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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교수, 조용필 요청으로 중년家長 귀가 모습 그린 新曲 '어느 날 귀로에서' 지어
6년 전 '성직자 같은 가수'라고 칼럼 쓴 계기로 '절친' 돼
시대 꿰뚫는 그의 노래 열성팬, 가수가 잊은 곡도 술술 잘 불러


 

송호근(58)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가왕(歌王) 조용필이 다음 달 내는 새 앨범에 작사가로 데뷔한다. 직장에서 잘린 50대 가장이 저녁 무렵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노래한 ‘어느 날 귀로에서’다.

‘돌아오는 그 길에 외롭게 핀 하얀 꽃들/어두워진 그 길에 외롭게 선 가로등이/빛나는 기억들 울렁이던 젊음은 그곳에 두고 떠나야 하네/내 푸른 청춘의 골짜기에는 아직 꿈이 가득해 아쉬운데/귀로를 맴도는 못다 한 사랑 만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알 것 같은데’

버림받은 울분을 쏟아내기보다 아쉬움에 서러워하는 중년이다. 후렴은 더 아련하다. ‘내 푸른 청춘의 골짜기에는 아직 꿈이 가득해 아쉬운데/나는 왜 귀로를 맴돌고 있나 아직 꿈이 가득해 그 자리에/나는 왜 귀로를 서성거리나 돌이킬 순 없지만 이제는 알 것 같은데’

6일 밤 송호근(오른쪽) 서울대 교수가 조용필씨 자택을 방문해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송 교수는 막역한 술친구인 조용필씨의 부탁을 받고, 쓸쓸히 퇴장하는 베이비부머 가장들의 슬픔을 담은 노랫말을 만들어줬다. /유석재 기자
송 교수가 작사가로 나선 사연은 이렇다. 6년 전부터 그는 조용필과 막역한 술친구 사이다. ‘그는 뭇사람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성직자 같은 가수’라며 팬을 자처한 칼럼을 쓴 게 계기가 됐다. 며칠 후 운전 중 전화를 받았다. “저, 조용필인데요.” 1차로를 달리고 있던 송 교수는 깜짝 놀라 도로 가에 차를 대고도 한참을 두근거렸다고 한다. 그 후 한 달에도 몇 번씩 서로 집을 오가며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로 마음이 복잡하던 즈음, 조용필이 새 앨범에 수록할 곡이라며 악보를 건네줬다. 며칠 후 녹음하니 빨리 가사를 써달라는 ‘요구’였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데 어떻게 쓰느냐”며 사양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조용필은 자신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CD까지 건넸다.

기세에 눌린 송 교수는 그 CD를 100번쯤 들었다고 했다. 마침 베이비부머의 쓸쓸한 퇴장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를 막 탈고한 차였다. 닷새가 지나자 50대 가장의 쓸쓸한 귀갓길이 떠올랐다. 단숨에 써내려갔다. 영국에 녹음하러 간 조용필에게 이메일로 보내곤 잊었다. 얼마 후 녹음이 끝났다며 노래를 보내왔다. “역시 조용필 형이더라고요. 과장하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더 슬퍼요.”

송 교수의 스마트폰에는 조용필 노래만 150곡쯤 담겨 있다. 노래 한 자락 불러야 하면 무조건 ‘조용필’이다. 조용필과도 자주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 정말 내가 부른 게 맞는가”할 만큼 가수 본인도 잊은 노래까지 술술 부른다. 송 교수는 조용필의 노래에는 시대를 꿰뚫는 사회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고 했다. 1991년 조용필이 작곡·작사·편곡한 ‘꿈’이 그렇다고 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올라온 시골 청년의 슬픔을 담은 노래다. 이번 노래는 그 청년의 20여년 후 인생인 셈이다. 신이 나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조용필은 심드렁하게 답했다고 한다. “송 교수,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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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꿈의요정

2013-03-07 18:23:44

흠...참으로 반가운 기사이긴 하지만 왠지 좀...^^

아직 음반이 완료 된것도 아닌데~

한달이상을 기다려야 될터...

.

.

.

햐아~~~~ ......

처음그느낌이 얼마나 떨리는뎅~

흠야....

노래만 아니지 가사 컨셉까지 다 까발려짐...알면서 듣게 되고 생각하게 듣게 된단 말이징~

더이상은 노! ^^*

 

조용필오빠의 반가운얼굴 보고팠던 모습 보게 되어 너무너무 좋아요~

마무리 잘 해주시고 느무느무 기다리고 고대하던 19집!

이 새로운앨범. 음악을 우리는 10년을 기다려왔다는 그 하나로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큰 부담 갖지 마시고 편안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용필오빠~~~!!! ♥♥♥

꿈이좋아

2013-03-08 05:01:47

저두 지금 접속하면서 기사보고 들어왔어요.

왠~~~지 느낌이 더 좋습니다..

가사도 마음에 와 닿고.. 남자분들이 무진장 좋아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용..^^

너무나 기대됩니다...

필사랑♡김영미

2013-03-08 18:54:55

어느 날 귀로에서...

 

어제는 일이 바빠서 대충 봤는데...오늘 다시 보니 위에 노래가사 말이 나와 있네요.

13집 꿈에 나왔던 청년의 20년 후의 인생 얘기라고....

 

요정님 말대로 기사가 나와서 참, 기쁘기도 하고...갠적으로 살짝 아쉽기도 하고..

씨디 딱 나와서 이어폰 꼽고 제대로 첨부터 떨리면서 어떤 노래일지 들어도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19집이 나오니까....너무너무 좋습니다. 너무너무 기대도 되구요.^^

어떤 노래일지...어떤 사진이 들어갈지...어떤 컨셉일지...

암튼...19집 앨범을 18집 옆에 꽂아두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弼님의 눈

2013-03-09 22:06:06

와우^^ 드디어 출시의 소식이 들리는군요. 아! 얼마만의 앨범 소식인가요.. 조용필선생님의 모습도 또 젊어지셨네요. ^^ 완전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공연때 봐요 ^^

햇빛한줌~

2013-03-11 08:38:59

오빠 소식 잘 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오늘그리고

2013-03-13 04:36:43

일년을 쉬시더니 더 젊어지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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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약속을 지킵시다....

박상준 1999-10-24 8473
  6

--

이경훈 1999-10-24 8029
  5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3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2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1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33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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