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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공연을 보고나면 반드시 후기를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첨에는 공연의 후유증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남은 여운이 가시기전에 어여 기록으로 남겨야한다는
책임감 같은것이 있었고, 지금은 그런 명품공연을 우리들에게 선물해 주신 그 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신분을 망각한 채,공연 때가 되면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어쩔수없는 弼毒!!!
여러분들도 예외는 아니실테고 또한 경험도 하셨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는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공연날이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갈 수 있도록 잡히는 바람에 더 신이 났습니다.
그 공연을 무기삼아 어른스님께 공갈협박(?)도 쳐 가면서 비교적 초파일 행사를 잘 마쳤지요.
무슨 공갈협박일까요~~~~~~~~~~~~~~~~~~~~~~~~~~~~~~~~~~?
" 매번 이렇게 힘들게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를 준비하는데 [조용필 공연] 티켓 한번 끊어주신적 있습니까?
나 같으면 아랫사람을 이런 식으로 부리지 않는다" " 그런 선심 한번 쓰시면 여생이 편안하실거다" 등등...
그래서 올 년말공연에는 아마도 vip티켓을 선물해 주시지 않을까 미리 김칫국 좀 마실랍니다.
마무리까지 잘 하고 공연장 가는 그 기분...어느 때보다 가뿐하고 마음 뿌듯했습니다.
길 양옆으로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산언저리를 끼고 한참을 달리고,달리고,달리고...
잘 달려가고 있는데~~~~~~~~~~~~~~~~~~~~~~~~~~~~~~~~~~~~~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공연장이 눈 앞에 보이고 있지만 차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이 없습니다.
한강변에서는 체육대회를 하는 어느 회사원들의 함성과 음악이 들려오고, 삼삼오오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들도 참 정겨운데 우린 뭐냐고요~~~?
매번 겪게되는 일인데 그 날은 점점 안달이 났습니다.
그립고 보고픈 님들이 많은데 어여 봐야잖아요 ㅋ ㅋ.
삼십분만 더 일찍 나왔으면하는 뒤늦은 후회도 했습니다.
공연이야 항상 삼십분쯤 늦춰지는건 알고있지만 공연장을 코 앞에 두고도 갈수 없는 그 마음...다 아시지요?
三步一拜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탄천주차장을 돌고 돌았습니다.
주차장에는 드문드문 비어있는 자리도 보이는데 입구로 갈려면 또 돌아서가야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세바퀴째 돌다가 인도에다 차를 올려버렸습니다.
그것도 저 혼자였다면 감히 엄두도 못냈을텐데, 사직서를 내는 기사님한테 [이별선물]이라며 함께가자했던것이
큰 덕을 본거죠.
차 밑이 긁힐까봐 모두 숨을 멈추고 엉덩이를 번쩍 들었더니 별 어려움없이 올라가더군요 ㅎ ㅎ...
그렇게 사연많은 주차를 하고 우린 들어갔는데, 이번엔 인천에서 오는 사람이 주차를 못해서 입장을 못한다는거 아닙니까?
"차를 버리고 가겠다" "아파트단지에 주차하러 갔다가 경비아저씨한테 욕만 먹었다" 여러차례 문자를 주고받다가,
결국 그 분은 입장시간 이십여분을 넘겨서야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우리와 합류를 했습니다.
그 분 말로 "평생 잊지못할 공연 에피소드" 라고 하더군요.
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팔짝팔짝 뛰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꽥꽥... 소리까지 질러가며 제대로 공연을 즐길줄 아는 센스~
그래서 공연 때마다 정중히 모시는 별 다섯개짜리 단골손님입니다 ㅋ ㅋ.
저도 그 공연보면서 울컥울컥하던 맘을 진정시키느라 안간 힘을 썼어요.
노래소리는 여전하신데 멘트하실때 쉰목소리 때문에 맘이 짠~~~해서요.
이번엔 단관석을 예매한 덕분에 무빙스테이지의 감동도 제대로 즐길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번씩 예상치 못한 이런 선물이 기다리고 있어서 공연때만되면 마음안정이 안되나봐요.
님들이 그런것처럼, 시간은 점점 흐르고있는데 유난히 발을 동동 구르게했던 이번 공연의 여운이 쉬이 사라지지 않네요.
그만큼 우리들에게 큰 선물이었고, 역사가 되는 현장에 함께할수 있었던 벅참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들어도 싫지않은 말이 있어서 여러분께 살짝....
그 날 이후로 공연장을 함께갔던 사람이나, 공연장 근처를 지나다 하루해를 넘긴 저의 知人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또 조용필 공연이 있나? 왜 이렇게 차가 밀리는거야?
앞으로 교통체증만 있으면 입에 오를 그 이름 조 용 필. 그래도 싫지 않습니다.
* 쓰고보니 공연후기에 필님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네요.
그런 얘기들은 솜씨좋은 분들이 많이 하셨으니 이해해 주실거죠?
내일부터 저는 4박5일간의 중국여행을 갑니다.
두번째 얻게되는 귀한 선물...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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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마이헤븐
2010-06-03 03:58:25
교통체증!!!ㅎㅎ지방에 살아서 감히 차갖고 갈 엄두를 못냅니다...
이번 공연은 정말 넘 좋았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힘드네요..
지오스님..중국 잘 다녀오셔요..
다음번 오빠 공연땐 뵐수 있었슴 좋겠슴니다...
은솔
2010-06-03 05:40:11
이번 공연에는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작년 연말 부산공연때 덕분에 어깨에 힘들어갔던 고마움도 전하고 싶었는데 뵙지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중국여행 잘다녀오시고 길잃어 버리지 않게 미지피켓에 弼오빠 멋진 용안 한장 붙이고 다니세요^*^
꿈의요정
2010-06-03 06:52:00
오랜만에 뵙는 지오스님 반가웠습니다~^^ 제가 잠시 눈물바람을 맞는바람에 제대로 인사도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한때 지방교통방송에서는 조용필콘서트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멘트도 나왔었습니다...ㅎㅎㅎ
제친구는 금요일날 세시간을 헤매던걸요~ 완전대박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차를 두고 다니라해도 이뇨자는
말을 안듣습니다.때로는 공연도 못보고 돌아가버리는 그런여자 한명있어요...ㅋㅋ
중국여행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지오스님~~^^
정 비비안나
2010-06-04 05:36:42
지오스님! 바쁜일 잘 마무리 하시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멋진 공연 함께 하셔서 정말 행복하셨죠?
저는 금요일공연만 갈 수 있어서 뵙지도 못했네요!
즐~겁게 중국여행 잘 다녀오세요~~~!
유현경
2010-06-04 06:10:48
만나 뵙고 싶었는데 또 인사를 못하구 말았네요.
화장실 다녀가야 한다는 핑계로 시작시간 20여분전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 더니 그만...
이번 공연은 여운이 길게 가네요. 점점 빠져드는 이 미천한 마음을 어찌 해야 하는지...
중국 잘 다녀 오시고 담 공연때 vip좌석에서 꼭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