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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빗속에서의 공연,
오빠의 치명적인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비에 젖은 머리를 터시는데 왜케 쉑쉬한지...
오빠는 오롯이 비를 맞고 앉아 있는 관객들을 향하여
"비가 오는 날 공연을 보면 추억에 더 많이 남는다"고 하시며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행여라도 우리가 감기라도 걸릴까 움츠리지 말고 더 많이 흔들라고
주문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오빠가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얇은 셔츠 한장으로 쌀쌀한 비바람을 견딜 수 있을까...
그런데 오빠는 소매까지 걷어부치시고 등장하셨습니다.
오빤 상남자!!!
(저는 남자가 소매 걷은 셔츠 입는 스타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ㅋㅋ)
그리고 초반부터 너무도 쌩쌩한 라이브로 완벽하게 부르셨지요.
비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들으니 소리가 맑게 들리지 않더군요.
어차피 젖게 될 머리, 과감히 모자를 젖히고 들어보니
헉... 빗속에서도 음향이 너무나 깨끗하고 맑고 청아했습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비는 점점 강도가 세지고 그에 비례하여
저도 공연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모자를 쓰면 비닐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노래와 더불어 하나의
반주 역할을 하고, 모자를 벗으면 환상적으로 완벽한 하모니의
노래와 연주...
어느새 바지는 축축해지고 목을 감싸고 있던 노란 손수건도
다 젖고 머리도 다 젖어 볼품없게 되고 말았지만 저는 2시간 내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비가 눈에 들어가니 눈이 따가웠지만 손이 젖어 있어 닦을 수도
없고 비가 입에 들어가니 그냥 먹을 수밖에 없더군요.
오빠의 공연이 아니면 분명 짜증이 샘솟을 만한 몸상태일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게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비에 젖은 무대라 미끄러웠지만 오빠는 위험을 감수하고 4구역,
6구역 팬들에게 다가가 팬서비스도 해 주셨어요.
무빙타고 나가셔서 아래쪽 팬들에게 손을 내미셨는데 자칫 위험해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얼마나 팬들을 사랑하시면 저렇게
행동하실까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운스 부르실 때 저의 제안을 들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 수원공연에서 초대한 어린이들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수원에서만이라도 6학년 아이들 ucc 말고 4학년 ucc 내보내도
괜찮을 것도 같네요.
그럼 이 아이들 다 쓰러지겠죠? ---------------------------
수원공연에 성복초 학생들을 초대하셨으니 바운스 영상에 성복초
아이들의 UCC를 보여주시고 아이들 소개해 달라고 했었는데 바라던
대로 해주셨어요.
아이들과 재미있는 대화도 나누시고...
화면에서 아이들 모습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참새같은 아이들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어제는 오빠께 힘을 실어 드렸다기보다 오히려 제가 오빠로부터 기를
팍팍 받고 온 느낌입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신 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내 삶의 활력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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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윤진
2013-09-29 23:45:32
그냥 진짜 진짜 최고로 행복한시간 이었다는
말 밖에......
걱정인건 혹시 오빠가 감기 걸리지 않아야 할텐데요.
아로미님 덕에 어제의 감동 다시 느낍니당~~
하얀모래
2013-09-30 00:24:21
헐..결국 비님이 오고야 말았군요.
요즘 저녁 이후의 날씨도 선선한데 우째스까이..
비 맞으셨다면 컨디션 조절을 잘하셔야 할텐데 감기 안 걸리셨을라나.
꿈이좋아
2013-09-30 00:38:53
아로미님 정말 반가웠구요, 감사했어요..~~..
멋진 친구생겨 더 기쁘구여..~~..
어젯밤 그 자리 그 시간에서 영원히 멈추고 계속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던지.
오빤 일부러 팬들을 위해 서비스 해주시고..
어제처럼 행복한날 최근에 없었던거 같아요..
aromi
2013-09-30 22:17:38
제가 꿈이좋아님 뒤에 뒤에 있었는데 뒷통수 따갑지 않았나요?
부러움의 눈총 ㅋㅋ
아낙네
2013-09-30 17:58:34
곁에 있는 사람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듯~ㅎㅎ
늘 반갑게 맞아줘서 고맙구요~
함께한 윤진님에게도 반가웠다고 전해주세요~^^
윤진
2013-09-30 18:42:37
토욜 일산에서 봐요^^*
aromi
2013-09-30 22:20:05
눈빛만 봐도 착하신 분이란 걸 금방 알 수 있지요.
일산서 뵈요.
정 비비안나
2013-09-30 19:06:18
공연 끝나고 5구역에서 나오다가 초등학생들 보았어요!
여자 남자 어린이들한테
"동영상 만든 용인 친구들이구나! 잘했어~ 칭찬도 해주고 잘생기고 귀엽구 예쁘네~" 했더니
"미소 지으면서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하네요!^^
aromi
2013-09-30 22:22:56
그 아이들 오빠께 참새처럼 일제히 대답하던 목소리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비비안나 언니 부스에서 고생 많으셨구요, 꿀떡 정말 맛있었어요.
꿈의요정
2013-09-30 23:21:20
오빠의 한댄스 아니 두번의댄스시간도...
비가 내리면 꼭 나오는 오빠의 발바닥밀기도...
우의들을 입어누가누구인지도 몰라하며 즐겁게 즐겼던것 같습니다
비오는 공연은 늘 좋아서 비오는걸 싫어할수가 없네요~^^
aromi
2013-10-04 20:48:43
우의들을 입어누가누구인지도 몰라하며 ----> NO NO NO
전 요정님의 보라색 비옷을 보며
"어머! 눈에 띈다!" 했거든요.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필사랑♡김영미
2013-10-04 19:03:27
오호~ 바운스 때 새로운 영상이 나갔군요. 못 봐서 너무 아쉽지만...
비 오는 날의 공연, 아주 멋지게 자세히 잘도 설명을 해주셨네요. 비가 공연 때 조금 왔겠구나 했는데...여기저기 얘기를 들어보니 제법 엄청 내렸나보네요.
비 덕분에 오빠도, 우리 팬들도 모두 하나되어 즐거운 추억들 만드셨지 싶네요.
공연을 보면서도 오빠 걱정을 많이 하셨을 아로미님... 빗물로 샤워도 하고, 빗물을 생수처럼 먹었을 텐데 감기는 안 걸리셨나 모르겠네요. ㅎㅎ
또 하나의 좋은 추억 생겨서 행복하실겁니다. ^^
aromi
2013-10-04 20:27:09
캬~~~ 표현 조코~~~
누가 문학소녀 아니랄까봐 ㅋㅋㅋ
넹, 저 그날 빗물로 샤워 지대로 했슴다.
공연 중 목마를 때 빗물 최고드만요. ㅋㅋㅋ
빗속의 공연... 아주 그냥 죽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