓이라도 하나 만들어줘야지 하고 있다 지난 포항 공연을 가게됐죠.
그곳에서 보고 말았죠. 무대에 선 꼬마를..
'아 저거다. 근데 쟤는 왜 저렇게 대답을 못하는거야 우리 동하는 오빠 노래도 곧잘 하는데.. 우리 동하가 무대에 선다면..꺄악~~"
집에 돌아와 동하한테 교육 들어갔죠. "동하야 담 공연때 오빠한테 꽃다발 전해줄래?" 그전엔 제일 앞줄에서 공연보고 꽃다발 주고 싶다던 동하가 무대에 선 그 아이를 보고 난 뒤엔 부담백배. 꽃다발 못 주겠대요. 사실 엄청 부끄럼쟁이걸랑요..
그렇게 부산공연은 겨우 넷째줄 예매를 하고 있었는데 첫줄 예매한 친구가 사정이 생겨 못가게 됐다고 표를 준대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드디어 12월 6일!
"동하야 샤워하자"
"왜 샤워해야 돼?"
옆에 있던 아빠
"왜 목욕재계하고 성은이라도 입으러 가냐?"-비꼬는 듯한 말투
"그래, 동하 꽃다발 줄때 악수라도 한번 하게 될지 누가 알아?"
사실 전 아직 오빠와 악수 한번도 못해본걸요..
그때까지도 전 우리 동하가 정말 무대에 까지 올라가게 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죠.
공연이 시작되고 환호하며 보는 중에도 꽃바구니 전해 줄 타이밍 걱정에 공연 관람도 제대로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노래방 시간이 되어 오빠가 바로 우리앞에서 처음 말씀하실때 꽃바구니 전하기 실패.
이러다 전달도 못하는거 아냐?
걱정에 노래방 노래 두세곡이 지날때까지 우왕좌왕.
그러다 오빠가 드디어 꽃바구니 발견하고 스텝에게 받아달라고..
꽃바구니를 받아들으시고는 동하를 보고 무대에 올라오라고...
그 뒤로는 생각도 제대로 안나요.
내심 기대는 했지만 정말 이런 행운이 내게 오리라고는 ..
우왕~
어쩌면 좋아.
동하가 머뭇머뭇 걸어가고
"이름이 뭐?"
"이동하"
"이동?"
"이동하"
"나 누군지 알아? 나 누군지 몰라? 그냥 온거야? 엄마따라서 그냥 왔어?"
머뭇머뭇 "네."
"집에 가거던 저 아저씨 누구야?하고 물어봐"
"이동하, 몇학년? 몇살?"
"여섯살"
"여섯살? 일찍 성숙했네. 이렇게 무대까지 서고. 다음에 또 만나."
이렇게 꿈같은 오빠와의 인터뷰가 끝이나고 동하가 무대에서 내려왔답니다.
동하를 껴안고 한참을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이다. 무대위에서 오빠가 노래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지만 난 딸을 껴안고 뺨을 부비며 감격에 겨워 남은 공연을 어떻게 봤는지도.. 무정님이 사진을 보여주시고 위탄 오광석님이란 분이 자신이 찍은 카메라속의 동하와 오빠 사진을 보여주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
잡지나 화면 사진등을 통해 보던 오빠 옆에 내딸이 서 있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더이다..
'나 누구야?' 할때'조용필 오빠' 한마디만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그나마 그 부끄럼쟁이가 지 이름 세글자 또박또박 말하고 나이까지 얘기한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아니 같이 무대에 선 것만도 감사한데 뭘또 더 바래?
공연을 마치고 나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리 동하를 향해 보내는 부러움을 넘은 질투, 오빠가 안아준 애기 나도 한번 안아보자며 모르는 아줌마들이 한번씩 껴안고는 가네요.
주차해 놓은 홈플러스에 가서까지도 동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아는체를 한다."니가 오늘 주인공이잖아.""니가 동하니?'
이름까지도 기억해주신다. 아역스타 엄마 부럽지가 않았다 그 순간은.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한 뒷풀이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고, 게시판에서 글로써 뵙던 분들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요. 정말 오랜 지기처럼 허물없이 오빠를 사랑한다는 하나만으로도 우린 아무 거리낌없이 하나 일 수가 있었죠. 무정님으로부터 미세의 현상황에 대해서 들으면서 항상 눈팅만 하는 날팬으로서 많은 반성도 하고..
항상 나 편한 시간 들어와 여러가지 정보와 얘깃거리들 구경만 하고 갔었는데 뒤에서 미세공간을 빛내주고 계신 분들이 힘들게 지켜가고 있는 줄은 알지도 못하고 마냥 즐겁게 즐기기만 했었구나라는 자책도 하게 되었답니다.
하는일이 바빠 늘 아무런 도움도 못되고 팬클럽 회원님들이 차려주는 밥상을 즐기기만 했었던것 같아 미안하네요. 앞으로는 숨어만 있는 회원이 아닌 조금의 적극성은 띤 회원이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운영진 여러분들과 회원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오빠와 함께 미지의 세계도 영원한 신화로 남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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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은솔
2008-12-09 18:36:10
꿈의요정
2008-12-09 21:18:30
미지게시판을통해 동하의탄생스토리를 익히 읽었었지만 직접예스님을 통해서
들으니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동하는 용필오빠와 인연이 너무도 깊은것 같아요.
그래서 그날도 그렇게 무대위에 올라갈수있지 않았을까요?
조용필오빠가 날알아? 왜몰라? ㅎㅎㅎㅎ 넘 귀엽네요~ 아이답고...ㅋㅋㅋ
건강하고 예쁘게 크렴~~~
예스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고맙습니다.^.^
필사랑♡김영미
2008-12-10 04:26:33
일찍 큰 무대에 올랐으니 앞으로 오빠만큼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거라 믿어요.^^
예스님 축하드려요~ 소원을 이루셨네요. 동하에겐 더 없는 영광일테고...
글을 보면서도 예스님이 어쩔줄 몰라하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공연을 어떻게 봤을까나?..ㅎㅎㅎ
그 똑똑하던 동하도 무대에 올라가니 얼음땡~~ 수천명이 자기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얼마나 떨렸을까?...ㅋㅋ 다 큰 나도 오빠앞에서 얼음땡~ 되어버리던데...
6개월째 뱃속에서 폭우를 맞아가면서 35주년을 엄마랑 같이 보면서 아마 엄마 뱃속에서 다짐을 하지 않았나싶어요...반드시 무대에 서리라~~~이러면서...
예스님...동하 이쁘게 잘 키우시고...내친김에 서울공연도 지르세요!!~
그리고, 마지막 글처럼 영원한 팬클럽 미지를 위해서 다같이 노력해요~^^*
정 비비안나
2008-12-10 10:17:38
마음
2008-12-10 20:27:33
성공했다고 그랬더니 안그래도 성공했다고 카페에 사진이랑 올라오고 자랑하고 난리났다고 하더군요.
어느 분인가 항상 궁금했었는데 ㅎㅎ
다음엔 인사 꼭 해요^^*
축하드려요...ㅎㅎ
송파장원장
2008-12-10 23:01:44
잘키운 딸하나 오빠성은입어 열아들 부럽지않다
베캅
2008-12-11 05:08:46
너무 부럽습니다.
동하야,더욱더 이쁘게 자라서 담에는 조용필 오빠라고
얘기해봐~!!
작은천사
2008-12-11 05:21:35
다음에는 조용필오빠라고 말할수 있을 거예요..
동하가 너무 부러운 날 이었습니다..
동하야~~ 정말 부럽다 예쁘게 잘 자라라
예스
2008-12-11 07:51:32
은솔님 쌍둥이 유모차땜에 한참 웃었네요.
김경희
2008-12-12 20:15:12
이동하 에겐 오빠라는 호칭보다 아찌가 어떨런지~~
< 아찌 사랑해요 = 여섯살팬 이동하 = >
날씬이
2008-12-16 01:02:54
예스님 만나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