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4

[경향신문] [고미숙의 行설水설]조용필이 좋다!

필사랑♡김영미, 2011-05-31 18:26:48

조회 수
7589
추천 수
0

[고미숙의 行설水설]조용필이 좋다!

고미숙|고전평론가 bearheart@empas.com   입력 : 2011-05-30 19:15:37수정 : 2011-05-30 19:15:38

 

20110531_01200135000002_01S.jpg

 

    '세시봉 열풍’이 한창이더니 뒤를 이어 <위대한 탄생>에 <나는 가수다> 등

    각종 경연대회가 붐을 이루면서 바야흐로 ‘대중가요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오랫동안 댄스와 비주얼에 억눌려 있던 노래들이 마음껏 기를 펴고 웅성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나 같은 문외한도 간만에 대중가요의 진수를 만끽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주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나의 원초적 무의식에

   ‘조용필’이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노래에 대한 해석과 감동, 기타 등등 그 모든 판단의 기저에는 조용필이 있었다.

사실 나는 조용필의 팬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한’ 편이다. 콘서트는 물론이고 음반 하나 산 적도, 열심히 들은 기억도 별로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조용필의 노래를 거의 다 알고 있었다. 레퍼토리만이 아니라 그의 노래가 지닌 저력까지도!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처지이리라. 그러니 참, 희한한 노릇이다. 특별한 열광의 과정이 없이도 바람과 비처럼 그냥 그렇게 젖어들다니. 그리고 어느덧 그의 노래가 없는 세상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니.

상식적인 말이지만, 조용필의 노래엔 경계가 없다. 민요와 뽕짝, 발라드에 록까지, 동서고금을 망라한다. 희로애락의 스펙트럼도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용필의 노래가 참 쉽고 편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그의 노래를 다른 가수들이 부를 때 비로소 알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리듬감에도 불구하고 내 귀에는 전혀 ‘다른’ 노래로 들렸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거기에는 결정적인 무언가가 결락되어 있었다.

그것은 결코 그 누구도 재현해 낼 수 없는 조용필만의 특이성이었다. 그것은 너무도 강렬하고 분명해서 노랫말과 리듬과 박자, 그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었다.

결국 그동안 내가 막연히 품고 있었던 전제들은 다 틀린 셈이다. 즉, 한국인들이 조용필의 노래에 열광하는 건 그의 노래가 대중적이고 한국적이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의 노래는 결코 쉽지 않다. 한편으론 낯설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마치 오래 전에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비처럼, 바람처럼 불가항력적으로 젖어드는 것이다.

낯설기 때문에 설레고, 친숙하기 때문에 태연자약하다. 낯섦과 친숙함의 끊임없는 변주! 하여, 사람들은 그의 노래에서 심연의 소리를 듣는다.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존재의 깊은 울림을. 그런 점에서 조선후기의 판소리와 사뭇 닮았다. 판소리처럼 어려운 창법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지만 조선 후기의 민중들은 판소리를 들으며 마음껏 웃고 울었다. 그것이 바로 자신들의 인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어려운 창법을 이렇게 변주해 내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여야 했을까.

조용필 또한 그러하다. 그의 낯선 실험들이 그토록 자연스럽게 들렸던 건 노래마다, 소절마다 존재를 오롯이 다 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간극 없는 일치’가 조용필만의 재현 불가능한 특이성을 만들어낸다. 대체 누가 그의 삶과 노래를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 자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그걸 믿는다. 평범하지 않다면 결코 그런 노래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라 오직 평범하고 담백한 삶에서만이 위대함이 나올 수 있음을.

그러므로 그에게는 사실 어떤 수식도 필요치 않다. 가왕도 국민가수도 아닌 그저 조용필이면 충분하다. 나는 여전히 문외한이고 팬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게으른 대중이다. 하지만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감히 꿈꾸어본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아니,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조용필이 좋다! 그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 진정, 행복하다!

첨부
필사랑♡김영미

^^

4 댓글

꿈의요정

2011-05-31 19:01:24

그러네요. 조용필오빠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건 행운입니다 행운...

위의글내용은 우리들이 입을 모아 항상 하는 이야기들인데...^^ 꼭 옅듣고 쓴글 같다는....ㅎㅎㅎ

아침부터 좋은글에 함박웃음 지어가며 업무시작 해야겠네요. 오늘은 좀 늦었지만~~^^**

작은천사

2011-06-01 02:43:51

햐~~~~~~~~~~~

이런얘기 들으면 이말 저말 가릴것없이 기분 좋아지는 무지한 팬이예요 저도...

오빠의 공연이 아니 오빠가계신 시대를 살아갈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마이헤븐

2011-06-01 21:35:01

오빠의 노래는 오랜세월 삶속에서 저와 함께 해준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힘들땐 크나큰 위로와 살아나갈 힘을 선사해줬던....

 

저도 오빠와 같은 시대를 살아갈수 있어서 오빠의 무대를 함께 할수 있어서

진정 행복합니다~~~~~

영원한 우리들의 오빠!!!!!!하트하트하트~~~~

 

 

불사조

2011-06-03 18:59:28

사실 나는 조용필의 팬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한’ 편이다. 콘서트는 물론이고 음반 하나 산 적도, 열심히 들은 기억도 별로 없다.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조용필의 노래를 거의 다 알고 있었다.<=====그럼 미발표곡이나 공중파를 사양했던 90년대 이후의 노래들도 죄다 안단 말인가?? ``대단한 조용필 팬 나셨다 그죠?``   농담이구요.. 괜히 태클 걸고 싶네요,,ㅎㅎ

Board Menu

목록

Page 1 / 167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2731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2886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2867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329
  33538

형님 부디 바라옵건데...

弼心으로 대동단결 2024-06-23 657
  33537

[그 노래 그 사연] 아름다운 시어로 수놓은 노랫말

  • file
♡ㅋfㄹr♡ 2024-06-19 667
  33536

'두문분출' 가왕 조용필의 깜짝 등장,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난 이유는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6-05 1370
  33535

남양주 수진사에 오빠의 연등이 불을 밝혔습니다.

6
필사랑♡김영미 2024-05-13 1563
  33534

하지영 개인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4-17 1457
  33533

팬연합모임 기념품 배송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8 1524
  33532

팬연합 모임 기념품

2
필 사랑 2024-04-05 1433
  33531

2024년 상반기 후원금 명단(최종)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1 1572
  33530

임원진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3
강큐리 2024-03-26 1365
  33529

포토카드 구입할수있을까요?..

1
일단용필네 2024-03-25 1471
  33528

2024 Pil&People 조용필님 팬연합 모임 현장스케치

3
필사랑♡김영미 2024-03-25 1830
  33527

2024 팬연합 모임 미지 뒤풀이 회계내역

2
필사랑♡김영미 2024-03-25 1398
  33526

2024 Pil&People 팬연합 모임 결과보고

4
  • file
꿈의요정 2024-03-22 2036
  33525

오빠! 생신 축하드립니다.

16
필사랑♡김영미 2024-03-21 1958
  33524

생일축하합니다.(영상)

12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03-21 1787
  33523

내 생에 이런 경험 처음이야~

4
  • file
♡ㅋfㄹr♡ 2024-03-20 1485
  33522

2024 Pil&People 팬연합 모임 잘 마쳤습니다.

6
꿈의요정 2024-03-17 2322
  33521

2024 Pil&People 팬연합 모임 좌석배치

1
  • file
꿈의요정 2024-03-15 1788
  33520

2024 Pil&People 팬연합 모임 프로그램 안내

12
  • file
꿈의요정 2024-03-12 2422
  33519

2024 Pil&People 팬연합 모임 기념품 공개

5
  • file
꿈의요정 2024-03-07 2380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