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주유소에 울려퍼진 '미지의 세계'

정동민, 2000-04-19 02:39:03

조회 수
1812
추천 수
36
이 얘기를 이제야 쓰게 되는군요...

얼마 전에 자동차 밥을 주고자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평소 자주 가는 동네 주유소였습니다.
출발할때 오디오에 7집을 꽂고 있었습니다.

주유소에 들어설 쯤엔 스피커에선 마침 '미지의 세계'가 한창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주유소 직원으로 있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주유량을 물으러 앞문 창가로 다가오길래 시동을 끄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차안에서의 필님 음악은 살갗이 울릴만큼 평소 크게 트는지라 창문을 내리고 '얼마 넣어주세요'하고 말할 땐 볼륨을 줄이건만, 그 날은 주유소에 내 차 밖에 없고 한가한 오후라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청년이 기름을 넣는 동안 주유소 내엔 '미지의 세계'를 부르는 필님의 노래 소리가 한참 피크를 향해 줄달음 치고만 있었습니다.

주유가 끝나고 돈을 지불하려고 열린 창으로 손을 내미는데, 그 청년이 돈을 받아들고는 뭔가 물어볼게 있는 듯 머뭇거리며 입술이 실룩거리길래 제가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용건 있어요?'하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마침내 청년이 내게 물어보더이다.

"이 노래 제목이 뭡니까?"
이 질문을 손님인 내게 던지기가 그 청년은 꽤나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미지의 세계요."
하고, 말해 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엔 미소가 그려지더이다.

창문을 올리고 출발할려다가, 문득 차문을 열고 이번엔 제가,

"누가 부르는 지는 압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함께 일하는 30대 후반의 아줌마와 나란히 서서 합창을 하더이다.

"조용필"

주유소를 빠져나오며 필님 팬인게 무슨 벼슬인거 마냥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에 힘이 가더이다.....

말그대로 요즘의 '유행가'에 물들어 있을법한 젊은이었기에 더욱 그러하더이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680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07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1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095
  6

--

이경훈 1999-10-24 8030
  5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5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3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6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40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7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