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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작업한 재발매 음반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이슈는 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저에겐 나름 설레는 하루였어요.
제가 음반 수집을 시작한 것이 1999년이고, 조용필 님의 정규 음반을 모두 구한 것이 2000년인데요...
그 이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음반을 수집해오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용필 12·13·14집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이 세상에 있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10대 시절에 가슴속 깊이 새겨진 감동을 넘어서는 음반을 만나는 건 앞으로도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2일) 저녁 광화문 핫트랙스에 전화를 걸어 음반이 매장에 도착했는지 확인한 후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진열도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전화했던 사람이라고 하자 직원분이 재발매 음반 전체를 꺼내서 카트 위에 올려주셨어요.
카트 앞에 서서 기존 음반들과의 비교 분석에 들어갔습니다ㅎㅎ
지난달에 재발매 소식을 접하고 제가 궁금했던 것은 다음의 네 가지였어요.
1. 인터넷 예약 판매 페이지에 보면 9집 트랙리스트에 '진짜 사나이'가 포함되어있는데, LP에만 있었던 건전 가요가 과연 정말 새로 들어가는 것일까?(예능 프로의 영향인가?ㅋㅋ)
2. 부클릿 등 음반 디자인에 변화가 있을까?
3. 18집이 계속해서 대형 슈퍼 주얼 케이스로 제작될까?
4. 혹~시나 음원이 달라졌을까? 보너스 트랙 정도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핫트랙스에 방문하여 이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사진을 좀 찍어왔습니다ㅎㅎ
1. Universal의 로고와 Pil Records의 새 로고가 보입니다. 측면·전면·후면·알판 할 것 없이 재발매 시리즈 전체에서 전반적으로 폰트가 미세하게 달라졌습니다.
2. 뒷면 사진. '2013년 7월 제작'으로 적혀있고 제작사/유통사 이름이 바뀐 것 외에는 동일합니다. 9집에 건전 가요가 수록되는 충격적인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3. 앞면 사진. 전반적으로 기존 CD 자켓보다 짙게 인쇄되었습니다. 12집의 경우 안타깝게도 좀 칙칙해진 느낌이고, 13집은 기존의 베이지색보다는 누런색(?)에 가까워져서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16집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15집의 경우 기존 음반 자켓에 적혀있던 '남·겨·진·자·의·고·독 / 끝·없·는·날·개·짓·하·늘·로' 문구가 삭제되었습니다(왜일까요?ㅋ). 그리고 이번 재발매 음반들은 홀로그램 스티커가 모두 뒷면에 붙어있어서 아름다운 자켓 사진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ㅎㅎ
4.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18집이 일반 CD 케이스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이 팔리지 않았던 18집 초판은 이제 희귀 음반이 될지도?ㅋ 기존의 음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수집이 목표가 아니라면 재발매 음반들을 다시 구입하실 이유는 없겠으나, 18집은 기념 삼아 한 장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5.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12~14집과 깜찍한 미니 18집(?)을 구입해왔는데, 포장을 뜯어보니 그밖에 부클릿이나 음원의 변화는 없습니다. 다른 음반들도 마찬가지겠죠.
13년 전 겨울에 폭설이 내린 다음 날 눈길을 헤치며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 음반을 구해서, 집에 돌아와 이불을 꽁꽁 뒤집어쓰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12집을 들으면 그해 겨울에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줄기차게 조용필 님 음반만 들었던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언젠가부터 제 방에 오디오는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고 iTunes로만 음악을 들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12집 CD를 재생시키고 들으면서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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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마이헤븐
2013-09-03 11:57:52
저두 이번에 알라딘서 12집 씨디 예약주문했슴다~
10대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뒤흔드는 감동을 주던
음악들을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또 만날수 있을까ᆢ
이젠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씨디들을 사면서 저두
늘 드는 생각입니다
옛날 오빠음악을 만나던 내 나이 십대때
요즘 음악은 들을게 없어 하던 그 어른들의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에 말이죵~음악이 변하는걸까 듣는 귀가 변한걸까
요즘 음악은 들을게 없어!를 수없이 외치곤 합니당ㅎㅎ
이번주말이면 순천 공연이네예
이리 길게 팬질하게 될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는데 참ᆢ
많이 행복합니다..글 잘읽었슴미당
있지만 미니 사이즈 18집도
하나 더 구입해야겠네욤 ㅎㅎㅎ
필사랑♡김영미
2013-09-03 19:21:36
좋은 정보 상세한 비교 분석 감사합니다....^^
18집이 이렇게 깜찍하게 다시 발매가 되었다고 하니...그리하여,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유명하다는 초판 앨범이 되는 것이군요...ㅎㅎ
오빠 음반 구매와 함께 얽힌 추억도 멋지시네요. 누구나 다 나름의 아름다운 추억이 앨범과 노래와 함께 깃들어 있을 텐데....
이 아침에 글을 읽으면서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 HelloWorld님, 덕분에 재발매 음반에 대한 정보 잘 보았습니다.^^
꿈이좋아
2013-09-04 04:30:24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aromi
2013-09-04 07:35:18
며칠전 주문한 음반 오늘 도착했어요.
박스를 뜯는 순간 오늘 하루의 피곤이 다 날라갔슴다.
whenthenight
2013-09-04 12:27:23
에이, 10집, 9집 지구에서 나온 그대로 나왔네. 어후 창피해.
하얀모래
2013-09-04 20:51:36
18집이 귀여워 보인다 사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