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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TV광고 "환상1"외

여남숙, 2000-05-17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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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맥콜 "콘서트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팀은 후속편을 만들기 시작했다.
콘서트편에 못지않는 커다란 규모로 충격을 주고 즐거움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맥콜 광고를 만들자. 이래서 만들어진게 제작팀들의 편의상 '환상'이라고 부르는 환상1편, 환상2편이다.
환상1편은 우리나라에서는 첫번째이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지도된 로토스코핑이라는 만화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조용필(맥콜)이라는 빅모델과 소녀의 만남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표현하여 맥콜과 연결시켰다.

그대여 내손을 잡아주오 그대의 숨결을 전해주오
한 순간에 스쳐지나갈 만남일지라도
사랑은 영원히 내 가슴에 남아 있어라.
그대여 맥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조용필 앞에 나타난 소녀는 조용필의 손에 이끌려 연주 현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소녀에게서 전해받은 스타 조용필이 맥콜을 마시다는 줄거리.
수퍼스타 조용필과 그를 동경하는 청순한 소녀와의 교감을 환상적으로 그려내 전편에 이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환상편이 방영도자 일주일에도 두세번찍 각 신문 잡지사에서 찾아와 취재를 요청했고, 일본 NHK TV에서도 맥콜 광고를 취재하기 위해 광고 제작팀을 방문했다. 그 사이사이에 수시로 이어지는 광고 관련학과 대학생들의 방문, 그들에게 주어진 리포트 제모은 '맥콜'이었다.
제작팀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맞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륵 있을 즈음 각 언론사와 조사기관에서는 맥콜 광고가 소비자의 인지도와 호의도에서 모두 1위임을 발표했다.
광고를 보는 청소년들은 화면속에서 기타를 치고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맥콜 광고는 그만큼 기억속에 깊이 박혀 맥콜을 마실 때마다 그 광고의 모습이 생각나고 조용필이 부르는 맥콜 노래가 귀를 울린다고 했다.
결국 이 세로운 기법의 충격적인 광고는 88년 한국방송광고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광고와는 달리 새로운 제작기법을 도입하는 데 따른 실패의 위험성도, 엄청난 제작비도 제작과정의 여러가지 문제점도 성공뒤에는 모두 기쁨으로 바뀌었다.
이어서 만드어진 환상2편은 환상1편과의 연계속에서 제작되었다.

환상1편에서는 흑백으로 처리된 애니메이션을 환상2편에서는 색깔을 집어넣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로줄 무늬의 티셔츠에 멜빵 바지를 입고 노래하는 조용필, 맥콜을 매개로 해서 그 조용필과 만나는 소녀. 환상2편은 88뉴욕국제광고 페스티벌의 애니메이션(비컴퓨터)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상을 받게 되었다.
맥콜 제작팀은 환상1,2편의 여세를 몰아 88년 11월부터 방연된 환상의 공연 '가을'편을 만들었다.
소녀(맥콜소비자)의 만남을 환상적인 그림으로 처리한 가을편을 만들었다.
공연장에 도착하는 조용필(맥콜)과 공연장 입구에서 조용필을 기다리는 소녀(맥콜소비자)의 만남을 환상적인 그림으로 처리한 가을편은 또 한번 강한 충격을 주었다.

나는 그대에게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언제부턴가 따스한 눈빛 보았어요.

앞서 1.2.3편의 카피보다 내용면에서도 훨씬 진전된 것이었다.
조용필과 소녀의 만남이 사랑으로 발전되었으니 맥콜과 소비자의 만남도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내용을 반증한 셈이다.
가을편은 제작기법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조명, 가수의 스카프, 소녀의 헤어밴드, 맥콜등 강조하려는 부분은 환상적인 원색으로 살려두고 나머지 부분은 흑백의 모노톤으로 하는 새로운 제작기법을 써서 독특한 표현을 살린 것이다.
충격적인 대작답게 가을편은 많은 뒷얘기를 남기기도 했다.
조용필은 구입한지 얼마 안되어 아직도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는 자신의 새차 벤츠를 타고 나타나 공연장 입구에서 내리기로 되어 있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촬영된 이 한장면을 위해 조용필은 자신의 새차가 싫어질 만큼 차에 오르내리는 연기를 되풀이.
결국 30여회 이상의 되풀이 끝에 촬영감독의 맘에 드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는데....... 노래하는 데는 스타이지만 촬영감독에게는 신인배우정도의 연기점수를 받은 것으로 만족.
조용필이라는 대스타에게 맥콜을 전해준 소녀도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이 소녀는 환상1.2편에서도 조용필과 손을 잡고 춤을 추었는데 자신이 다니는 여고에서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의 극성팬들이 "왜 너만 오빠를 독점하느냐"고 거센 항의를 퍼부었기 때문.
4차에 걸친 캠페인 광고 덕분에 맥콜은 87년 한해동안 4백퍼센트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면서 보리음료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되었다.
광고주는 물량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텔레비젼 앞에 앉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맥콜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광고인들에게는 '돈을 들이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광고에서 남의 것 베끼기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모방에 대한 과제를 안겨준 것이다. 환상편의 광고가 팝그룹 '아하'의 뮤직비디오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상대적으로 더욱 멋져도 시원치 않을 맥콜의 빅모델 조용필은 잇따른 스캔들로 온갖 잡지에 커다란 기사거리를 제공해 주더니 결국 인기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용필을 대신할 대스타를 찾자. 이것이 맥콜팀에게 던져진 새로운숙제였다.
하지만 조용필과 함께 이루어 놓은 성과를 유지해 줄 만한 모델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인기 가수는 물론 많았지만 믿을만한(?) 인물은 없었다. - 끝 -

이상
이야기로 보는 TV광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 정혜자 - 였습니다.

오타가 있는지 없는지, 빼먹은 것은 있는지 없는지...눈총이 옆구리를 찔러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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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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