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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연에 함께했던 아낙입니다.
전에는 조용필님 노래를 들어도 그저 그러려니~ 옆에서 같이 따라 부르기만 하던 남편이
요며칠 동안은 꼭 한 마디씩 합니다.
동료 중에도 광팬이 있는데 공연때마다 장비를 싣고 다니는 차가 몇 백대가 된다더라~(진짜?)
그 직원은 아예 조용필에 대해서 다 꿰고 있더라는 둥~
어떤 직원은 이번에 결혼 기념일 축하차 부부가 공연에 함께 했다더라~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공연 후 집에 돌아오는 길...
와~ 앵콜 때 짠~ 하고 나타나는데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던데~
딱 붙는 검정 바지도 끝내주고~
아직까지는 오빠라 불릴만 하더만~
노래를 잘 부르고 기타 연주 끝내주는 거야 다 아는 사실이고~
(아낙이 테클을 겁니다.
영원한 오빠가 아니고?
그거야 알 수 없는 거잖아...
으~ 짜다 짜~ 쓰는 김에 쫌만 더 쓰지~ 당신 질투하는겨?)
남편과 아들이 함께하여 더욱 뿌듯했던 광주공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만 데리고 가라며 뒷짐지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같이 가겠다고 나섭니다.
그 이유가...평생에 한 번쯤은 각시랑 같이 가야 될 것 같아서...랍니다.
그래야 뒤탈이 없을거라나요~ ㅋㅋ
공연이 있기 전전날, 딸내미가 수능을 봤습니다.
시험 날 새벽에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 링거를 꽂고 시험장 보건실에서 혼자만의 링거 투혼을 했지요.
아침까지도 시험을 제대로 보기나 할런 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개선장군마냥 집에 돌아왔답니다.
광주공연이 있는 날...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하는 딸내미에게 차마 같이 가자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며칠 전부터 남편이 딸내미는 같이 가기 힘들 것 같으니 티켓을 환불하든지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 했지만 그래도...
평소에 조용필님 노래를 즐겨 부르고 연주하고 꼭 한 번 데려가 달라던 우리 딸인데...
광주공연...아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들이 학교엄마라 부르는 담임 선생님과 함께 하기로 했거든요.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며 거절하던 선생님을 아낙이 코맹맹이 소리로 애교를 떨어 같이 했지요 ㅎㅎ
딸내미를 집에 혼자 남겨두고 선생님 집 근처 분식점에서 간단히 밥을 먹으며 남는 티켓 한 장에 대해서 얘기를 꺼냈지요.
그러다가 선생님의 단짝, 아들의 유치원 때 선생님 얘기가 나오고...
공연 두 시간 전인데 목포에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뜻밖의 연락에도 반가워하며 한걸음에 달려오신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알고보니...선생님 두 분 모두 오빠의 열혈팬이더라구요 ㅎㅎㅎ
공연이 시작하고 조금 늦게 들어 오신 선생님들, 야광봉을 흔들며 신나게 즐기시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엄마, 오늘은 왜 이렇게 조신하게 앉아 계셔요?
그러게~ 엄마가 왜 그런다냐? 당신이 평소에 하던대로 제대로 한 번 놀아봐~
아빠와 아들이 아낙을 옆에 두고 놀립니다.
아들은 든든한 아빠가 곁에 있으니 휠체어에서 일어서서 춤추며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야광봉 흔들고,
폰 카메라에 담기까지 제대로 물만난 고기가 되어 공연을 즐겼습니다.
아들의 그런 모습에 남편도 놀랐나 봅니다 ㅎㅎ
우리 아들 맞어? ㅋㅋㅋ
아낙은...
아들 말대로 아주 조신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에 와서 하는 말...
그렇게 좋던가?
첫 곡 시작하는 순간부터 얼굴에 딱 나타나던데 ㅎㅎㅎ
(헉~! 들켰습니다.)
그 동안에는 하루쯤은 아이들하고 집안일에서 좀 벗어나라고 공연에 보내줬던 것인데
이번에 같이 보고나니 알겠더라고..
내가 해줄 수 없는 것도 있구나 라는 걸...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꼭 조용필 공연에 가야되겠어~
딸내미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언젠가는 같이 할 날이 또 오겠지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아낙에겐 더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공연,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일산공연을 기다리며 빛고을에서 아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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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은솔
2011-11-19 17:39:44
언제나 씩씩한 아낙님의 모습에 흐믓합니다~~가족들과 함께한 명품공연 좋으셨겠어요^^
대구공연은 오시나요?
풀빵
2011-11-19 22:44:58
읽고 나니 내가 행복하답니다~~~
~~~^*^*~~~~
예스
2011-11-20 05:22:31
행복한 관람후기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들 모시고 가 조신하게 보시느라 힘드셨겠어요 ㅎㅎ
딸내미가 많이 아쉬워하겠는데요.
수능 보느라 힘들었을 텐데..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aromi◎
2011-11-20 06:08:37
아낙네님 남편분,
공연 한번 다녀 오시더니 아낙네님을 더 잘 이해해 주시네요.
맘이 착하고 멋진 분 같아요.
지난번 의정부때 본 잘생기고 멋진 아드님,
광주 공연에서 분위기 한껏 띄워주고 일당백 하신 것 같아요.
따님 수능 보느라 애썼네요. 좋은 소식 날려주세요.
꿈의요정
2011-11-21 20:54:31
아로미님~ 나 완전 잘 지내고 있어요~ 좀 마이 바빠서...ㅜㅜㅜㅜ
마음...고마워요~♡ ^^
아낙네
2011-11-21 07:57:49
은솔님...
대구공연, 물론 갑니다~ ㅎㅎ
풀빵님, 예스님, 아로미님...고맙습니다~!
아~~~~~~아낙도 서울 나들이 가고싶어요~~~~
꿈의요정
2011-11-21 19:38:22
아낙네님...제가 요즘 완전 바빠서...ㅜㅜㅜ
잘 계시죠? 전 한새를 보고싶었구만요~^^
아드님도 아저씨도 정말 재미나게 보고 계시더라구요. 멋진 남편분도 건너편에서 보았네요~
반가웠습니다.
언제나 씩씩한엄마의모습인 아낙네님 건강하시구요.
너무 밝게 아이들을 잘 키우셨어요~ 정말이지 대단하신 부모님들이세요.
일산에서뵈요~^^
아낙네
2011-11-21 20:45:37
요정님...
바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던걸요~ ㅎㅎ
그리고요...아낙을 이쁘게 봐줘서 고마워요 ㅋㅋ
우리 딸냄은 요즘 진통제 맞아가며 수시 면접 다니느라 정신 없구만요 ㅠㅠ
합격한 곳이 있으니 그냥 살아도 되련만~
자기 몸 상태는 생각도 안하고 갈수록 욕심이 생기나봐요..
조용필님 공연엔 내년에나 같이 갈 수 있을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